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15] 어느 것



  내 것이 맞아

  네 것도 맞아

  다만, 다 가지렴



  ‘내 것’'이라는 대목을 내려놓을 수 있을 적에 비로소 바꾸고, 하나씩 바꾸다가 어느 날 모두 새롭게 깨어나는 길로 가는구나 하고 느껴요. 그런데 쉬운 이름이나 안 쉬운 이름이 어디에 있겠어요? 모두 때를 맞추어 우리한테 저마다 기쁜 숨결로 찾아온 이름이지 싶어요. 삶이랑 보금자리에 언제나 즐거운 노래가 인다면, 그러니까 우리 스스로 우리 삶하고 보금자리에 나긋나긋 즐겁게 노래를 불러서 누릴 수 있으면 어느 것이든 모두 아름답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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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14] 좋아하는 대로



  좋아하는 대로 하고

  기뻐하는 대로 하고

  사랑하는 대로 하지



  좋아하지 않는데 하면 얼마나 힘들까요. 다만, 좋아하지 않아도 어떤 일을 하되 마음을 차분히 다스릴 수 있다면, 좋거나 나쁘거나 대수롭지 않으면서 늘 새롭게 배울 수 있구나 하고 느낄 만합니다. 기뻐하지 않는데 해야 하면 얼마나 고될까요. 기쁠 만하지 않다면 처음부터 씩씩하게 손사래를 치면서 안 할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사랑하지 않는데 한다면 서로 속이는 짓이 되는구나 싶어요. 마음에 깊이 사랑이 샘솟는 결을 헤아려서 하기에 비로소 함께 꽃처럼 피어나지 싶습니다. 2018.8.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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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13] 몸짓



  즐거우니까 즐거워

  시무룩하니까 시무룩하지

  오늘이 모레이고 어제야



  어릴 적에 꽃샘추위라는 말만 들었는데 마흔 살 넘은 뒤에 잎샘추위라는 말을 처음 듣고 화들짝 놀랐어요. 추위는 꽃샘뿐 아니라 잎샘도 한다고, ‘봄샘추위’라든지 ‘가을샘더위’처럼 얼마든지 삶을 새롭게 읽어서 새말을 지을 만하구나 하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이러면서 더 생각해 보았어요. 추울 때 추운 까닭은 춥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더울 때 더운 까닭은 덥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하고요. 말장난이 아닌 삶이라고 느끼는데, 즐거우니까 즐겁고 서운하니까 서운해요. 반가우니까 반갑고 고마우니까 고맙습니다. 어떠하기를 바라는 대로 몸짓을 합니다. 몸짓을 하는 대로 우리 마음이 됩니다. 2018.8.23.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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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12] 학습지



  학습지를 푼대서

  여러 나라 말을 배운 대서

  더 낫거나 나쁘지 않아



  무엇을 하기에 더 낫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할 적에는 그저 ‘무엇을 할’ 뿐입니다. 돈을 벌기에 더 낫지 않고, 돈을 안 벌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잘생겼기에 더 낫지 않고, 못생겼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저 이쪽하고 저쪽일 뿐이에요.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며 무엇을 느껴서 배우고 새롭게 한 걸음 내딛는 삶으로 가느냐’를 읽을 줄 알면 됩니다. 2018.8.2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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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11] 도서관



  아름답게 피어날 씨앗

  새롭게 자랄 노랫마디

  손을 거치면서 크는 책



  도서관이라는 곳은 아름답게 피어날 씨앗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책을 건사하지 싶습니다. 틀에 박힌 삶길이 아닌 저마다 새롭게 자랄 노랫마디가 흐르는 꿈을 밝히는 책을 품지 싶습니다. 뭇사람 손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자라는 책을 보듬고요. 도서관은 크게 짓거나 사서자격증으로 다스려야 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숲을 사랑하는 씨앗을 마음에 품고서 노래하는 사람이 돌보는 쉼터이자 만남터이자 이야기터입니다. 2018.8.2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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