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재료 材料


 음식 재료 → 밥감 / 밥거리

 건축 재료 → 짓는감 / 지을거리

 재료가 부족하여 → 밑감이 모자라 / 밑천이 적어

 관찰의 재료로 삼았다 → 볼거리로 삼다

 대하소설의 집필을 위한 재료 수집에 착수했다 → 가람글을 쓸 밑감을 모은다

 그 실험을 하려면 많은 재료가 필요하다 → 이렇게 하려면 여러 가지가 든다

 수필의 재료는 → 삶글감은 / 살림글거리는


  ‘재료(材料)’는 “1.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감 2.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거리 3. [경제] 증권 거래에서 주식의 시세를 움직이는 요인”을 가리킨다지요. ‘감·거리’나 ‘밑감·밑천·밑거름’으로 손봅니다. ‘바탕·살림’이나 ‘살리다·이루다’로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재료(齋料)’를 “재(齋)를 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최근에는 초콜릿에 색다른 재료를 첨가제로 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 요새는 달콤이에 남다르게 더하기 일쑤이다

→ 요즘은 달달이에 새맛을 보태곤 한다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42쪽


오직 맥주 본연의 재료만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 오직 맥주 하나만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살펴서

→ 맥주를 빚는 보리하고 물만 끊임없이 헤아리고 파고들어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레드우드, 2016) 112쪽


각종 노천온천에 그 지역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요리가 나오고

→ 온갖 한뎃포근샘에 그 고장 싱싱한 살림으로 지은 맛밥이 나오고

→ 여러 한뎃더운샘에 그 마을 싱싱한 살림으로 지은 맛밥이 나오고

《경계의 린네 2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98쪽


집 주변에서 재배한 소중한 재료지요

→ 집 둘레에서 키운 고마운 밑감이죠

→ 집 곁에서 돌본 알뜰운 밑천이죠

《득도 아빠》(사와에 펌프/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2018) 89쪽


이 재료로는 어떤 빵을 만들면 좋을까

→ 이 밥감으로 어떤 빵을 하면 좋을까

→ 이 밑감으로 어떤 빵을 구우면 좋을까

《달을 보며 빵을 굽다》(쓰카모토 쿠미/서현주 옮김, 더숲, 2019) 10쪽


이 모두가 탄탄하고 만족스러운 장편의 재료인데

→ 이 모두가 긴글을 탄탄하고 즐겁게 살리는데

→ 이 모두가 긴글을 탄탄하고 넉넉히 이루는데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어슐러 K.르 귄/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21) 403쪽


음식과 요리를 잘하여 재료와 사람을 적게 쓰면서도

→ 밥을 잘하여 밥감과 사람을 적게 쓰면서도

→ 밥을 잘 지어 밑감과 사람을 적게 쓰면서도

《전통 채식 밥상》(서유구/정정기 옮김, 샨티, 2021) 10쪽


쑥은 떡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만능 약초로 여겨질 정도로 약효가 다양해서

→ 쑥은 떡감이 될 뿐 아니라 온살림풀로 여길 만큼 훌륭해서

→ 쑥은 떡으로 쓸 뿐 아니라 온풀로 여길 만큼 알뜰해서

《전략가 잡초》(이나가키 히데히로/김소영 옮김, 더숲, 2021) 21쪽


모형비행기 재료를 구입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 놀이날개를 사려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이재철, 홍성사, 2021) 92쪽


미리 준비해 둔 재료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만들었다

→ 미리 챙긴 꾸러미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했다

→ 미리 챙긴 살림을 꺼내 떡볶이를 뚝딱 차렸다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9쪽


다양한 재료를 물고 둥지 안으로 들어간다

→ 여러 가지를 물고 둥지로 들어간다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오영조, 자연과생태, 2023) 32쪽


육해공의 재료를 다 굽고 나면 불을 땐다. 불멍 시간이다

→ 물뭍하늘감을 다 굽고 나면 불을 땐다. 불멍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박정미, 스토리닷, 2023)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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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함정수사



 함정수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 숨어찾기를 돕기로 했다

 함정수사로 적발되었다 → 몰래눈에 걸렸다 / 덫놓기에 잡혔다


함정수사(陷穽搜査) : [법률] 통상적인 수사 방법으로는 범인을 체포하기 어려운 범죄를 수사할 경우에, 수사 기관이나 그 하수인이 신분을 속이고 범죄를 유도한 후에 그 실행을 기다려 범인을 체포하는 수사 방법. 마약 단속법에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다



  몰래 지켜보거나 숨어서 찾을 때가 있습니다. 덫을 놓고서 걸리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덫놓기’나 ‘몰래보기·몰래찾기·몰래눈’이나 ‘숨어보기·숨어찾기·숨은눈’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물론 함정수사지

→ 그래 덫놓기지

→ 그럼 몰래보기지

→ 뭐 숨어보기지

《조폭 선생님 2》(모리모토 코즈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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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02 : 완벽 소설에의 편지에의 가지고 있다


나는 완벽한 소설에의 꿈보다 완벽한 편지에의 꿈을 가지고 있다

→ 나는 글꽃을 잘 쓰기보다 글월을 잘 쓰고 싶다

→ 나는 이야기보다 글월을 잘 쓰고 싶다

《발바닥 내 발바닥》(김곰치, 녹색평론사, 2005) 262쪽


글꽃을 잘 써도 되지만, 굳이 잘 써야 하지 않습니다. 글월을 훌륭히 써도 되나, 애써 훌륭히 쓸 일은 없습니다. 마음을 담기에 나눌 만한 글입니다. 이야기를 얹어서 사랑을 속삭이고 살림길을 밝히니 넉넉히 누리는 글입니다. ‘잘’에 얽매이기에 빈틈을 안 보이려 하는데, 빈틈없이 쓴대서 잘 쓴 글도 훌륭히 여민 글도 아니에요. 사랑은 잘잘못을 가리지 않거든요. 살림은 잘잘못으로 가르지 않습니다. 잘잘못은 오로지 솜씨나 재주로 기울면서 속빛하고 등집니다. ㅅㄴㄹ


완벽(完璧) : 1.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2. 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냄 = 완벽귀조

소설(小說) : 1. [문학]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 분량에 따라 장편·중편·단편으로, 내용에 따라 과학 소설·역사 소설·추리 소설 따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옛날의 설화나 서사시 따위의 전통을 이어받아 근대에 와서 발달한 문학 양식이다 ≒ 이야기 2. 소설이 실린 책 = 소설책

편지(便紙/片紙) :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 간독·간찰·서간·서독·서소·서신·서장·서찰·서척·서한·서함·성문·신·신서·이소·찰한·척한·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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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8 : 새들의 방문


더위 탓인지 새들의 방문이 줄었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덜 찾는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뜸하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150쪽


새가 찾아오니 “새가 찾는다”나 “새가 내려앉는다”처럼 이야기합니다. 새가 덜 찾아오니 “새가 덜 찾는다”나 “새가 뜸하다”처럼 얘기하지요. 한 마리이건 열 마리이건 ‘새’입니다. ㅅㄴㄹ


방문(訪問) :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가서 만나거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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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5 : 것 같아 위 위의 야채 그게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73쪽


스스로 느끼거나 여기는 마음은 “겉 같아”가 아닌 “듯하다”로 나타냅니다. 접시나 도마에 남은 밥이나 풀이란 “접시에 남은 한 입”에 “도마에 남은 풀”이에요. “접시 위”나 “도마 위”일 수 없습니다. “그게 나지”는 ‘그게(그것이)’로 앞말을 밭지만, 우리말씨로는 ‘it(그것)’으로 앞말을 안 받아요. 영어가 아니거든요. “그냥 나지”나 “바로 나지”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야채(野菜) :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菜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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