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37. 2014.4.8. 너희는 유채아이

 


  군내버스를 기다리며 유채밭 언저리에서 꽃내음을 마신다. 바람이 살랑일 적마다 꽃내음이 물큰물큰 감돈다. 머리카락도 옷도 얼굴도 모두 꽃내음이 스민다. 손가락에도 발가락에도 꽃내음이 노랗게 퍼진다. 너희는 사월에 다 같이 유채아이가 되는구나. 너희는 사월에 한껏 샛노랗게 꿈꾸는 유채아이로 뛰노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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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36. 2014.3.28. 개나리 가득한 길

 


  개나리 가득한 길을 거닐면 개나리꽃 내음이 온몸으로 번진다. 개나리꽃 노란 빛깔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개나리꽃 맑은 숨결이 살갗으로 스민다. 꽃을 바라보는 아이는 언제나 꽃아이 되면서 꽃노래를 부른다. 꽃을 좋아하며 아끼는 아이는 늘 꽃님 되면서 꽃이야기를 속삭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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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35. 2014.3.29. 우리 둘레는 꽃밭

 


  올망졸망한 꽃을 달고 잎사귀가 짙붉은 봄꽃이 무리지어 피어난다. 봄꽃은 차근차근 잔치를 이루듯이 피어난다. 냉이꽃과 별꽃이 꽃잔치를 이루다가 봄까지꽃이 꽃잔치를 이루던 자리에 어느새 새로운 봄꽃이 꽃잔치이다. 이 꽃을 가리켜 ‘자주광대나물’이라는 학술이름이 있으나 아무래도 맞갖지 않다. 시골이름은 ‘코딱지나물’이요, 꽃이 다닥다닥 맺히니 ‘다닥코딱지나물’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어울리리라 느낀다. 아무튼, 이름이야 어떻게 붙이든 대수롭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 봄꽃내음을 맡으며 시골살이를 누리니 즐겁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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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34. 2014.3.26. 길꽃돌이

 


  집에서 우리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봄꽃을 잔뜩 본다. 시골마을에서조차 봄꽃을 꽃이라기보다 ‘약을 쳐서 없애야 할 지겨운 풀’로 여기니, 이런 자그마한 꽃잔치를 웃음으로 마주하지 못하시는데, 아이들처럼 길꽃 한 송이를 눈여겨보면서 “아이 예뻐!” 하실 수 있기를 빈다. 꽃내음을 담아 흙을 보듬고, 꽃빛을 실어 들을 일구면, 시골살이도 살림살이도 모두 아름답게 자랄 수 있겠지. 길꽃돌이야, 네가 바라보는 민들레꽃이랑 냉이꽃이랑 봄까지꽃이랑 코딱지나물꽃이랑 모두모두 곱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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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1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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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1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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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33. 2014.3.22. 매화꽃순이

 


  뒤꼍 매화나무에 꽃잔치 벌어진다. 꽃내음이 물씬 퍼진다. 큰아이를 부른다. 작은아이는 낮잠을 잔다. 큰아이와 함께 매화나무 곁에 서서 큼큼 매화꽃내음을 맡는다. 벼리야 더 가까이 가서 꽃송이에 코를 대렴. 멀리에서도 꽃내음이 나지만, 우리 집 매화꽃이 더 가까이 코를 대고 꽃내음 맡으면 훨씬 좋아한단다. 손을 뻗어 가지를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살살 꽃잎을 어루만져 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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