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 2013.5.28.

 


  큰아이와 함께 뜯은 풀은 큰아이가 먼저 살짝 헹군 다음 아버지가 마무리를 짓고 예쁜 접시에 담아 밥상에 올린다. 옆지기한테는 우리 집 풀 뜯어 풀물 한 잔 내어준다. 오늘은 모처럼 카레를 끓인다. 카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을 알맞게 썰어서 함께 끓인다.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국을 끓인다. 이런 국 저런 국 끓이면서 느끼는데, 다시마와 표고버섯 우린 물에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국이 가장 맛나면서 뱃속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한다고 느낀다. 우리, 꽃밥 맛나게 먹자.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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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 2013.5.27.

 


  지난해부터 우리 꽃밭에 옮겨심은 돗나물이 씩씩하게 무럭무럭 잘 자란다. 보름쯤 앞서 꽃망울 맺히고, 이레쯤 앞서부터 꽃을 피운다. 노랗게 꽃송이 벌어진 돗나물 즐겁게 톡톡 끊어서 밥상에 올린다. 큰아이는 “꽃을 먹네.” 하고 말한다. “그래, 노란 꽃송이처럼 노랗게 예쁘라고 꽃을 먹지.” 하고 얘기하면서 하나씩 먹으라고 내민다. 큰아이는 “꽃이야, 꽃.” 하고 흔든다. 먹기도 하고 놀기도 한다. 손에 쥐어 흔들고 입에 앙 넣는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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