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환호작약



 큰 성공이라며 환호작약한다 → 크게 이뤘다며 반긴다

 속으로 환호작약하더니 → 속으로 기뻐하더니

 승리에 환호작약으로 화답하다 → 이겨서 하하호호 메아리치다


환호작약(歡呼雀躍) : 크게 소리를 지르고 뛰며 기뻐함



  기쁠 적에는 ‘기쁘다·기뻐하다·기뻐날뛰다·자지러지다·즐겁다’나 ‘기쁜낯·기쁜빛·기쁜얼굴·기쁨낯·흐뭇하다’라 하면 됩니다. 기뻐서 웃음을 터뜨린다면 ‘까르르·깔깔깔·하하·하하호호·함박웃음’이나 ‘웃고 자빠지다·웃다·웃음꽃·웃음판·큰웃음’이나 ‘웃음물결·웃음바다·웃음보·웃음집·웃음보따리·웃음주머니’라 하면 되어요. 기쁘고 웃음이 터지니 ‘꽃보라·꽃비·단비’나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라 할 만합니다. 이때에는 ‘두손들다·손들다·손뼉웃음·활짝’ 같은 몸짓이 나옵니다. ‘내뱉다·뱉다·부르짖다·야호·입을 벌리다’나 ‘목소리·목청·소리·소리치다·외치다·큰소리’처럼 여러모로 소리가 터져나와요. “무척 웃다·매우 웃다·몹시 웃다”로 나타낼 만하고, ‘반갑다·반기다·뿌듯하다·좋아하다’나 ‘신나다·신바람·어깻바람·어화둥둥’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큰 술 또 꺼내놓던 미당의 환호작약!

→ 큰 술 또 꺼내놓고 기뻐하는 미당!

→ 큰 술 또 꺼내놓고 활짝대는 미당!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강세환, 실천문학사, 2015)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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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불규칙적


 평소 생활이 불규칙적이다 → 늘 삶이 뒤죽박죽이다

 불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 멋대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불규칙적 현상 → 널뛰는 일 / 오락가락

 불규칙적 생활은 정신을 나태하게 만든다 → 마구 살면 게으르게 마련이다


  ‘불규칙적(不規則的)’은 “규칙에서 벗어나 있거나 규칙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마음대로·멋대로·제멋대로·함부로’나 ‘마구·마구잡이·막하다·마구하다’로 고쳐씁니다. ‘비뚤다·삐뚤빼뚤·빼뚤다’나 ‘들쑥날쑥·들쭉날쭉·뒤죽박죽·오락가락·춤추다’로 고쳐쓸 만하고, ‘널뛰다·나풀거리다·출렁이다·휘청’으로 고쳐씁니다. ‘기울다·기우뚱·뒤뚱·물결치다·너울대다’나 ‘구름·굽이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ㅅㄴㄹ



불규칙한 정간, 압수 등이 밥먹듯 일어나는 상황에서 국장과 일선 기자와의 대립이랄까, 의견 충돌이 자주 있었던 것이다

→ 밥먹듯이 들쑥날쑥 멈추고 뺏는 판에 엮음빛과 글잡이 사이에 자주 다투고 부딪혔다

→ 밥먹듯이 제멋대로 쳐내고 빼앗는 판에 모둠지기와 글꾼은 자주 대척하고 부딪쳤다

《화첩에 담긴 조선일보 풍경》(김정, 예경, 2005) 34쪽


퉁퉁 부은 심장은 불규칙적이고 테이블보를 깔면

→ 퉁퉁 부은 가슴은 들쑥날쑥이고 자리천을 깔면

《알바니아 의자》(정정화, 걷는사람, 2022) 21쪽


식사의 질이 낮고 불규칙적으로 먹어

→ 밥차림이 낮고 아무렇게나 먹어

→ 아무것이나 마구 먹어

《일인칭 가난》(안온, 마티, 2023)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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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외시경 外視鏡


 외시경으로 확인한 후에 → 바깥눈으로 본 뒤에

 외시경을 교체하였다 → 볼록거울을 바꿨다


  우리 낱말책에 ‘외시경(外視鏡)’은 없습니다. 없을 만합니다. 말이 어렵습니다. 영어로는 ‘도어 스코프(door scope)·도어 뷰어(door viewer)’라고 한다는데, 바깥을 보는 구멍이나 눈을 가리킬 테니, ‘눈구멍’이나 ‘바깥눈·밖눈’이라 하면 되어요. ‘바깥보개·밖보개’나 ‘볼록눈·볼록보개·볼록거울’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외시경을 들여다보니 정말로 그가 서 있었다

→ 밖눈을 들여다보니 참말로 그가 있다

→ 볼록눈을 들여다보니 참말로 그가 섰다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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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58 : -의 물리적 기준 수준 중요 문제 경제적 접근성



물리적(物理的) : 1.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2.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

기준(基準) : 1. 기본이 되는 표준 2. [군사] 제식 훈련에서, 대오(隊伍)를 정렬하는 데 기본이 되는 표준을 대원들에게 알리는 구령

수준(水準) : 1. 사물의 가치나 질 따위의 기준이 되는 일정한 표준이나 정도 2. 수면(水面)의 위치. 주로 육지의 높이를 재는 기준이 된다 3. [건설] 면이 평평한가 아닌가를 재거나 기울기를 조사하는 데 쓰는 기구 = 수준기

중요하다(重要-)’는 “귀중하고 요긴하다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경제적(經濟的) : 1.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에 관한 2. 돈이나 시간, 노력을 적게 들이는

접근(接近) : 1. 가까이 다가감 2.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짐



집을 어떻게 짓느냐도 대수롭습니다. 집을 살 돈이 있느냐도 큰일입니다. 어떤 집이냐도 들여다볼 일입니다. 집을 장만할 만한 살림인지도 살필 노릇입니다. 돈이 넉넉하더라도 짜임새하고 얼거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차근차근 손수 짓고 가꿀 수 있기에 보금자리로 이어갈 수 있어요. 흔히 “더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다”처럼 쓰는 분이 많은데, ‘ㄴ’을 이렇게 넣으면 옮김말씨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큰일’이나 ‘대수롭다’로 손보면서 말끝으로 돌리고, “(무엇)이다” 자리에 쓴 “경제적 접근성이다”는 앞으로 빼면서 “살 수 있느냐”로 손봅니다. ㅅㄴㄹ



집의 물리적인 기준이나 수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접근성이다

→ 어떻게 생기거나 지은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큰일이다

→ 어떤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대수롭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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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55 : 지식인 그의 판단 위험 표명 용기 갖다 사회



지식인(知識人) :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

판단(判斷) :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림

위험(危險) :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

표명(表明) : 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냄. ‘밝힘’으로 순화

용기(勇氣) :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 용(勇)

사회(社會) : 1.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 2. 학생이나 군인, 죄수 들이 자기가 속한 영역 이외의 영역을 이르는 말



종이에 적기에 글이라 하지 않습니다. 참다이 뜻을 펴고, 바르게 길을 밝히고, 의젓하게 사랑을 노래할 적에 비로소 글답습니다. 글씨를 그리는 붓을 쥐기에 누구나 붓님이지는 않습니다. 곧고 푸르게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알아야 붓꾼이요, 힘으로 억누르는 무리를 부드러이 달래고 당차게 나무랄 줄 알아야 붓바치입니다. 바른글이 사라지면 이 삶터는 끝장이겠지요. 곧은붓이 없다면 이 터전은 수렁입니다. ㅅㄴㄹ



지식인이 그의 판단을 위험을 무릅쓰고 표명하는 용기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끝장이다

→ 글님이 꿋꿋하게 제 뜻을 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 붓님이 당차게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장이다

《유토피아의 꿈》(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80)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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