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52] 느긋한 삶



  바삐 밥을 짓다가 태우지

  바삐 달리다가 넘어지지

  살짝 숨을 돌리고 생각해 봐



  느긋하지 않을 적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안 느긋한’ 모습이 드러나지 싶어요. 바쁘기 때문에 바쁜 티가 어느 자리에나 깃들지 싶어요. 느긋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밥을 맛나게 짓고, 느긋하게 글을 쓰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요. 바쁘기 때문에 이웃을 살필 겨를이 없고, 바쁜 탓에 책 한 권 읽을 짬이 없으며, 바쁜 나머지 서로 둘러앉아 살림을 가꿀 마음을 못 내고 말아요. 2016.12.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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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51] 너를 보며



  너를 보면서 나를 보고

  너한테 말을 걸면서

  내 마음속에 이야기를 지어



  서로 나누는 말은 서로 살리는 이야기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내가 너한테 들려주는 말은 언제나 내가 나한테 들려주는 노래로 피어나는 씨앗이라고 느껴요. 그러니 네가 나한테 들려주는 말은 바로 네가 너 스스로 살찌우거나 북돋우는 노래 같은 씨앗일 테지요. 내가 들려주는 말은 내 마음밥. 네가 들려주는 말은 네 마음밥. 2016.12.1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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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50] 꽃이



  꽃이 뭐야? 그래, 꽃이 뭘까?

  음, 우리 마음? 그래, 우리 마음.

  그러면 별도? 응, 나무도 숲도 집도.



  모든 살림살이에 온갖 이야기가 깃듭니다. 모든 사람들 손길에 숱한 발자국이 서립니다. 모든 꽃 별 숲 집 밥 언저리에 갖은 노래가 흐릅니다. 그러니 “이게 뭐야?” 하고 묻는 말에 “여기에는 이 마음이 있고, 이것을 보는 우리 마음이 함께 있어.” 하고 가만히 대꾸를 해 줍니다. 2016.12.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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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9] 이웃집



  나를 아끼는 이가 이웃

  내가 아끼는 이가 이웃

  서로 아끼면서 한마을



  옆집은 옆집이라고 느낍니다. 옆에 있기에 모두 이웃이 된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옆이라면 그저 옆집이고, 이웃일 때에 비로소 이웃집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꽤 먼 데 살아도 서로 이웃이라면 참말 이때에라야 이웃집이지 싶습니다. 가깝거나 멀거나 하는 길이가 아닌, 마음으로 어떻게 아끼거나 헤아리는가 하는 대목에서 비로소 이웃집이 된다고 느껴요. 그저 옆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옆사람이겠지요. 2016.12.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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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8] 스스로 모르다



  모르니까 물어야지

  알아도 되묻고 말이야

  수수께끼를 풀려면



  모르니까 물으면서 하나씩 배워요. 물으면서 하나를 배워서 알았다면, 이 자리에서 멈추지 말고 새롭게 묻고 다시 묻고 거듭 물으면서 하나둘 배우지요. 새롭게 배우기에 수수께끼를 풀 수 있고, 몇 가지를 알았대서 멈추면 그만 그 몇 가지조차 더 넓거나 깊게 헤아리지 못한 채 고이는 삶이 될 수 있어요. 스스로 모르니 스스로 물어야 하는데, 스스로 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만 언제까지나 ‘스스로 모르는’ 몸짓이 될 수 있어요. 2016.11.2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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