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12.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
마츠무시 아라레 글·그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2.28.
무자위 꼭지(단자)가 또 나간다. 두바퀴를 달려서 면소재지 철물점에 닿는다. 새로 장만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짙구름 깔린 들길을 달리면서 흰새를 마주한다. 흰새를 가만히 바라보면 훅 날아가고, 흰새를 못 본 척하면 얌전히 있는다. 서로 지켜보는 셈이다. 저녁나절에 함께 〈티처스 2〉을 본다. 넷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한 시간 남짓 흐르는 풀그림을 놓고서 거의 한나절(4시간)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나눈다. 이야기란, 높낮이 없이 나란히 서서 마음을 잇는 말소리를 가리킨다. 이야기가 흐르는 집과 배움터와 나라일 적에만, 비로소 누구나 홀가분히 날갯짓을 한다.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1》를 읽고서 이내 다음걸음으로 간다. “내가 짝을 만날 만큼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하는 근심걱정을 하나씩 씻고 털고 지우면서 “나는 나를 나답게 나로서 마주하는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줄거리로 한 올씩 풀어간다고 느낀다. 다만, 이 삶을 돌아보면 ‘풀리는 길’보다는 ‘엉키는 길’이 더 많아 보이지만, 언제나 수렁에 잠겨서 헤매더라도 ‘풀어갈 길’을 그리고 말하고 바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할 적에 비로소 풀잇길을 스스로 찾아나선다고 본다. “눈이 높은가 낮은가” 쪽이 아닌 “어떤 눈인가” 하고 살필 일이다.
#自轉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蟲あら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