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2] 먼 별에서



  서울에서도 바람은 바람

  시골에서도 달은 달

  우리는 서로 지구별 이웃



  서울에서는 바람이 매캐합니다. 그러나 그저 매캐하기만 하면 모든 서울사람은 숨이 막히고 말아요. 인천도 부산도 대구도 이와 같습니다. 아무리 시멘트집이 빽빽하고 찻길로 촘촘해도 숲에서 비롯한 푸른 바람이 가만히 감돌면서 저마다 숨을 고마이 쉽니다. 매캐한 바람을 숲바람이 걸러 줍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시골뿐 아니라 서울을 어루만져 줍니다. 이 지구라는 별에서 서로 이웃님으로 함께 살아갑니다. 먼 별에서 지구를 바라보지 않더라도, 이 지구에서 지구를 보더라도, 우리는 늘 이웃입니다. 2018.5.6.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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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01] 부르는 말



  부르는 대로 온다

  오는 대로 부른다

  늘 이곳에서 이곳으로



  부르지 않았는데 오는 일이란 없지 싶습니다. 불렀는데 안 오는 일도 없고요. 다가오는 모든 삶을 거스를 수 없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배우고, 스스로 배우는 만큼 새롭게 부를 수 있구나 싶어요. 궂은 삶이 찾아온대서 싫어하기만 하면 으레 싫으면서 궂은 일이 뒤따르고, 궂은 삶을 슬기롭게 마주하며 씩씩하게 다스리면 어느새 눈부시면서 기쁜 하루가 되지 싶습니다. 2018.4.1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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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00] 전업작가



  새내기 일꾼처럼

  첫내기 글꾼도

  버벅이며 낯선 길



  글과 책으로만 살려면, 그동안 다른 일을 하며 벌던 돈하고 엇비슷한 숫자는 마음에서 접어야지 싶어요. 그러지 않는다면 못할 테지요. 열 해나 스무 해쯤은 즐겁게 적은 글삯도 알맞으며 고맙게 맞아들여 글살림을 짓는다고 여기면 됩니다. 땅을 짓는 일꾼이 제 논밭을 얻기까지 적어도 열 해를 들이듯, 글밭이나 글논도 열 해쯤 옴팡지게 땀을 쏟으면 되리라 여겨요. 처음부터 잘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아요. 열 해나 스무 해쯤 애를 써도 나쁘지 않고요. 모두 즐거운 글밥이 되고, 마음밥이 되며 살림밥이 됩니다. 2018.4.9.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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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99] 익숙하다



  익숙하니 늘 그대로

  서툴기에 늘 다르네

  처음이면 새로울까



  익숙한 대로 하기에 꾸준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대로만 하기에 새롭지 못합니다. 서툴기에 늘 다른데, 서툴기만 하다면 제대로 하지 못해요. 익숙한 사람은 이 모습 그대로 나아가기에 거듭나거나 새로운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서툰 사람은 차근차근 가다듬으려는 몸짓이 못 되기에 새롭게 배우지 못하곤 합니다. 언제나 처음이고, 모두 처음이 되도록, 하나하나 다스립니다. 2018.3.14.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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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98] 둘



  두 갈래 길이 있답니다

  어느 쪽도 안 나쁘니까

  마음 가는 데로 걸어요



  갈림길에 서면 이쪽이 나을는지 저쪽이 좋을는지 갈팡질팡할 수 있어요. 그러나 어느 쪽도 나쁘지 않을 테니 이쪽으로든 저쪽으로든 즐겁게 가면 되는구나 싶습니다.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돌아가도 되고, 저쪽으로 갔다가 가시밭길을 거쳐 이쪽으로 와도 됩니다. 모두 새롭게 배우면서 새삼스레 바라보는 우리 살림길이에요. 2018.3.8.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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