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아직 ‘박근혜 포토존’이 있을까?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강원창작개발센터가 있습니다. 이곳 옥상에는 지난 2013년 7월 27일 저녁 8시 25분에 ‘대통령 박근혜’가 찾아와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를 말했다고 하는 자취를 남긴 ‘박근혜 포토존’이 세워졌어요.


  대한민국에서 ‘창조경제 대표 콘텐츠’로 구름빵을 뽑았다고 하면서, 이 ‘박근혜 포토존’에는 “대통령과 구름빵”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을 옆에 두고서 대통령 박근혜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박근혜 포토존’을 지난 2014년 3월에 보았습니다. 그즈음 춘천마실을 하면서 이 재미난(?) 포토존을 보았고, 참말로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포토존인 만큼 제 나름대로 재미있게(?) 기념촬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자취를 ‘2013년 7월 27일 PM 8:25’, 이렇게 시간까지 낱낱이 적어서 세운 ‘박비어천가’ 포토존은 아직 춘천시 서면 강원창작개발센터 옥상에 그대로 있을까요? 북한강을 바라보면서 기념사진을 찍으라고 세운 이 포토존은 아직 잘 있는지, 아니면 철거를 했는지, 아직 그대로 있다면 춘천시에서 박비어천가 포토존을 철거할 뜻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016.12.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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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싸움이지 싶다



  엄청나게 피를 튀기면서 글로 싸우는 미술평론가를 봅니다. 잘과 잘못이란 따로 없을 수 없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피를 튀기면서 이녁 스스로 감싸야 하는지 아리송합니다. 그 유명 미술평론가는 “표현할 자유”를 그렇게까지 외칠 만한가 싶어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이 나라에는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그렇게 외치는 유명 미술평론가인 그분은 “‘표현할 자유’를 드러낸 그 미술평론가를 비판하는 마음을 ‘표현할 자유’”는 하나도 안 받아들이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분이 그분 스스로 “표현할 자유”를 누리려 한다면, 사람들이 그분을 두고 “표현할 자유”도 마땅히 누려야 옳은 노릇일 텐데요.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표현할 자유”를 말하고 싶은 사람은 참말로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지켜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표현할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서 상처받는다고 미술평론가 스스로 말한다’면? ……. 밥그릇을 지키려 하면 그 밥그릇마저 와장창 깨질 수 있습니다. 2016.11.30.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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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돌을 들고



  ㅅ이라는 회사 손전화도 ㅇ이라는 회사 손전화도 안 쓰고 ‘하늘(스카이)’이라는 회사 손전화만 씁니다. 그동안 쓰던 손전화 기계는 밥을 한나절도 버티지 못하는 탓에 새 기계로 바꾸는데, ‘하늘’ 손전화 기계에 ‘돌’을 얹어서 줍니다. 이 돌에 손전화를 얹으면 밥을 먹일 수 있기도 하고, 이 돌을 소리통 삼아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돌’인 만큼 묵직한데, 아이들하고 마실을 다니며 이 돌을 들고서 노래를 듣기도 합니다. 노래하는 돌을 들고 노래하는 들마실입니다. 2016.11.26.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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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버스 네 차례



  어제 하루는 군내버스를 네 차례 탔습니다.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읍내로 저자마실을 하느라 나가고 들어오며 두 차례 타고, 저녁에 고흥읍 군청 앞에서 촛불모임을 하는 자리에 다녀오느라 두 차례 탔습니다. 하루에 버스를 네 차례 타는 일이 대수롭지 않을 만하지만, 몸은 이 같은 버스길에 꽤 시달렸구나 싶습니다. 버스가 흔히 다니는 도시하고 달리, 하루에 몇 대 안 지나가는 버스를 이래저래 타자면, 시계를 자꾸 살피면서 머리도 아픕니다. 고흥읍에서 촛불모임을 한창 하던 무렵 조용히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마을까지 오는 버스가 없기에, 이웃마을 앞에서 내린 뒤 십오 분쯤 걷습니다. 불빛 없이 깜깜한 밤길을 걸으니 별이 잘 보이고, 이 밤길에 미리내도 가만히 올려다보았습니다. 별빛은 밤길을 밝혀 주고, 나는 밤별처럼 우리 보금자리를 가꾸고, 아이들하고 곁님은 포근한 집에서 별나라를 누비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2016.11.20.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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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모인 100만



  11월 12일 서울에서는 100만 사람들이 모여서 대통령더러 그 자리에서 제발 스스로 조용히 내려와서 깨끗하게 잘못을 밝히고 죄값을 달게 받으라고 하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전남 고흥에서는 따로 군청 앞에서 촛불모임을 하지 않고 서울로 먼길을 달려간 듯합니다. 고흥에서 촛불모임을 하면 손전화 쪽글로 알려주거든요. 고흥 읍내에서 촛불모임을 하면 군청 앞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가 보려 생각했으나 고흥에서 촛불모임을 하지 않기에 마음으로 ‘서울 100만’이 포근한 늦가을 저녁을 맞이하기를 빌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날씨가 쌀쌀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포근하면서 바람조차 안 불던 고흥인데, 서울도 날씨가 부드럽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서 초 한 자루에 담은 사람들 뜻이 한물결로 넘실거렸으리라 생각합니다. 2016.11.13.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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