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 간지럼 놀이 (보드북) 뽀뽀곰 아기놀이책 10
기무라 유이치 지음 / 웅진주니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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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2


《깔깔 간지럼 놀이》

 기무라 유이치

 김윤정 옮김

 웅진주니어

 2008.3.1.



  어릴 적에는 나무를 썩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에 나무를 보는 잣대라면 타고오를 만하느냐 아니냐였어요. 타고오를 만하다면 날마다 찾아가서 타고오르며 놀고, 타고오를 만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쳤는데, 타고오르지 못하더라도 여름에 불볕을 가릴 만한 나무는 좋았어요. 설마 저는 예전에 다람쥐로 살았을까요. 나무를 바라보는 잣대가 ‘타고오를 만한가’이니까 말이지요. 고흥이란 고장에서 살며 배롱나무를 처음으로 제대로 보았고, 텃사람한테서 “우린 다들 간지럼나무라 하오. 서울사람은 배롱나무라 합디다만.”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 보쇼, 이렇게 간지럼을 태우면 저짝 가지가 춤을 추지요? 사람이 가까이 살면서 살살 긁어 주면 잘 자라는 나뭅디다.” 《깔깔 간지럼 놀이》는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오는 아이한테 간지럼을 태우며 노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참으로 모든 아이가 이와 같지 않을까요? 가만히 있어도 웃고, 간지럼을 아직 안 태웠어도 벌써 웃으며, 그저 손만 들었을 뿐인데 까르르 웃음을 터뜨립니다. 마음으로, 눈빛으로, 즐거운 기운으로 서로 태우고 긁어 주고 보듬는 간지럼 놀이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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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안아 줘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이현정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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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81


《날 안아 줘》

 시모나 치라올로

 이현정 옮김

 JEI재능교육

 2015.5.11.



  아이가 어른한테 바라는 길은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어른은 아이한테 어떤 길을 바랄까요? 어른은 설마 아이더러 큰길만 바란다거나 크고작은 모든 길을 다 바라지는 않을까요? 《날 안아 줘》를 볼 적마다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아이는 언제나 아이일 뿐입니다. 어른은? 어른은 몸이 자란 아이일 테지요. 아이는 아직 몸이 자라지 않은 아이일 테고요. 아이가 바라는 길을 어른이란 자리에서는 ‘너랑 나랑 똑같은 숨결로 바라보면’ 모두 이룰 만하지 싶어요. 그저 그대로 하면 되어요. 달리 보태거나 붙여야 하지 않습니다. 즐겁게 밥을 먹고, 기쁘게 옷을 입고, 포근히 잠을 자면 되어요.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재미나게 그림을 그리고, 꾸밈없이 글을 쓰면 됩니다. 손을 잡고 마실을 다니면 되고, 어깨동무를 하며 놀면 되어요. 뭘 더 해내야 하지 않습니다. 오늘 이곳이 서로서로 얼마나 아름다이 누리는 터전인가 하고 돌아보면 되어요. 그러니까 아이는 어른한테 오직 사랑을 바랍니다. 큰사랑도 작은사랑도 아닌 사랑 하나를 바라요. 이 사랑이라는 눈길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숨을 쉬고 눈을 뜨고 날갯짓하기를 바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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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판타스틱 모자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9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 배주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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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9


《밀리의 특별한 모자》

 키타무라 사토시

 문주선 옮김

 베틀북

 2009.4.15.



  생각하는 힘이 있다면 하루가 더없이 즐겁습니다. 무엇이든 생각으로 바꾸어 낼 만하거든요. 생각하는 힘이 없다면 하루가 그지없이 괴롭습니다. 남이 시키는 대로 흘러가노라니 언제 이 굴레에서 빠져나오나 싶어 안달을 합니다. 우리 몸은 우리 마음에 심은 생각대로 움직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대고서 ‘아, 짜증나!’ 하는 생각을 심으면 우리 몸에는 사나운 기운이 흘러 어느새 우락부락한 낯빛이 됩니다. 우리가 마음을 바라보면서 ‘아, 신나!’ 하는 생각을 얹으면 우리 몸에는 신바람이라는 숨결이 춤추면서 어느덧 활짝활짝 웃음낯이 되어요. 《밀리의 특별한 모자》에 나오는 아이는 생각날개를 펴면서 하루를 짓습니다. 갓집(모자가게)에서 일하는 아저씨는 어느 날 문득 만난 꼬마 아가씨 손님을 ‘돈이 없으면서 뭘 사려고?’ 같은 말로 내쫓지 않아요. ‘눈으로 볼 수 없는 돈’을 받고서 ‘눈으로 볼 수 없는 갓(모자)’을 기쁘게 건네줍니다. 아이가 장만한 갓은 아이 마음에 따라 눈부시게 거듭납니다. 다시 말해, 아이가 스스로 기쁜 바람을 일으키면 아이 둘레에 무지개가 춤을 추면서 빛나요. 아이는 모두 깨달은 몸·마음으로 우리한테 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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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눈물 - 달리 초등학생 그림책 14
하마다 히로스케 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강라현 옮김 / 달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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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쉽지만 다른 그림책에...

이 그림책은 한국에서는 어디에서도 안 뜨네 ㅠ.ㅜ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0


《うらしま たろう》

 いわさき ちひろ 그림

 松谷 みよ子 글

 偕成社

 1967.7.1.



  2020년은 한국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란 모임이 마흔 돌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대단하지요. 어린이책을 어린이만 읽지 않고 ‘어린이하고 어른이 어깨동무하며 함께 읽는다’는 뜻으로 모임을 꾸린 지 마흔 해 걸음이거든요. 그림책이나 동시책은 어린이만 누리지 않아요. 어린이부터 누립니다. 이 대목을 제대로 안 본다면 허술한 말장난·그림장난 책이 태어납니다만, 이 대목을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아름다운 말놀이·그림놀이 책이 태어나요. 장난하고 놀이는 확 달라요. 《うらしま たろう》라는 해묵은 그림책을 언제 장만했는 지 까마득하지만, 2020년에 열세 살인 우리 집 큰아이가 이 그림책을 바로 알아보고 줄거리까지 술술 읊습니다. 저는 우리 집 아이들한테 읽어 주며 이야기를 함께한 일을 잊었지만 아이는 또렷하게 떠올리더군요. 상냥한 아이를 마주보며 “그렇지? 그때 그 아저씨는 왜 열지 말라는 꾸러미를 열었을까? 굳이 뭍나라로 가서 살 까닭이 없으니 바로 바다나라로 돌아가면 되었을 텐데.” 일본에서 숱한 그림님이 저마다 다른 빛으로 그린 ‘우라시마 타로 아저씨’ 이야기인데, 이와사키 치히로 님이 더없이 곱게 물들여 주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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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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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8


《봄이다》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별천지

 2012.4.20.



  꽃잎이 벌어지면 봉오리일 적에는 속으로 품기만 하던 어마어마한 내음이 훅훅 끼치면서 마을이며 집이며 숲을 향긋한 기운으로 보듬습니다. 앙상하던 겨울나무에서 향긋한 꽃나무, 또는 봄나무가 된 이 한복판에 서 볼까요? 집에 웅크리기보다는 나무 곁에 서서 두 팔을 벌려 꽃내음이며 하늘빛을 온 가슴으로 맞아들여 볼까요? 흙이랑 돌이랑 나무로 지은 집에 나무로 불을 때어 가만히 누우면 고단했던 앙금이 싹 가시면서 개운하게 일어설 만하다고들 말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큰고장은 하나같이 시멘트하고 쇠붙이로만 척척 세운 겹집만 가득해요. 흙집 아닌 시멘트집에 옹크린다면 안 아픈 데까지 아프지 않을까요? 흙땅 아닌 아스팔트땅만 자동차로 싱싱 달리면 멀쩡하던 데까지 삐걱대지 않을까요? 《봄이다》에 나오는 아이는 애써 심은 씨앗이 언제 싹트는지 기다리자니 좀이 쑤신대요. 언제 흙빛이 풀빛으로 바뀔는지 지켜보다가 목이 빠진대요. 날마다 뻔질나게 들여다보지만 씨앗은 조용합니다. 아니 땅바닥에서만 그렇지요. 먼저 뿌리를 내려야 떡잎이 돋잖아요. 땅밑에서 온힘을 다하는 숨결을 느낀다면 이 봄이 어느새 물씬 퍼진 줄 마음으로 알 수 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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