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젯밥 祭-


 젯밥을 나눠 먹다 → 모심밥을 나눠 먹다

 냉수에다 젯밥을 → 찬물에다 올림밥을

 젯밥에만 관심이 있다 → 고물만 쳐다본다 / 쌈지만 바라본다


  ‘젯밥(祭-)’은 “1.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차려 놓은 밥 = 제삿밥 2. 제사에 쓰고 물린 밥 = 제삿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모심밥’이나 ‘비나리밥·올림밥’으로 고쳐씁니다. ‘뒷밥’이나 ‘고물·떡고물’로 고쳐쓸 수 있어요. ‘건더기·국물·보숭이’나 ‘쌈지·돈주머니·주머니·곁주머니’나 ‘돈·곁돈·곁벌이’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술 같은 젯밥에 치중된 것에 실망해 독수공방 나홀로 읽었던 그동안의 세월은 잠시 제쳐두고

→ 술 같은 고물에 기울기에 싫어 나홀로 읽던 그동안은 살짝 제쳐두고

→ 술 같은 뒷밥에 얽매이니 보기싫어 나홀로 읽던 그동안은 제쳐두고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9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3 : -ㄴ가 -ㅁ을 준 것


누군가 도움을 준 것이다

→ 누가 도와주었다

→ 누가 도왔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11쪽


돕는 손길을 베풀기에 ‘도와주다’처럼 씁니다. ‘돕다·도와주다’는 ‘도움’ 꼴로 쓸 수 있습니다만, “도움을 주다”처럼 쓰지는 않아요. “도움을 준 것이다”처럼 쓸 까닭도 없습니다. ‘-ㄴ가’는 군더더기입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4 : 게 기분 좋게 -껴졌


두근두근 뛰는 게 기분 좋게 느껴졌다

→ 두근두근 뛰며 신이 났다

→ 두근두근 뛰면서 기뻤다

→ 두근두근하면서 기운이 났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45쪽


우리말씨는 말끝을 마음에 따라서 다르게 씁니다. 그러나 “뛰는 게”처럼 말끝을 맺으면 다 다른 마음을 못 나타내요. ‘것’을 털고서 “두근두근 뛰며”나 “두근두근 뛰면서”나 “두근두근하면서”나 “두근거리면서”나 “두근대며”나 “두근두근 뛰기에”나 “두근두근 뛰니”처럼 손볼 만합니다. “기분 좋게 느껴졌다”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이미 “기분 좋다”라 할 적에 ‘느낌’을 나타내니 ‘느껴졌다’는 군더더기에다가 겹말씨예요. 또한 ‘즐거운’지 ‘기쁜’지 ‘신나는’지 ‘기운나는’지 ‘짜릿한’지 아리송합니다. 어떤 마음인지 하나를 골라서 알맞게 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27 : 면담 시간 가졌


면담 비슷한 시간을 가졌다

→ 가볍게 만났다

→ 가볍게 이야기했다

《어떤 어른》(김소영, 사계절, 2024) 63쪽


만나기에 만납니다. 따로 날과 때를 잡고서 만나는 하루가 있고, 날과 때를 안 잡고서 가볍게 만나는 오늘이 있습니다. 서로 가볍게 마주하기에 한결 부드럽게 이야기가 흐를 만합니다. ㅍㄹㄴ


면담(面談) : 서로 만나서 이야기함 ≒ 면오·면화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26 : 지방 대도시 도서관 붐 괄목 성장 졌 지방 소도시 특히 주민 여전 문화 것 문화공간 부족


지방 대도시에서는 도서관 붐이라고 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어졌지만 지방 소도시, 특히 주민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에는 여전히 책문화라고 할 만한 것도, 책 문화공간도 부족했다

→ 다른 큰고장은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눈부시게 커졌지만 바깥쪽, 더욱이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에는 아직 책살림도 책터도 모자랐다

→ 고장 큰곳은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부쩍 자랐지만 작은곳, 더구나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에는 아직 책살림도 책마당도 적었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김병록, 남해의봄날, 2015) 25쪽


살림집이 모여 이루는 ‘마을’은 크기에 따라서 ‘고을’과 ‘고장’으로 가릅니다. 마을이 모이기에 고을이요, 고을이 모이기에 고장이에요. 큰곳이라면 아무래도 ‘고장’이라 할 테고, 작은곳이라면 ‘고을’일 테지요. 서울하고 먼 고을이나 고장은 그저 ‘고장·고을’이나 ‘큰곳·작은곳’이라 할 만합니다. 온나라에 책숲이 알맞게 퍼지기도 하고, 즐겁게 깃들기도 합니다. 아직 책터가 모자란 곳도 많습니다만, 차근차근 숲빛과 책빛이 자리잡으리라고 봅니다. ㅍㄹㄴ


지방(地方) : 1. 어느 방면의 땅 2. 서울 이외의 지역 ≒ 주현(州縣) 3. 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중앙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대도시(大都市) : 지역이 넓고 인구가 많은 도시 ≒ 대도

도서관(圖書館) : 온갖 종류의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고 일반이 볼 수 있도록 한 시설

붐(boom) : 어떤 사회 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는 일. ‘대성황’, ‘대유행’, ‘성황’으로 순화

괄목(刮目) : 눈을 비비고 볼 정도로 매우 놀람

성장(成長) : 1.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 2.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 3. [생물] 생물체의 크기·무게·부피가 증가하는 일. 발육(發育)과는 구별되며, 형태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 증량(增量)을 이른다

소도시(小都市) : 작은 규모의 도시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

주민(住民) : 1.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2. [법률]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일정한 주소 또는 거주지를 가진 사람

여전(如前) : 전과 같다

문화(文化) : 1.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2. 권력이나 형벌보다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인도하는 일 3. 학문을 통하여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