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47. 2015.2.2. 부침개를 하자



  새로운 밥을 어떻게 무엇으로 지을까 하고 가만히 생각에 잠기다가 ‘부침개’가 떠오른다. 부침개라면 그냥 부쳐서 먹는 밥이지만,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이름이 끝없이 나온다. 무엇이든 넣어서 살살 섞은 뒤 부칠 수 있다. 그래 부침개야. 좋았어. 두 장을 먼저 소금 간만 해서 부치고, 한 장은 김칫국물과 김치를 조금 넣어서 부친다. 버섯부침개는 아이들이 잘 먹으나 김치부침개는 아이들이 맵다고 못 먹는다. 오늘은 이 만하게 마무리.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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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46. 2015.1.31. 내가 먹으려는 밥



  아이들한테 아침저녁으로 차려서 주는 밥은, 아무래도 내가 먹으려는 밥일 수 있다. 내가 먹으려는 밥을 아이들과 함께 먹으려 한달 수 있다. 내가 새로운 밥을 생각해서 차리려 한다면, 나부터 스스로 새로운 밥을 먹으려 한다는 뜻이고, 늘 똑같은 차림에 늘 똑같은 밥상이라면, 나 스스로 나한테 줄 밥을 새롭게 지으려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지 싶다. 파프리카를 작게 썰어서 데치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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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45. 2015.1.28. 그리운 집밥



  열흘 남짓 바깥밥을 먹는 동안 집밥이 따로 그립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 집 아이들과 ‘하얗지 않은 밥’을 못 누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열사흘 만에 시골집으로 돌아온 뒤 ‘하얗지 않은 밥’을 차리는데, 큰아이가 “짜장면!” 하고 외친다. 아버지가 볶는 짜장면이 무척 먹고 싶었나 보구나. 그래서 아침부터 짜장면을 볶는 한편, 오징어를 함께 볶는다. 냄비 하나로는 짜장면을 볶고, 다른 냄비로는 감자와 당근을 먼저 볶다가 마지막으로 오징어와 파를 넣고 마무리를 한다. 자, 이제 우리 집 꽃밥을 맛나게 먹자. 다른 양념을 안 한 양배추도 참으로 먹고 싶었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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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1-30 20:55   좋아요 0 | URL
사진을 보니 허기가 져요. 신선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숲노래 2015-01-30 21:20   좋아요 0 | URL
열이틀 동안 기름지고 `풀은 없는 밥`만 먹으니
그야말로... 여러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과 이 밥을 다시 차려서 먹으니
이제부터는 더욱 새롭게 밥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내 손길을 담은 밥이 가장 맛난 꽃밥이더라구요~
 

꽃밥 먹자 144. 2014.12.30. 몸을 따뜻이


  밥 한 그릇에 담은 따뜻한 기운을 받아먹자. 이 겨울에 따뜻하게 끓인 국을 먼저 몸에 천천히 넣자. 마당에서 놀며 땀을 내더라도 찬바람을 마시면서 볼과 손과 몸이 차갑지. 국그릇을 살며시 쥐면서 손을 녹이고, 수저를 들어 한입 떠먹으면서 몸을 풀자. 새롭게 기운을 얻어 더 신나게 뛰놀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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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11 13:08   좋아요 0 | URL
맛나겠다..숟가락들고.가도 됩니까?!
2인분 추가요!!^^

숲노래 2015-01-12 04:02   좋아요 0 | URL
고흥에 오신다면 얼마든지 드셔요~ ^^;
 

꽃밥 먹자 143. 2015.1.2. 숟가락에 하나씩



  누나가 숟가락에 하나씩 얹는 모습을 본 산들보라는 저도 젓가락과 숟가락을 잘 놀린다고 하면서 하나씩 척척 얹는다. 옳지, 옳지, 옳지, 그런데 너무 수북하지 않을까. 먹고 또 얹으면 안 될까. 아무튼, 멋지구나, 밥돌아.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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