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43 : 가장 -된 도시 중 천의 매력 가진 별명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천의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어요

→ 아주 오래된 고장으로, 즈믄빛이 흐른다고도 여겨요

→ 아주 오래된 고을로, 즈믄 가지로 아름답다고 여겨요

《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김미조, 철수와영희, 2024) 7쪽



‘가장’을 붙일 적에는 ‘하나’만 듭니다. 여럿을 들 적에는 ‘아주·매우·몹시·무척’을 넣어야 알맞습니다. 아주 오래된 어느 고장을 말할 적에는 “도시 중 하나”가 아닌 ‘고장·고을·마을’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쓸 노릇입니다. “천의 매력을 가진”이나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도 옮김말씨예요. “즈믄 가지로 아름답다”나 “즈믄빛이 흐른다”로 손질합니다. 따로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면, ‘즈믄빛고을’이나 ‘즈믄고장’처럼 써 볼 만합니다. ㅅㄴㄹ



도시(都市) :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천(千) : 백의 열 배가 되는 수 ≒ 일천

매력(魅力)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별명(別名) : 1. 사람의 외모나 성격 따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남들이 지어 부르는 이름 ≒ 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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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44 :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



투발루는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 투발루는 아홉 섬 나라인데

→ 투발루는 섬이 아홉인데

→ 투발루에는 아홉 섬이 있는데

《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김미조, 철수와영희, 2024) 20쪽



섬이나 나라는 ‘개’로 안 셉니다. “두 섬”이나 “세 나라”처럼 셉니다. 이 보기글은 “아홉 섬”이라 하면 되고, 옮김말씨인 ‘이루어졌는데’를 손질하면서 “섬이 아홉인데”나 “아홉 섬이 있는데”로 적을 만합니다. ㅅㄴㄹ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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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39 : 이별은 헤어지는 -게 되는 병 -게 한다



이별(離別) : 서로 갈리어 떨어짐

병(病) : 1. 생물체의 전신이나 일부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 현상 ≒ 병막 2. ‘질병’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기계나 기구 따위가 고장이 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깊이 뿌리박힌 잘못이나 결점 = 병집



임자말을 ‘이별’로 삼고서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라는 옮김말씨로 맺음말을 삼는 보기글입니다. 영 어설픕니다. “이별은 헤어지는”처럼 잇달아 적은 겹말도 얄궂습니다. 통째로 “헤어지는 사람들은 오래살며 앓는다”처럼 손질해 봅니다. 또는 ‘눈물’로 첫머리를 열고서, “오래살며 앓으라 한다”처럼 맺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별은 헤어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

→ 눈물은 헤어지는 사람들이 오래살며 앓으라 한다

→ 헤어지는 사람들은 오래살며 앓는다

《인간이 버린 사랑》(이이체, 문학과지성사, 2016)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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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40 : 헤어짐이 잦은 이별



이별(離別) : 서로 갈리어 떨어짐



이 보기글은 첫머리에 ‘헤어짐’이라 적고서, 뒤쪽은 ‘이별’이라고 적습니다. 앞뒤 모두 우리말 ‘헤어지다’를 써야 매끄럽습니다. 그리고 “헤어짐이 잦은 사람들에게”가 엉성합니다. 더구나 “밥 먹는 일보다 잦은”도 맞갖지 않은 꾸밈말입니다. “자주 헤어지면”이나 “자주 헤어진 사람”으로 첫머리를 열고서, 뒤쪽은 “헤어지면 늘”로 손봅니다. ㅅㄴㄹ



헤어짐이 밥 먹는 일보다 잦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어려울까 싶지만, 이별이란 늘

→ 자주 헤어지면 무엇이 어려울까 싶지만, 헤어지면 늘

→ 자주 헤어진 사람이 무엇이 어려울까 싶지만, 헤어지면 늘

《그림에 스미다》(민봄내, 아트북스, 2010)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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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케이오KO



케이오(KO) : [체육] 권투에서, 선수가 다운되어 10초 안에 경기를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 = 녹아웃

KO : 케이오(knockout)

ケ-オ-(KO) : 케이오. knockout (→ノックアウト)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영어일 ‘케이오’일 텐데, ‘나가떨어지다·넘어지다’나 ‘쓰러지다·퍼지다·엎어지다’로 풀어냅니다. ‘자빠지다·나동그라지다·떨려나가다’나 ‘무너지다·뭉그러지다·미끄러지다·허물어지다’로 풀어내고, ‘궁둥방아·엉덩방아’나 ‘나른하다·느른하다·기운없다·기운잃다·지치다·힘빠지다·힘없다·흐무러지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녹초·뻗다·지다·주저앉다·헐떡거리다’나 ‘비실거리다·비칠거리다·삐걱거리다·절뚝거리다·절다’나 ‘꽈당·털썩·털푸덕·헉헉’으로 풀어내어도 되어요. ㅅㄴㄹ



첫 시합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시원하게 케이오를 당했다

→ 첫판 첫마당을 열자마자 시원하게 드러누웠다

→ 첫겨룸 첫마루를 열면서 바로 시원하게 뻗었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김보통, 한겨레출판, 2018)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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