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무지개
신자와 도시히코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유문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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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4


《아이와 무지개》

 신자와 도시히코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유문조 옮김

 문학동네

 2009.2.3.



  낮에는 알록달록 물방울로 빚는 무지개가 하늘에 드리웁니다. 밤에는 초롱초롱 별빛으로 엮는 무지게가 하늘에 걸칩니다. 낮무지개는 꽃바람 같습니다. 밤무지개는 숲바람 같습니다. 밤낮으로 숱한 무지개를 마주하면서 마음에 별빛도 꽃빛도 사랑빛도 담뿍 담습니다. 《아이와 무지개》라는 그림책을 쓰고 그린 두 어른은 어제랑 오늘을 잇는 신나는 별놀이에 해놀이를 씨앗으로 심고픈 마음이네 하고 느낍니다. 몸뚱이는 어른이어도 맑게 노래하는 아이 마음을 지키고 싶겠지요. 털이 수북하고 덩치가 우람하며 가슴이 나오고 힘살이 우락부락한 모습이 되어도 노상 밝게 춤추는 아이 눈빛을 잇고 싶을 테고요. 무지개는 저 멀리에 있습니다. 무지개는 우리 보금자리에 있습니다. 저 멀리 바라보는 무지개는 저 멀리서 사는 이웃 보금자리를 밝히는 빛살입니다. 우리 보금자리 무지개는 저 멀리서 사는 이웃이 바라보면서 빙긋 웃는 빛줄기입니다. 네 무지개를 내가 보아요. 내 무지개를 네가 보네요. 서로서로 바라보고 즐기는 하루예요. 서로서로 가꾸면서 사랑하는 오늘입니다. 네가 띄우는 무지개를 받고, 네가 건네는 무지개가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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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구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81
짐 헬모어 지음,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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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5


《눈구름 사자》

 짐 헬모어 글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18.7.20.



  어른끼리 뚝딱거리는 터전이라면 살 만할까요? 둘레를 보면 서울에서든 시골에서든 어린이가 마음껏 뛰놀거나 푸름이가 신나게 꿈을 펼 만한 데는 아주 좁거나 없습니다. 어른들은 찻길이나 기찻길이나 하늘길이나 뱃길을 끝없이 늘립니다. 숲하고 골목을 허물어 자꾸자꾸 시멘트 겹집을 세워요. 이동안 어린이·푸름이 쉼터랑 놀이터를 비롯해서 새랑 풀벌레랑 숲짐승이 깃들 자리는 깡그리 사라집니다. 어린이 눈으로 건축법을 따진다면 ‘마당하고 텃밭이 없으면 어떤 아파트도 못 지음’이나 ‘둘레에 널따랗게 숲이 없으면 어떤 아파트도 못 지음’하고 말할 만하겠지요. 《눈구름 사자》에 여러 어린이가 나오고, 새하얀 사자가 나오며, 아이 어머니가 나옵니다. 아이는 하루를 신나는 놀이로 누리고 싶습니다. 또래를 바란다기보다 놀이동무를 바라고, 마음벗을 바라며, 꿈지기를 바라지요. 우리 어른은 얼마나 슬기로울까요. 얼마나 상냥하게 함께 놀까요. 아이더러 밖에 나가서 또래하고 어울리라고만 말할 노릇이 아닌, 아이한테 놀이나 심부름이나 소꿉이나 살림을 얼마나 물려주면서 스스로 놀이빛을 찾도록 북돋울까요. 든든한 그림자가 될 만한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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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맞아요? 웅진 세계그림책 122
고토 류지 지음, 고향옥 옮김, 다케다 미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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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84


《우리 엄마 맞아요?》

 다케다 미호 그림

 고토 류지 글

 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2008.4.30.



  어버이로 살아가자면 돌아볼 일이 새벽부터 밤까지 잇달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그냥그냥 지나갈 만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로 살아가자면 헤아릴 대목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함부로 지나가도 될 대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하루가 있어요. 어버이 눈으로 아이 하루를 재거나 따진다면, 아이 눈으로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왜 저렇게 하지?’ 하고 툴툴거리면, 둘은 마음하고 마음이 만나지 못합니다. 《우리 엄마 맞아요?》는 집안일에 집밖일에 동생 돌보기까지 새벽부터 밤까지 쉴틈이 없는 어머니가 너무 뾰족해 보인다고 하는 아이 눈길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이는 어머니가 ‘얼마나 일이 많아서 바쁜가’를 안다고 여깁니다. 다만 아이가 그 일을 해보지는 않았어요. 어머니가 ‘나한테 좀 물어보고서 하면 좋을’ 텐데 어머니는 말도 없이 후다닥 해치우듯 밀어붙이기 일쑤라지요. 이때 아이는 ‘바쁜 어머니’한테 말을 걸 엄두를 못 내다가 글월을 쓰기로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조금 느긋하게 삶을 돌아보고 ‘나(아이)를 마음(사랑)으로 보아주’기를 바라는 뜻을 밝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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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싸게 팔아요 콩깍지 문고 3
임정자 지음,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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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84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임정자 글

 김영수 그림

 아이세움

 2006.6.10.



  먹고살 길이 없다고 여겨 이모저모 팔아서 살림을 꾸리곤 합니다. 쌀도 나물도 집짐승도 팔고, 땅이며 집까지 팔았으며, 마침내 몸까지 팔다가, 아이를 팔아치운 일까지 있습니다. 적잖은 나라는 아이팔이를 아무렇지 않게 했습니다. 위아래란 굴레로 가둔 곳에서는 사람을 종으로 부리니 아이도 어른도 거리끼지 않고 사고팔았어요. 한국은 오늘날에도 나라밖에 아이팔이를 하는데요, 사람팔이를 하는 나라에서는 이름팔이도 흔합니다. 돈을 받고서 글팔이도 하지요. 《내 동생 싸게 팔아요》란 그림책이 나온 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손에 대기 어려웠습니다.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 “동생 팔아요”나 “아이 팔아요”나 “이름 팔아요”이니까요. 언니로서 얼마나 동생 탓에 괴롭거나 짜증스럽거나 멍울이 생겼으면 이렇게 하랴 싶으면서도, 넘어서면 안 될 금이 ‘팔이’입니다. 착한 이는 장사를 하며 자꾸 덤을 건넵니다. ‘팔이’란 장사를 하면서도 ‘혼자만 배부르’고 싶지 않거든요. 동생을 파는데, 게다가 싸게 판다니, 틀림없이 얼거리나 줄거리는 꽃맺음으로 가지만, 자꾸자꾸 슬프기만 한 그림책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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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만 따라와 (양장) 보림 창작 그림책
김성희 지음 / 보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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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2


《형아만 따라와》

 김성희

 보림

 2019.9.25.



  아이는 어버이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버이 시늉을 냅니다. 왜 이렇게 어버이를 따라서 하느냐 싶으나, 아이는 바로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어버이가 하는 모든 일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배워 새롭게 북돋우고 싶기에 이곳에 태어났어요. 어버이는 아이가 자라나는 결을 바라보면서 생각합니다. 이 아이 곁에서 씩씩하고 의젓하며 아름답고 환한 사람으로 서자고 말예요. 이러다가 곧잘 넘어지거나 부딪혀요. 이때에 어느새 아이가 살그마니 다가와서 묻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웃으며 다시 일어나요. 즐겁게 또 해봐요.” 《형아만 따라와》는 언니(형)하고 동생이 사이좋게 놀면서 자라나는 길을 들려줍니다. 언니는 무엇이든 거칠 것이 없다가 마지막에 가서 움츠러드는데요, 아직 물들거나 길들지 않은 동생은 바야흐로 앞장서서 언니를 보살피는 사랑이 됩니다. 아마 언니도 동생만 한 나이일 무렵에는 동생처럼 어버이를 따사로이 품고 보살피는 씩씩님 노릇을 했겠지요. 그나저나 범·악어·물뚱뚱이·박쥐가 무섭거나 사나울까요? 줄거리는 상냥하지만, 우리 곁 숨결은 놀이벗일 뿐이라는 대목에 더 마음쓰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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