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7. 2013.10.12.

 


  옆지기가 가을밥상에 ‘풀이 너무 없다’고 말한다. 그래, 아무래도 가을이면 풀이 많이 시드니까. 그런데,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즈막에 논둑과 밭둑마다 새로운 풀이 돋는다. 봄에 나는 풀이 가을에 다시 난다. 날씨 따스한 곳에서는 두벌짓기를 한다고들 하는데, 날씨 따스한 시골이니 풀 또한 ‘두벌나기’가 되는 셈일까? 아무튼, 봄에 돋는 미나리도 가을에 새로 돋으려 하고, 봄쑥 못지않게 가을쑥 하나둘 고개를 내밀 뿐 아니라, 봄민들레에 이은 가을민들레 잎사귀 활짝 벌린다. 이리하여, 대문 앞 민들레잎 톡톡 끊어 밥상에 올린다. 아이들도 잘 먹고 옆지기도 맛이 참 좋다고 한다. 겨울 지나고 새봄 되면 민들레 잎사귀 날마다 실컷 누리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밥 먹자 26. 2013.10.5.

 


  큼지막한 호박을 썰어 볶음을 하고 국을 끓인다. 떡볶이떡을 불린 뒤, 고구마와 감자와 양파를 한 알씩 썰어서 먼저 볶은 뒤 물을 조금 붓고 떡을 넣어 졸인다. 소금과 꿀로 간을 한다. 떡이 잘 익었다 싶을 무렵 밥을 넣어 함께 볶는다. 마무리는 마당에서 까마중을 따서 볶음밥에 얹는다. 작은아이는 서툰 젓가락질로 까마중부터 집어서 먹으려고 용을 쓴다. 아버지가 손으로 못 집어먹도록 하니 젓가락을 쓰려고 애쓰는데, 되다가 안 되다가 한다. 만만하지 않지? 그러나 재미있으리라 느껴. 네 누나도 서툰 젓가락질 흉내내려고 애쓰고 용쓰면서 오늘처럼 야무지고 씩씩하게 밥을 잘 먹는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10-07 07:30   좋아요 0 | URL
참 맛있어 보이는 영양볶음밥입니다~!!
그릇들도 예쁘고 무와 오이를 놓은 그릇에 눈이 가네요..^^
산들보라가 젓가락으로 까마중을 집어 먹으려고 애를 쓰는군요~ㅎㅎ

숲노래 2013-10-07 10:40   좋아요 0 | URL
네, 알뜰히 다 집어서 먹습니다~
아무튼 끝까지 다 먹고 싶으니까요~ ^^
 

꽃밥 먹자 25. 2013.10.2.

 


  밥을 차릴 적마다 생각한다. 부디 맛있게, 즐겁게, 신나게, 배불리 먹어 주기를. 잘 차린 밥은 잘 먹어 주고, 잘 못 차린 밥은 재미나게 먹어 주기를 바란다. 아이들아, 어머니 불러 우리 함께 밥 먹자. 4346.10.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10-05 20:21   좋아요 0 | URL
오늘 따라 꽃밥 밥상이 더 정갈해 보이고 풍성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이 밥상에 모여 앉아 함께 밥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저도 먹고 싶네요~*^^*

숲노래 2013-10-06 00:01   좋아요 0 | URL
늘 꽃밥으로 드시겠지요?
머잖아 고흥 꽃밥도 드시리라 믿습니다~~ ^^

후애(厚愛) 2013-10-05 20:55   좋아요 0 | URL
저희도 오늘 꽃밥 먹었습니다.ㅎㅎ
근데 사진을 보니 더욱 맛 있어 보입니다.^^

숲노래 2013-10-06 00:01   좋아요 0 | URL
맛있게 먹으면서 사진으로 남기면
한결 맛있는지도 몰라요~ ^^
 

꽃밥 먹자 24. 2013.9.29.

 


  우리 집 대문 위로 뻗은 호박넝쿨에 달린 아이 머리통만 한 호박을 드디어 딴다. 드디어 따고는 무얼 해 먹을까 생각하다가 스텐팬을 여린불로 오래 달구고는 천천히 익혀 본다. 조금 두껍게 썰었더니 한참 걸리지만, 맛이 퍽 좋다.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옆지기도 모두 맛나게 먹는다. 이제부터 한동안 밥상에는 호박익힘이 오르겠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3-09-30 11:44   좋아요 0 | URL
아직 아침 점심도 안 먹었는데...ㅠㅠ 너무 맛 있게 보입니다!!*^^*
사진만 보는데도 입안에서 군침이 마구 도네요.ㅎㅎ
비벼 먹으면 정말 맛 있겠어요~*^^*
라면 먹어야겠어요.ㅋㅋ

숲노래 2013-09-30 13:10   좋아요 0 | URL
이궁, 배고프시겠어요.
얼른 밥 자셔요~~
 

꽃밥 먹자 23. 2013.9.15.

 


  잘 익은 무화과를 먹자. 꼭다리만 남기고 야금야금 깨물어 오물오물 씹어서 먹자. 무화과는 무화과맛이다. 겨울부터 가을까지 무화과나무가 받아들인 햇볕과 빗물과 바람과 흙이 이 열매 한 알에 고스란히 담긴다. 무화과 한 알을 거쳐 한 해를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09-16 11:52   좋아요 0 | URL
아우~~무화과가 무척 크고 싱싱하고 맛나 보입니다!
저는 무화과를 하나로 클럽에서 종이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것만 사먹어
보았는데 그리 크지도 않고 뭔가 맛도 조금 심심했어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제 입속에서도 침이 고이네요~^^
벼리와 보라야, 참 맛있지?^^ 부럽다~ㅎ

숲노래 2013-09-16 14:0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상품으로 파는 무화과는...
따로 무화과농장에서 키워요.

저희는... 그런 무화과도 먹고
나무에 달린 무화과도 먹는데,
무화과만큼은 감과 함께
어떤 열매로 먹어도 다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