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주마실을 해 보기로 합니다. 잡지 전라도닷컴 황풍년 대표님 새로운 책을 기리며 즐기는 잔치가 있어요. 그리고 광주에 있는 마을책방도 다니려 해요. 아이들이 즐겁게 시골집에서 놀고, 나는 나대로 즐거이 사뿐사뿐 잘 다니자고 생각합니다. 햇볕이 고운 한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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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판, 새 다람쥐



  보름쯤 앞서 새 글판을 장만했습니다. 오늘 새 다람쥐를 장만했습니다. 새 글판을 끼우니 새삼스레 ‘이렇게 부드럽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 다람쥐를 끼우니 그야말로 ‘이렇게 가볍구나’ 하고 느껴요. 글판도 다람쥐도 어느 만큼 쓰면 갈아야 하는 줄 더 일찍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손가락도 손목도 팔뚝도 팔목도 덜 아프거나 덜 저리네 하고 느껴요. 참 바보스럽지요. 글판에 새겨진 글씨가 닳으면 글판은 일찌감치 갈 노릇이고, 다람쥐 누름판이 반들반들해지면 다람쥐도 곧장 갈 노릇인데, 왜 미루었을까요. 글판이나 다람쥐 값이라고 해 봐야 모두 삼만 원쯤이면 넉넉한데 말이지요. 2016.10.1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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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앞서 읍내 저잣거리에서



  며칠 앞서 감자루를 장만하러 읍내에 다녀오던 때입니다. 아침 열한 시 버스를 타려다가 아이들 밥을 챙겨 먹이면서 놓치고, 낮 두 시 버스는 집안일을 마치지 못해서 보내고, 낮 세 시 버스는 몸이 고단해서 쉬느라 넘겼어요. 저녁 다섯 시 버스가 지나갈 무렵 비로소 기운을 차리고 아이들을 이끌면서 읍내로 갔어요. 시골에서는 저녁 대여섯 시는 거의 가게를 접는 때라 할 텐데, 감을 자루로 파는 곳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다가 한 군데에서 찾았어요. 할머님이 감이며 여러 과일을 파시는데, 가게를 접다가 저희한테 한 자루를 파셨지요. 굵은 단감이 잔뜩 든 한 자루에 만오천 원이라 하셔서 만오천 원을 지갑에서 꺼내어 건넵니다. 그런데 할머님이 이천 원을 에누리해 주시네요. 그냥 다 받으시라 말씀하지만 애써 에누리를 쳐 주십니다. 감자루를 가방에 담아서 등에 멜 무렵, 할머님은 “아(아이)들이 요쿠르트 먹나? 요쿠르트가 천 원이면 둘이 먹을 수 있나?” 하시면서 아이들한테 천 원을 또 내밀어 주십니다. 이러구러 삼천 원을 에누리 받은 셈인데, 할머님 과일집에서 물러나와 이웃 남새집을 보니 무가 보입니다. 옳거니, 이 돈으로 무를 사면 되겠네 싶어 삼천 원으로 무를 한 뿌리 장만합니다. 아이들한테는 요쿠르트 말고 다른 주전부리를 마련해 주었지요. 2016.10.8.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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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글판



  셈틀을 쓰면서 늘 만져야 하는 글판이 다 닳은 듯합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이 글판도 여러 해 썼네 싶어요. 글판이 다 닳았다기보다 ‘ㅇ’이 말을 잘 안 듣습니다. 글판에 스며드는 먼지를 빼내고 털며 쓰다가 이제 안 되겠구나 싶어, 낡은 글판은 고이 떠나보내고 새 글판을 맞이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쓰던 글판을 똑같이 장만할까 하다가, ‘아니야, 왜 늘 똑같은 것만 쓰려 하니?’ 하고 혼자서 묻습니다. 값싼 것만 찾지 말자는 생각이 들고, 책상맡에 늘 둘 글판이니 이쁘거나 밝은 것을 찾자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찬찬히 살피다가 ‘도라에몽 글판’을 봅니다. 어라, 이런 글판이 다 있네? 도라에몽 글판은 얼마나 튼튼할는지 모르겠지만, 글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서 글판 하나를 이태쯤 쓰면 잘 쓰는 셈이니, 도라에몽 글판으로 책상을 꾸며도 재미있겠다고 느낍니다. 아이들한테도 이 글판을 하나 주어야겠어요. 새 글판을 둘 장만합니다. 2016.9.2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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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1600, 1700



  일산으로 마실을 와서 피시방에 다녀왔습니다. 피시방에서 한 시간 십 분쯤 글쓰기를 하면서 머리하고 몸을 쉬며 나오는데, 내가 셈틀을 끄기 앞서 1500원이던 값이 1600원으로 바뀌어요. 그러려니 하고 값을 치르는데, 저더러 1700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셈틀을 끌 적에 바로 100원이 올라갈 뿐인데, 어느 사이에 100원이 또 올라갔을까요? 시골이든 도시이든 셈틀을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손쉽게 느긋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피시방은 무척 고마운 곳이라고 여기기에 1700원이 아닌 2000원이나 3000원을 치러도 값이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셈틀을 끄고 난 뒤에도 100원을 덤으로 더 받으려는 셈값에는 고개를 살짝 갸우뚱했어요. 굳이 꼼수를 쓰기보다는 기본삯을 더 받으면 될 일일 텐데 싶어요. 2016.9.1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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