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섬 벤지 데이비스 그림책 1
벤지 데이비스 글.그림 / 예림아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56


《할아버지의 섬》

 벤지 데이비스

 이야기별 옮김

 예림아이

 2016.1.30.



  오늘 이 나라에서 할아버지란 자리로 살아가는 분은 어린이한테 무엇을 남길 만할까요? 먼저 우리 집이 깃든 시골부터 헤아려 봅니다. 시골 할아버지 가운데 농약·비닐·비료를 안 쓰는 분은 찾아보기 아주 어렵습니다. 텔레비전을 안 들여다보고 트로트나 창가 아닌 삶노래를 읊는 분도 찾아보기 몹시 어렵지요. 큰고장 할아버지라면 어떨까요? 시골이든 큰고장이든 버스·전철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할아버지 할머니 가운데 새치기를 하거나 밀치는 분이 참 많습니다. 나라지기나 군수·시장을 하겠다며 나서는 할아버지도 참 많지만 영 못미덥습니다. 《할아버지의 섬》에 나오는 할아버지는 아이한테 스스로 숲을 마주하는 마음길을 찾아나서도록 마음빛을 물려준다고 합니다. 그래요, 모름지기 할아버지나 할머니란 이름을 듣고 싶다면, 아이가 앞으로 싱그러이 꿈꾸며 뛰놀고 일하다가 쉴 푸르고 아름다운 터전을 물려줄 노릇이겠지요. 입가리개를 써야 하는 터전 아닌, 병원에 기대야 하는 터전 아닌, 자동차에 사람이 치이는 터전 아닌, 졸업장이나 돈으로 윽박지르는 터전 아닌, 오직 사랑으로 숲을 어루만지는 터전을 물려주어야 ‘어른’이겠지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라운 과학 음악회 - 청개구리 박사의 환경 생태 이야기 톡톡 지식 상자 5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고향옥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5


《놀라운 과학 음악회》

 마쓰오카 다쓰히데

 고향옥 옮김

 대교출판

 2008.3.20.



  큰아이가 “아버지, 참새가 노래하는 소리가 다 달라요. 박새도 뭐 할 적마다 노래하는 소리가 달라요.” 하고 말하기에, “그래, 그렇지? 그러면 참새랑 박새가 어느 때에 어떤 소리로 노래하는가를 잘 듣고서 적어 놓아 봐.” 하고 얘기합니다. 매우 마땅하게도 한 가지 소리만 내는 새나 풀벌레란 없습니다. 들짐승이며 숲짐승도 한 가지 소리만 내지 않아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한국사람 아닌 이웃나라 사람이 하는 말소리는 그저 뭔 소리인지 모르면서 하나도 안 들리겠지요. 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한국사람이건 이웃나라 사람이건 언제나 다 다른 결이며 가락으로 다 다른 말을 하는 줄 알아차릴 만합니다. 《놀라운 과학 음악회》는 풀밭이며 숲에서 마주하는 노래잔치를 들려줍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뭇숨결이 얼마나 무지갯빛인가를 짚으면서 다 다른 소리는 언제나 다르게 어우러지면서 아름답게 누리는 노래잔치가 된다는 대목을 밝혀요. 어느 모로는 이를 과학이라 말할 만할 테지만, 과학보다는 ‘삶’이며 ‘살림’이고 ‘사랑’이라 해야지 싶습니다. 다 다른 삶이 다 다른 살림꽃으로 피어 다 다른 사랑노래가 되거든요. ㅅㄴㄹ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3-18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20-03-18 23:03   좋아요 1 | URL
아, 댓글 금지가 걸렸네요 ^^;;
미처 모르고 그렇게 둔 게시판도 있었네요.

집행부가 집행부답지 못하고
당원을 그냥 ‘집행부 일꾼과 당직자 월급을 당비로 내주는 사람‘으로만
아는구나 싶어서...
무엇보다도 생태환경을 다루는 정책이나 대안이나 목표가
요 몇 해째 영 안 보일 뿐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놓고서 지역녹색당에서 건의와 제안을 해도
서울녹색당은 한귀로 흘려버리는구나 싶어서
녹색당원이기를 이제 그만둬야 하나 하고도 생각합니다.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 - 제1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글로연 그림책 7
명수정 지음 / 글로연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6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

 명수정

 글로연

 2016.1.18.



  북을 치면 퍼지는 북소리는 둥둥 동동 퉁퉁 통통 울립니다. 듕듕 둉둉 튱튱 툥툥 울리기도 할 테고, 토도동 도도통 듀듀듀 댜댜댜 울리기도 해요. 고동마냥 퍼지는 북소리이면서, 뭇숨결이 무럭무럭 올라오도록 돋우는 소리, 이른바 ‘북돋우는’ 소릿결이 되어요. 피리를 불면 피어납니다. 마치 꽃이 피듯, 물결이 퍼지듯 일어나는 결이로구나 싶어요. 피아노라는 세간은 어떤 소릿결로 흐를까요.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엽니다. 귀마저 살며시 닫고서 살갗으로 느낍니다. 살갗마저 고요히 가리고서 오롯이 마음으로 읽습니다.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는 눈이 아닌 귀로 받아들이는 피아노 이야기를 다룹니다. 다만, 귀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눈으로 보도록 엮어요. 그린님은 피아노라는 소릿결을 이렇게 바라보네 하고 느끼면서 만화책 《피아노의 숲》을 떠올립니다. 만화책 《피아노의 숲》은 귀를 아무리 쫑긋해도 소리를 듣는 이야기책이 아닙니다만, 눈으로 바라보는 ‘피아노 소릿결’을 가슴으로 먼저 받아안아서 마음귀로, 마음눈으로, 마음빛으로 누릴 만해요. 소리란 언제나 생각날개입니다. 그림책은 퍽 아쉽습니다. ‘이치노세 카이’를 만나보셔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가 되고 싶어요 사계절 그림책
볼프 에를브루흐 지음 / 사계절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3


《아빠가 되고 싶어요》

 울프 에를브루흐

 편집부 옮김

 사계절

 1993.12.20.



  나이를 먹을 적에는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를 안 먹는다면 나이를 안 먹겠지요. 그런데 이 별에서 살아가면서 나이를 안 먹는 님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풀은 한해살이라고 일컫지만, 겨울에 시든 풀포기를 호미로 콕콕 캐노라면 어느새 삽을 챙겨서 쿡쿡 파고 거듭거듭 파야 굵고 깊으며 넓게 퍼진 뿌리를 뽑아요. 겉보기로는 한해살이로되 속으로는 몇 해째 살았는가를 어림조차 못합니다. 더구나 풀은 씨앗으로 끝없이 되살아나니 ‘한 살만 먹고 죽는다’고 하기도 어려워요. 사람이며 짐승이며 풀벌레는 어떨까요. 우리는 늘 새몸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예전 삶을 잊은 채 처음부터 다시 길을 나서지 않을까요. 《아빠가 되고 싶어요》를 보면 어느새 몸집이 어른만큼 자란 곰이 나옵니다. 어른 몸이 된 곰은 어릴 적에 어머니가 들려준 말을 곱씹으면서 ‘아버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외치고 둘레에 물어봅니다. 자, ‘아이 곰’이 ‘어미 곰’이 되려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요? 덩치가 자랐으니 짝만 잘 만나면 어미(아버지나 어머니)가 될까요, 아니면 아이한테 물려주거나 가르치고픈 살림을 사랑으로 어루만지면서 가꾸는 하루이기에 시나브로 어버이란 자리에 들어설까요? 이 그림책은 ‘몸뚱이 어른’만 다루어 매우 아쉽습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4


《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한울림어린이

 2010.11.20.



  모두라고 할 만큼 나라 곳곳이 멈춥니다. 학교가 멈추고 하늘나루가 멈춥니다. 경기장도 멈추지만 도서관까지 멈춥니다. 다들 돌아다니지 말라지요. 그렇지만 집밖에서 일할 사람은 많고, 집밖을 돌다가 집에 돌아와서 무엇을 보고 생각해야 할는지 어지러운 사람도 많겠지요. 돌림앓이판이 걷히고 난 뒤에 무엇을 보고 생각하며 살림을 지을 만할까요. 예전처럼 돌아가는 나라가 되면 그만일까요. 큰고장을 이루는 얼개를 처음부터 모조리 새로 바라보거나 다스릴 수 있을까요. 《도서관 아이》에 도서관 곁에서 나고 자라며 도서관이라는 곳을 보금자리로 삼는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는 도서관에서 나고 자랐기에 도서관을 누구보다 마음 깊이 느끼고 몸으로도 구석구석 헤아리겠지요. 오늘 우리는 어떤 몸짓일까요? 우리는 ‘학교 아이·사회 아이·도시 아이·문명 아이’일까요? 스스로 하기보다는 누가 알려주거나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는 ‘톱니 아이’일까요? 집에서 먹이를 주는 집짐승은 스스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어떤 아이일까요? 씨앗은 사람이 심고 거두어야 자라지 않습니다. 참말로 우리 사람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만나야 생각을 스스로 지을까요? ‘어떤 책으로 어떤 삶’이 빠지면 부질없습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