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92. 2015.6.13. 딸기빵


  숲에서 훑은 멍석딸기를 빵 한 조각에 얹어서 함께 먹는다. 딸기알이 톡톡 터진다. 다시 딸기알을 빵조각에 올려서 같이 먹는다. 딸기알이 오독오독 씹힌다. 온 식구가 저전거를 타고 바닷마실 나와서 바닷바람을 마시면서 딸기빵을 먹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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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91. 2015.6.28. 모시밥 짓기



  요즈음 날마다 모시밥을 지어서 먹는다. 모시잎을 말려서 가루로 낼까 하고 생각하다가, 올해에는 모시밥을 신나게 지어서 먹기로 하고, 가루빻기는 찬찬히 익혀서 이듬해부터 해 보자고 생각해 본다. 아무튼, 날마다 모시밥을 지어서 먹기는 하되, 밥을 지을 적에는 몹시 바빠서 사진 한 장 찍을 겨를을 내기 힘들지만, 한 번쯤 찍어 보자고 여겨, 몇 장 남긴다. 보드랍고 여린 잎을 훑어서 헹군 뒤 잘게 썬다. 밥이 어느 만큼 익는다 싶을 적에 들이부어서 섞는다. 그대로 밥을 익히고 뜸을 들인다. 밥을 풀 때에 비로소 밥뚜껑을 열어 한 번 더 섞는다. 여름 내내 모시밥을 먹으려나? 올봄에 ‘동백꽃밥’을 지어 먹지 못했는데, 이듬해에는 여러 가지 꽃밥도 짓고 싶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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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02 22:30   좋아요 0 | URL
모시가 뭔가요?사진으로 봐선 방아잎 같아 보이는데요?^^

숲노래 2015-07-02 23:22   좋아요 0 | URL
`모시`풀 잎이 모시입니다.
우리 겨레가 예부터 입던 `모시옷`은 바로 이 모시풀에서 줄기를 갈라서
섬유질을 얻고 실을 자아서 지은 옷입니다.

그리고, 모시송편이나 모시떡은 바로 이 모시잎을 가루로 빻아서
반죽해서 빚는 떡이에요~
 

꽃밥 먹자 190. 2015.6.26. 집빵을 먹을 때



  집에서 구운 빵을 먹는다. 아이들은 치즈를 네모지게 작게 잘라서 얹고, 나는 토마토를 끼워서 먹는다. 냠냠 짭짭. 아 맛있다. 곁님이 반죽하고 부풀리며 천천히 굽는 동안 스며든 바람맛이 고소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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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89. 2015.6.23. 모시밥



  요즈음은 모시밥을 짓는다. 우리 집 마당이랑 뒤꼍에서 모시풀이 잘 자라기에, 보들보들 여린 모시잎을 훑어서 모시밥을 짓는다. 따로 가루를 내지 않고, 날풀을 통째로 ‘막 익으려는 밥’에 얹거나, 모시잎을 잘게 썰어서 ‘밥이 웬만큼 끓을 무렵’ 섞는다. 모시잎을 얹거나 섞은 밥은 밥빛이랑 밥맛이 무척 새롭다. 오늘도 모시밥을 짓자고 생각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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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88. 2015.6.23. 곁님 꽃빵



  곁님이 집에서 구운 빵이 맛있다. 집에서 반죽을 해서 빚는 빵이 참으로 맛있다. 빵집에서 사다 먹는 빵보다 집빵이 맛있다. 누구나 집에서 손수 지어서 먹는 밥이랑 빵이 더없이 맛있다. 생각해 보면, 집집마다 손맛이 달라서 밥맛이랑 빵맛이 모두 다르다. 다 다르면서 언제나 새로운 삶맛이 흐르는 하루라고 느낀다. 곁님이 집에서 빵을 신나게 구울 수 있을 만한 보금자리가 되도록, 날마다 차근차근 집살림을 잘 건사하자고 생각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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