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67. 2015.3.29. 별꽃 올리는 스프



  식은밥을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스프를 잔뜩 끓인다. 스프를 물에 녹이고 불을 여리게 올린 다음, 마당에서 별꽃나물을 훑는다. 한 숟갈 떠먹으면서 별꽃나물도 한 점씩 먹자. 푸른 숨결을 맞아들여서 파란 몸이 되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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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66. 2015.3.18. 돼지고기튀김밥



  돼지고기튀김을 한다. 기름을 많이 부어서 튀기지는 않고 불판을 조금 넉넉히 덮을 만큼 부어서 그리 세지 않은 불로 오래 익힌다. 이동안 감자와 고구마도 함께 익힌다. 돼지고기튀김을 하면 기름이 여러모로 남으니, 이 기름을 처음부터 감자와 고구마를 익히는 데에 쓴다. 밥은 당근과 고구마를 섞어서 짓고, 다 되는 대로 하나씩 꽃접시에 얹는다. 자, 이제 즐겁게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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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65. 2015.3.27. 네 앞에 있어



  산들보라야, 부침개가 바로 네 앞에 있지. 누나도 부침개접시를 앞에 놓고 싶어 하지만, 부러 네 앞에 놓는다. 너는 아직 팔이 짧고, 누나는 팔이 길어서 그곳까지 닿으니까. 알지? 골고루 잘 먹으면 돼. 기쁘게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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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64. 2015.3.27. 동백꽃 부침개



  쑥을 뜯어서 부침개를 한다. 부침개 두 장을 부친 뒤에 석 장째에 동백꽃잎을 살짝 얹는다. 넉넉히 얹을까 했는데, 막상 ‘꽃잎 부침개’를 하려고 마당을 살피니, 오롯이 깨끗한 꽃잎이 안 보인다. 게다가, 나무에 달린 꽃잎을 떼려고 잡아당기는데 안 떨어진다. 아무렴, 그렇겠지. 나무에 달린 꽃송이는 더 눈부시게 빛나고 싶을 테니, 내가 잡아당긴들 떨어지랴. 그래서, 앙증맞게 꼭 두 닢만 부침개에 얹어서 ‘동백꽃 부침개’를 부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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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63. 2015.3.9. 접시 비우기



  큰아이와 쑥을 뜯고 나서 부침개를 한다. 샛밥으로 부침개를 먹자 하니 어느새 접시가 거의 다 빈다. 출출할 적에 아이들은 말이 없고 젓가락을 재게 놀린다. 접시가 거의 빌 무렵 비로소 둘이 조잘조잘 말문이 터진다. 출출할 적에는 작은 일로도 툭탁거리지만, 배가 조금씩 차면 모든 일을 웃으면서 부드럽게 나눈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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