꽃밥 먹자 152. 2015.2.14. 짜장볶음 + 밥



  짜장볶음밥, 또는 짜장면 더하기 밥을 차린다. 밥은 따로 안 볶았으니 ‘짜장볶음 + 밥’이라고 해야 맞으리라 느낀다. 집에서 짜장면을 마련할 적에는 언제나 양념이 수북하다. 국수는 양념에 파묻혀 안 보이다시피 한다. 생각해 보면, 가게에서 먹는 짜장면도 국숫가락 못지않게 양념이 많다. 양념은 밥을 비벼서 먹을 만큼 넉넉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집에서 짜장볶음을 할 적에도 먼저 여러 양념을 잔뜩 볶고 나서야 물을 붓고 국숫가락을 함께 끓여서 버무린다. 미역국과 함께 맛나게 먹으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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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51. 2015.2.10. 버섯부침개랑 밥



  파프리카를 송송 썰어서 부침개에 섞으니 빛깔이 여러모로 곱다. 빛깔이 남다른 풀이나 열매를 섞으면 참말 눈으로 보기에도 맛난 밥이 된다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혀로만 느끼는 밥이 아니라, 눈과 코와 귀와 살갗 모두 느끼는 밥인 한편, 마음으로도 즐겁게 맞아들일 밥을 지을 때에 아름답겠다고 배운다. 날마다 새롭게 밥을 지으면서 이것저것 기쁘게 배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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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50. 2015.2.4. 밥빛



  온갖 빛깔 푸성귀는 얼마나 고운지 모른다. 빨갛고 노란 아이는 빨갛고 노란 빛깔이 곱고, 배추속은 하얀 빛깔이 곱다. 세 가지를 동그란 꽃접시에 함께 담으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그래, 먼 옛날에 자린고비라고 하는 사람이 참말 있었으면, 그이가 대롱대롱 굴비를 매달면서 배가 불렀다고 할 만하겠다고 느낀다. 달걀이 하나 있어서, 두 아이한테 반 토막으로 잘라서 준다. 다만, 반 토막으로 자르고 나서 다시 반씩 갈라서 나뭇잎접시에 담는다. 나뭇잎접시에는 풀무침도 함께 얹는다. 이제 곧 국그릇도 놓을 테니 함께 맛나게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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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49. 2015.1.27. 오징어찌개



  오징어찌개를 끓인다. 오징어찌개 끓이기는 아주 쉽다. 여느 날과 똑같이 국을 끓이다가 간을 다 맞추고 나서 불을 끌 무렵 ‘미리 썰어 놓은 오징어’를 넣고서 조금 뒤 불을 끄면 된다. 다섯 살 작은아이는 이가 덜 나고 작은데다가 잘 안 씹고 삼키기 일쑤라 오징어는 되도록 반찬으로도 국으로도 안 했는데,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오징어를 즐기기에 오랜만에 국을 끓인다. 아이들아, 우리 꼭꼭 씹어서 먹자. 천천히 먹어도 되니까 느긋하게 씹어서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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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48. 2015.2.3. 저녁에 부침개



  아침에는 엊저녁에 먹고 남긴 밥을 볶는다. 저녁에는 새로운 부침개를 부쳐 본다. 오늘은 버섯을 잘게 썰어서 섞는다. 상춧잎도 잘게 썰어서 함께 섞는다. 부침개 빛깔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잘 나온다. 풀을 더 넣으면 부침개 빛깔은 더욱 푸를 테지. 풀을 썰어서 밥상에 올리면 ‘먹자 먹자’ 노래를 해야 먹으나, 부침개에 풀을 잔뜩 넣으면, ‘먹자’는 말을 한 마디조차 안 해도 남김없이 다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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