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2일

네이버 블로그에

22222라는 숫자를 찍어 보았습니다.


이런 숫자가 찍히는 줄 몰랐는데

도석관학교에 아이들하고 갔다가 우체국에 가려고

이것저것 챙기며 셈틀을 끌 즈음

저 숫자 22222이 보였어요.


와, 재미난 숫자이네 싶은데

11111을 지나고

22222를 찍었으니

언젠가 33333도 찍을 테지요?

와, 그런데 33333을 찍으려면...

몇 해를 살아야 할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림책 마흔 권



  사흘 동안 서울마실을 하며 바깥일을 보는 틈틈이 책방을 다섯 군데 돌았습니다. 책방 다섯 군데를 돌면서 그림책을 마흔 권 장만했습니다. 이제껏 읽은 그림책이 여러 천 권인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장만하지 못한 그림책으로 마흔 권을 신나게 장만했습니다. 그림책 마흔 권을 장만하면서 무척 즐겁습니다. 그림책 마흔 권은 모두 책방에 서서 다 읽은 뒤에 장만했고, 이 가운데 여섯 권은 가방에 챙겨서 시골집으로 들고 갑니다. 나머지 서른네 권은 택배를 맡깁니다. 어느 책이 안 아름다울까마는, 아이들하고 웃음꽃이나 눈물꽃을 지피도록 북돋우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참말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가없이 아름답구나 싶어요. 따스한 글에 싱그러운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싱그러운 글에 따스한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짧은 글하고 시원스러운 그림이 곱게 어우러지는 그림책을 빚자는 생각은 누가 처음에 했을까요?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으며 자라서 어른이 된 뒤에 새롭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빚을 수 있었을 테고, 또 새로운 아이들은 새로운 그림책을 보고 자라서 어른이 되며 다시금 새롭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빚을 수 있을 테지요. 그림책을 짓는 분들은 틀림없이 아름다움이랑 사랑스러움을 기쁘게 삶으로 받아들여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려는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2016.12.1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거꾸로 달려



  박근혜 한 사람을 탄핵하려는 사람들은 온나라 곳곳에 모여서 촛불로 횃불을 일으켰습니다. 오늘 2016년 12월 10일도 활활 타오를 이 횃불을 키우려고 서울 광화문으로 하나둘 모이는 사람들인데, 나는 그제 서울에 와서 여러 가지 바깥일을 다 보고서 이제 짐가방 가득 시골집 곁님하고 아이들한테 건넬 선물을 채워서 시외버스에 오릅니다. 나는 거꾸로 달립니다. 서울 광화문에 모일 분들은 그분들대로 아름답게 타오를 테고, 나는 나대로 우리 시골 보금자리를 아름답게 가꿀 꿈을 그리려고 거꾸로 달립니다. 2016.12.1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라딘 피시방



  적어도 어제까지 마무리를 짓고 싶었는데 하루를 넘겨 오늘 마무리를 짓습니다. 히유. 한숨을 돌립니다. 종이책 《책빛숲》을 곧 전자책으로 바꾸는데, 새 《책빛숲》에 넣을 글 네 꼭지를 새로 마무리하느라 아침부터 숨가쁘게 자판질을 합니다. 어디에서? 처음에는 피시방을 찾아보았는데, 어젯밤을 지낸 상도동에서 못 찾고, 장승배기역까지 걸었으나 또 못 찾아서, 전철을 타고 합정역으로 와서도 못 찾은 터라, 그러면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합정역 〈알라딘〉 중고매장에 들어와 보았어요. 아, 이곳에서는 노트북에 밥을 주면서 글을 쓸 수 있네요. 이런 자리가 다 있었군요. 여느 피시방은 다른 손님이 게임을 하는 소리가 너무 크기도 하고, 게임을 하면서 피우는 담배도 그리 내키지 않는데, 알라딘 중고매장은 이런 대목에서 퍽 좋네 싶습니다. 여느 새책방이나 헌책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쉼터’ 구실이 되어 준다고 할까요. 코코아 비슷한 초코라테를 마시고 만화책 열일곱 권을 장만하는 값으로 책상 하나를 얻어서 이 글을 씁니다. 2016.12.9.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놀이



  서울마실은 으레 책놀이라 할 만합니다. 책하고 얽힌 일이 있기에 서울마실을 하거든요. 12월 8일 서울마실을 앞두고 밤새 짐을 꾸리고, 서울에서 할 일을 생각합니다. 집에서 지낼 적에도 집안일을 생각하고 아이들하고 재미나게 놀 살림을 생각합니다. 먼저 스스로 찬찬히 생각하기에 하루를 지을 만하고, 하나씩 둘씩 곰곰이 짚는 동안 비로소 손을 써서 움직일 만하다고 느껴요. 바깥일을 할 적에는 바깥놀이를, 집일을 할 적에는 집놀이를, 살림일을 할 적에는 살림놀이를, 책을 다루는 일을 할 적에는 책놀이를 한다는 마음입니다. 2016.12.8.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