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72. 2015.4.10. 풀놀이 밥상



  밥상에 차린 풀을 손에 쥐고 아이들이 놀이를 짓는다. 그냥 입에 넣어 냠냠 씹을 수 있지만, 두부에 풀포기를 하나둘 심으면서 “나무 심었어! 풀나무 심었어! 나무가 한 그루? 두 그루?” 한다. 따지고 보면, 이 놀이는 내가 먼저 했다. 아이들이 재미있으라고 풀을 살짝 두부에 심었다. 그러니 두 아이가 밥을 먹다가 “오잉?” 하면서 하하하 웃었고, 밥상머리에서 재미난 놀이가 이어졌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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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71. 2015.4.11. 짜장볶음이야



  짜장국수를 노래한 작은아이를 생각하면서 짜장볶음을 해 본다. 국수를 바란 아이한테 왠 볶음? 짜장국수는 저녁에 해 줄게. 아침에는 국수 말고 볶음을 밥에 비벼서 먹어 보자. 짜장으로 볶음 고구마도 먹고, 날고구마도 먹자. 천천히 씹으면서 기쁘게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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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70. 2015.4.8. 단출하게



  오리고기와 감자와 고구마와 양파를 알맞게 볶은 뒤, 집에서 뜯은 유채잎을 송송 썰어서 섞는다. 국을 끓이고 오이를 썬다. 오이는 아이들이 냉장고를 잘못 건드려서 꽁꽁 얼었다고 녹았다. 한 조각이라도 먹을 만하면 먹고, 영 아니라면 흙한테 돌려주어야지. 아침을 단출하게 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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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69. 2015.4.7. 장난돌이 풀먹기



  우리 집 풀을 먹는 밥돌이는 어느새 장난돌이가 된다. 부추잎을 하나 입에 물고 헤헤 침을 흘리면서 웃는다. 너는 어떤 얼굴이 되어도 모두 재미있겠지? 그래, 재미나게 먹어야 밥이 맛있고, 밥을 맛있게 먹어야 또 재미있게 놀 테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밥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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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68. 2015.4.1. 부추풀 뜯어서



  마당에서 부추풀을 뜯는다. 밥상에 부추풀을 올린다. 우리 집 부추풀은 그날 뜯어서 그날 먹는다. 우리 집 풀이니까 그날그날 먹을 만큼 알맞게 통통 소리를 내며 뜯은 뒤 물에 살짝 헹구어 접시에 얹는다. 새봄을 맞이해서 새롭게 먹는 부추풀에서 봄내음이 물씬 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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