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2. 2013.6.29.

 


  마당에 친 천막에서 노는 아이들한테 접시에 네모빵을 담아 건넨다. 딸기잼 든 병과 숟가락도 준다. 큰아이가 네모빵에 딸기잼을 척척 발라 동생 하나 주고 저 하나 먹는다. 또 동생 하나 발라 주고 저 하나 먹는다. 곱게 잘 바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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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1. 2013.6.23.

 


  아침에 밥을 먹자 부르니 인형을 한아름 가져와서 늘어놓는다. 저녁에 밥을 먹자 부르고 보니 밥상에 연필통이 있다. 너희들 밥 먹자는 뜻이니, 그냥 놀겠다는 뜻이니. 밥상을 다 차려서 불렀으면 즐겁게 밥을 먹자. 그러고 나서 마음껏 놀면 되잖니. 인형놀이는 밥 먹은 뒤 하고, 밥상을 책상 삼아 그림놀이 했으면 연필통은 치워 주셔요.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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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0. 2013.6.21.

 


  냄비밥을 끓이면서 작은 감자알 셋을 함께 넣는다. 밥이 익으면서 감자도 천천히 익는다. 밥그릇에 우무를 넣고 감자알 나란히 놓는다. 오늘은 아버지가 몸이 고단하다는 핑계로 국을 안 끓인다. 아니, 이날은 엊저녁 끓인 국을 뎁혀 먹으려 했는데, 남은 국을 냉장고에 안 넣고 부엌 밥상에 그대로 둔 탓에 모두 쉬고 말아 버려서 국을 미처 못 끓였다. 밥상이 너무 허전하구나 싶어 감자·호박·양파·가지·어묵을 볶아서 접시에 따로따로 담아 아이들한테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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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23 09:49   좋아요 0 | URL
ㅎㅎ 산들보라 감자 먹는 모습. ^^
밥에 감자 넣어서 밥알이 묻어 있는 그 감자 먹는 맛도 또한 별미이지요.~
야채어묵볶음도 한접시씩 맛있게 보이네요~ 저도 오늘 반찬으로 해야겠습니당..ㅎ

숲노래 2013-06-23 12:35   좋아요 0 | URL
밥하고 반찬을 하는 일이란 재미있어요.
품과 겨를을 들이는 보람이 쏠쏠해요.
아이들이 잘 먹어 주면 훨씬 즐겁고요~
 

꽃밥 먹자 9. 2013.6.18.

 


  아직 아이들은 스스로 풀을 집어먹기 어려울까. 그래도 큰아이는 “풀도 같이 먹어야지.” 하는 말을 두 차례 하면 집어서 먹는다. 아버지가 집어서 먹으며 아이한테 내밀면 그때그때 받아서 먹는다. 작은아이도 이제는 풀을 날름날름 잘 받아서 먹는다. 얘들아, 너희 아버지는 우리 집에서 나는 풀이 가장 맛있더라. 우리 집 풀을 뜯어서 먹으면 몸이 가장 좋아하더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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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8. 2013.2.19.

 


  긴 겨울 마치고 고흥 시골마을에 봄기운 물들던 날, 꽃밭에서 막 돋은 돗나물 뜯어서 달걀말이를 한다. 아이들은 달걀 가운데에는 삶은달걀 가장 좋아하고, 다음으로는 달걀말이. 삶은달걀은 달걀만 먹지만, 달걀말이에는 풀을 송송 썰어서 섞는다. 싱그러운 봄맛이 살며시 스민다. 봄에는 모든 밥이 풀밥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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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5 12:30   좋아요 0 | URL
앗, 계란말이!
오 돗나물 넣어서도 계란말이를 하시는군요.
저도 오늘 저녁에 한 번 돗나물 계란말이, 해봐야 겠어요.~
차리신 밥상이 참 맛나보여요. 갑자기 급 허기가 져서 점심 먹어야겠네요. ^^;;;

숲노래 2013-06-15 14:32   좋아요 0 | URL
그런데, 아무 풀이나 다 넣는답니다. 부추도 넣고 민들레도 넣고 모시풀도 넣고~ 그냥 가까이 있는 풀은 다 넣어요. 때로는 쑥도 뜯어서 넣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