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97. 2015.7.3. 풀과 고기



  풀밥이든 고기밥이든 모두 고맙다. 풀밥을 먹으면서 풀내음을 맡고, 고기밥을 먹으면서 고기맛을 본다. 풀만 먹으면 풀을 많이 못 먹지만, 고기만 먹으면 외려 고기만 많이 먹어야 하기 일쑤이다. 풀하고 고기를 함께 먹으면 풀도 고기도 알맞게 먹으면서 배가 부르다. 여름철 밥상은 풀밥이 되기 일쑤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밥 먹자 196. 2015.7.1. 얼음과자



  집에서 달콤한 반죽을 얼린다. 이렇게 하면 ‘집 얼음과자’가 된다. 우유를 얼려도 되고, 바나나를 찧어서 얼려도 된다. 토마토를 으깨거나 오렌지주스를 얼릴 수 있다. 집에서 얼려 먹는 주전부리를 마련하니, 가게에서 얼음과자를 사다 먹을 일이 사라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밥 먹자 195. 2015.6.30. 갈수록 좁아지는 밥상



  밥상이 갈수록 좁아진다고 느낀다. 이제는 네 식구가 넉넉히 둘러앉도록 집도 넓게 치워서 살고, 밥상도 널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나저나 배추 한 포기가 있으면 잎을 하나씩 톡톡 끊어서 잘 씻은 뒤 국에도 넣고 날로 쌈으로도 먹으면서 즐겁다. 요즈음 들어서 배춧잎 맛을 비로소 느낀다. 지난해까지도 이 맛을 제대로 못 느끼며 살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밥 먹자 194. 2015.7.15. 뚝딱 사라지는 집빵



  집에서 오븐 없이 빵을 굽자면 퍽 오래 걸린다. 다만, 내가 하지는 못하고 곁님이 한다. 반죽을 하고, 부풀리고, 척척 문대고는, 알맞게 잘라서 스탠냄비에 얹어서 천천히 굽는다. 이러고 나서 가만히 식힌다. 빵 한 조각을 얻기까지 들이는 품이나 겨를은 참으로 큰데, 막상 밥상에 ‘집빵’을 놓으면 뚝딱 사라진다. “안 돼!” 하고 외치면서 사진으로 한 장을 남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밥 먹자 193. 2015.7.5. 쇠무릎고기볶음



  마당 한쪽에 잘 자란 모시풀을 솎아내다가 모시풀 옆에 나란히 우거진 풀을 함께 솎는다. 그런데, 뿌리까지 뽑아서 솎다 보니, 모시풀 옆에 우거진 풀이 모두 쇠무릎이다. 어라, 너희 쇠무릎이 이곳에 있었네? 그동안 쇠무릎인 줄 몰랐구나. 아무튼, 뽑아야 할 자리에 난 쇠무릎은 뽑는다. 뽑고 나서 쇠무릎잎은 뜯는다. 쇠무릎풀은 뿌리를 말려서 약처럼 쓴다고 하는데, 잎사귀도 맛있다. 쇠무릎잎은 쓴맛이 하나도 없이 멋진 나물 가운데 하나이다. 저녁에 돼지고기볶음을 하면서 쇠무릎잎을 잔뜩 넣는다. 앞으로는 모시잎뿐 아니라 쇠무릎잎으로도 밥을 지으려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15-07-06 16:56   좋아요 0 | URL
님은 못하시는게 없군요?
육아의 달인이시어요^^
음식까지~~~~~

숲노래 2015-07-06 22:00   좋아요 0 | URL
못 하거나 잘 한다기보다
즐겁게 날마다 하려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