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52. 2014.9.14. 무화과돌이



  무화과를 따려고 작은아이를 부른다. 작은아이는 “네? 왜요? 왜요, 아버지?” 하고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달려온다. “자.” “뭐예요?” “무화과.” 하나를 따서 손에 얹고, 또 하나를 따서 손에 얹는다. “두 개네.” 그래, 두 알이야. 어때? 무화과 살결이 어떠하니? 물에 잘 헹구어서 다 같이 즐겁게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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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51. 2014.8.11. 강아지풀 놀이순이



  꽃순이는 강아지풀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시골은 어디에나 강아지풀이 있지만, 호젓한 길을 걸어가면서 강아지풀을 동무로 삼고 싶다. 더욱이, 집에 있는 동생을 헤아려 동생 몫까지 뜯는다.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아지풀 줄기를 손에 쥐고 노래하면서 걷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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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50. 2014.9.8. 탱자알 만져 볼까



  꽃순이는 탱자알을 만져 보고 싶어 손을 뻗는다. 아슬아슬하게 손이 안 닿는다. 키가 더 자라야겠네. 그래도 네 손에 닿을 만한 곳에 탱자알이 있을 텐데. 정 네 손에 안 닿으면 탱자알이 무르익은 뒤에 꽃순이랑 꽃돌이한테 한 알씩 따서 주마. 조금만 더 기다리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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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49. 2014.8.3. 참깨꽃 앞에서



  하얀 초롱처럼 생긴 꽃을 바라보는 큰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이 꽃 이름 뭐예요?” “이름이 뭘까?” “음, 하얀 꽃!” “그래, 하얀 꽃이지. 이 아이들은 참깨꽃이라고 해.” 태풍에 쓰러진 참깨줄기 앞에 선다. 키가 줄어들고 만 참깨꽃을 손에 잡고 냄새를 맡는다. “아, 냄새 좋다. 보라야, 너도 냄새 맡아 봐.” 꽃을 바라보고 꽃내음을 맡으며, 꽃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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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48. 2014.7.22. 배롱꽃 꽂고



  우리 서재도서관 가는 길에 배롱꽃이 조롱조롱 맺힌다. 배롱꽃을 보며 가는 아이들이 ‘나무에 달린 꽃’은 안 따고, 풀밭에 떨어진 꽃을 줍는다. 얼마나 예쁜가. 작은아이가 먼저 줍고 큰아이가 나중 줍는다. 서재도서관 문간에 선다. 작은아이가 떨어뜨린 배롱꽃을 한 송이 주워 작은아이 머리에 얹는다. 보라야, 너 꽃보라, 꽃돌이가 되었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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