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82. 2015.5.31. 양송이버섯볶음



  양송이버섯은 볶을 적에 맛있다는 말을 듣고는, 어떻게 하면 잘 볶으면서 맛을 살릴까 하고 생각하다가, 감자와 양파와 양배추를 먼저 볶고 나서 고기를 볶은 뒤에 양송이버섯을 올리고는 여린불로 가만히 볶아 본다. 이렇게 하니 제법 맛난 양송이버섯볶음이 된다. 마당이랑 뒤꼍에서 풀을 뜯으면 더할 나위 없는 꽃밥상이 될 테지만, 볶음을 하랴 배추를 썰랴 바쁘고 허리가 결려서 여기까지만 하기로 한다. 큰아이가 왜 풀을 안 뜯었느냐고 물어서 “힘들어서!” 하고 한 마디 해 주었다. 다음에는 힘들어도 풀을 뜯을게. 아니면, 너희가 뜯어 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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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81. 2015.5.26. 꽃송이 얹는 재미



  감꽃을 주워서 밥에 얹는다. 요새는 감꽃 먹는 재미에다가 감꽃을 밥에 살포시 얹는 재미로 밥을 짓는다. 달콤쌉싸름한 감꽃을 맛보면서 즐겁게 배를 채워서 한결 신나게 뛰어놀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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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5-31 11:09   좋아요 0 | URL
오~~맛있겠어요!!!
노란 카레밥에 노란 감꽃에, 침이 꿀꺽..*^^*

숲노래 2015-05-31 11:28   좋아요 0 | URL
그런데,
감꽃은
처음 주운 날만 잘 먹고
이튿날부터는 영 안 먹어서
저 혼자만 먹네요 ㅠ.ㅜ
 

꽃밥 먹자 180. 2015.5.16. 즐겁게 뜯으면



  아침저녁으로 즐겁게 뜯으면 밥상에 풀내음이 퍼진다. 즐거운 마음이 아닐 적에는 마당이나 뒤꼍으로 나가서 풀을 뜯을 겨를을 못 낸다. 즐거운 마음이 되기에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풀을 뜯고는, 상냥하고 맑은 손놀림으로 풀을 헹구어 꽃접시에 담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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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79. 2015.3.20. 차츰 사라지는



  부침개를 한다. 작은아이가 부엌으로 와서 묻는다. “부침개야?” “응. 오늘은 쑥고구마부침개.” “쓕꼬구마부침개?” “응. 조금만 기다려. 곧 다 되니까.” “응. 알았어. 놀면서 기다릴게.” 꽃접시에 얹어서 가위로 썬다. 밥상에 올린다. 젓가락질이 바쁘다. 한 조각씩 사라지다가 이내 접시가 말끔히 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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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78. 2015.5.15. 밥판과 풀밥



  아직 밥상을 다 올리지 않았으나, 배가 고프다는 아이들을 부른다. 우리 집 풀밥잔치 밥상을 누리자. 먼저 밥술을 뜨렴. 다른 먹을거리도 곧 밥상에 올릴 테니. 숨가쁘게 밥상을 차리면 어느새 어깨에 힘이 빠지면서 살짝 졸음이 온다. 밥상맡에 함께 둘러앉아서 밥을 먹지만, 내 마음은 잠자리로 날아가서 살짝 드러눕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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