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27. 2014.11.15. 밥 짓는 삶



  아침저녁으로 밥을 차려서 아이들을 먹이기는 힘들까, 안 힘들까? 힘이 들다고 여기면 힘이 들고, 힘이 든다는 생각을 안 하면 힘이 들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밥을 지어서 아이들과 먹는 삶은 기쁠까, 안 기쁠까? 기쁘다고 여기면 기쁘고, 기쁘다는 마음이 없으면 기쁘지 않다. 굳이 두 갈래로 나눌 까닭은 없으나, 두 갈래로 헤아릴 수 있다. 어느 길로 나아갈는지 언제나 내 몫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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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26. 2014.11.12. 감자버섯구이



  한 달에 두세 차례 감자버섯구이를 한다. 고구마와 호박을 함께 굽기도 하고, 구울 만한 것이 있으면 함께 굽는다. 불판을 여린 불로 달구어 굽기에 퍽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간다. 접시에 감자버섯구이를 올리면 두 아이는 잽싸게 젓가락을 놀려 어느새 하나도 남기고 다 먹는다. 삼십 분 남짓 걸쳐서 굽는 동안 두 아이는 큼큼 냄새를 맡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거의 오 분 만에 접시를 말끔히 비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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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25. 2014.11.18. 감볶음밥



  감으로 볶음밥을 하자. 배추를 조그마한 네모꼴로 썬 다음, 감도 네모꼴로 썬다. 감자와 고구마도 네모꼴로 썬다. 먼저 고구마와 감자를 볶다가 배추를 넣고, 양파를 넣으며, 마늘도 작게 썰어서 넣는다. 이러고 나서 감을 넣어서 살살 볶은 뒤 밥을 넣으며 간을 맞춘다. 아이들아, 어떠하니? 맛이 있니? 너희들이 요즈음 날마다 노래하는 감으로 지은 볶음밥은 어떤 맛이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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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24. 2014.11.16. 풀밥접시에



  읍내에서 꽤 오랜만에 튀김닭을 사먹으면서 조금 남았다. 남은 것은 알뜰히 챙겨서 집으로 가져왔고, 이튿날 아침에 고구마와 감자와 동글배추와 양파와 버섯을 고루 삶은 뒤 마지막에 ‘딱딱하게 굳은 튀김닭’을 얹어서 가볍게 익힌다. 고구마와 감자와 양파 기운이 밴 ‘딱딱하게 굳은 튀김닭’은 새로운 맛이다. 그러고 보면, 튀김닭에 고구마맛이 스미도록 해도 재미있을 듯하다. 삶은고구마를 으깨어 반죽에 섞은 뒤 튀김옷으로 삼아도 재미있는 맛이 나오리라 본다. 두 아이가 찬찬히 숟가락을 놀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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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23. 2014.11.17. 밥돌이 감풀 먹기



  우리 집 밥돌이가 ‘감풀’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보여준다. 작게 자른 김을 한 장 감풀접시에 올린 뒤, 젓가락으로 살살 집고는, 입을 앙 벌려서 척척 집어넣는다. 이런 뒤 냠냠 씹어서 삼키면 끝. 아이들은 손도 몸도 입도 모두 작으니, 밥을 먹을 적마다 입을 앙 벌리면서 그야말로 신나게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밥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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