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30] 품었기에



  마음을 품으니 돌본다

  생각을 품으니 가꾼다

  사랑을 품으니 맺는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누가 들려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스스로 이루거나 나아가거나 하려는 모든 길이며 일이며 놀이를 마음으로 품으면 돼요. 어떤 마음을 품었으니 스스로 돌봐요. 어떤 생각을 품으니 스스로 가꾸네요. 어떤 사랑을 품으니 비로소 환하게 깨어나는 꽃이 되고, 열매를 맺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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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석줄글 - 시로 읽는 책 429] 그만둘 길



  둘 다 그만두지 마

  둘 다 지나가는 길

  둘 다 사랑해 보렴



  두 갈림길이 있을 적에 하나를 골라서 가야 한다지요. 이때에 우리 몸은 한쪽 길로 갈 테지만, 우리 마음은 둘 가운데 하나를 놓지 않는다고 느껴요. 이 길을 가며 이 삶을 겪으면서도, 저 길을 가며 어떤 저 삶이 있으려나 하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로서는 쓴맛도 단맛도 모두 아름다운 삶길이에요. 빛이 나기도 하고, 빛을 잃기도 합니다. 일어서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합니다. 눈을 떠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잠들기도 합니다. 가만 보면 우리는 늘 두 갈림길을 다 나아가거나 지나가거나 거쳐 가면서 새롭게 피어나지 싶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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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석줄글 - 시로 읽는 책 428] 팬



  하나도 안 끌려

  아예 마음이 없어

  내 오늘을 사랑할 뿐



  아무것도 몰랐구나 싶던 무렵, 아니 아무것도 모를 일이 없지만 둘레에서 흐르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느라고, 어린이인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 여기고, 졸업장 아직 안 딴 저는 아무것도 못한다 여기고, 아직 제 이름이 찍힌 책을 내지 못한 저는 아무 재주가 없다 여기고, 이럴 적에는 으레 대단한 누구를 ‘팬’으로 삼았습니다. 이제 저는 어느 누구도 ‘팬’으로 안 삼습니다. 나이를 먹었거나, 고등학교를 마쳤거나, 책이며 사전을 여러 가지 냈기에 이런 마음이 되지 않아요. 어느 날 문득 알아차렸어요. 아침에 새로 맞이하는 오늘 하루가 가장 기쁜 사랑이로구나 하고 느끼며 눈을 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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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27] 아무쪼록



  힘을 들여 일했지

  힘이 나라며 쉬지

  아무쪼록 푸진 하루

  


  힘을 들여서 봄풀을 뜯고는, 힘을 들여 부침판을 달구어, 힘을 들여 반죽을 하고서, 힘을 들여 봄풀부침개를 합니다. 힘을 들여 밥상을 차리면, 어느새 밥상맡에 앉아서 젓가락질 잽싼 아이들. 크게 힘을 들이든 살짝 힘을 들이든, 힘을 들인 몸짓 하나로 새롭게 하루가 흐릅니다. 이 하루는 얼마나 푸진 살림이었을까요. 아무쪼록 즐겁게 누린 이야기로 아로새기면 좋겠다고 꿈꿉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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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26] 만화읽기



  아름다이 읽고

  아름다이 물려줄

  아름만화 하나



   아름다운 글책을 읽고서 고이 건사해서 물려주려는 어른이 많습니다. 이제는 그림책이나 사진책도 이렇게 바라보아요. 그런데 만화책만큼은 어떤 만화가 아름다운가를 알아보려고 하는 눈길이나 손길이 매우 얕습니다. 아름다운 만화책을 하나하나 알아보고 즐기면서, 이 아름다운 책과 만화에 깃든 숨결을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웃어른이 차츰 늘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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