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86] 깨작거리다



  즐거울 적엔 노래를 하고

  고단하거나 따분하거나 싫으면

  마냥 깨작거리네

  

  

  노래를 할 수 있기에 시가 된다고 느낍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노래로 부를 수 있기에 시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고단할 적에는 노래가 안 나오고, 따분할 적에는 노래할 맛이 안 나며, 싫으면 노래가 영 떠오르지 않아요. 노래하는 마음이 아니기에 시를 쓰지 못해요. 노래하려는 마음이기에 비로소 시를 써요. 2017.8.22.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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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85] 배움이



  배울 수 있어서 기뻐

  가르칠 수 있으니 설레

  함께할 수 있으니 사랑이야



  배우면서 기뻐요. 배우면서 기쁘니 두렵지 않고 늘 새로워요. 가르치면서 설레요. 가르치면서 설레니 제자리에 고이지 않고 언제나 한 걸음씩 내딛어요. 한 자리에 있다고 해서 사랑이 되지 않지만, 함께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이어지니 한결같은 사랑이 되는구나 싶어요. 2017.7.10.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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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84] 이어진다



  민들레 심으니 민들레 피네

  바람 부르니 바람이 불어

  오늘 무엇을 하겠니?



  우리가 누구를 미워하면 이 미움은 돌고 돌아서 나한테 온다고 해요.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면 이 사랑은 돌고 돌아서 나한테 온다지요. 좋거나 싫거나 모두 온누리를 두루 돌아서 처음 태어난 자리로 찾아간다고 해요. 언제나 이어지는 삶이고, 늘 이어지는 사람이에요. 모두 이어지는 꿈이고, 하나하나 이어지는 이야기예요. 이러한 얽거리를 읽을 수 있다면,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할 적에 아름답고 즐거울까요? 2017.6.21.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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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83] 있을 적에



  우리 곁에 있을 적에

  우리 손을 뻗어

  즐거우며 곱게 아껴



  곁에 있을 적에 아낍니다. 곁에 있는 숨결을 아낍니다. 곁에서 지켜보며 아낍니다. 곁에서 함께 삶을 지으면서 아낍니다. 곁에서 마주하며 아끼고, 곁에서 서로 노래를 부르는 어깨동무로 아껴요. 언제나 즐겁게 아껴요. 다 같이 고운 마음으로 거듭나며 아껴요. 2017.5.27.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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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82] 나무 눈물



  시달리는 나무가 맺는 열매

  시달리는 풀이 피운 꽃

  시달리는 아이가 치는 시험



  비닐집에서 나무를 키워 열매를 맺는 곳이 차츰 늘어납니다. 바람을 쐬지 못하고 햇빛을 보지 못하며 눈비를 맞지 못하는 나무가 차츰 늘어납니다. 비닐집에서 석유난로 불기운을 쬐면서 수돗물을 마시는 나무는 늘 가지치기를 겪습니다. 비닐집 키를 넘으면 안 되니까요. 오늘날 우리 곁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떤 삶을 누리는가요? 아이들은 바람이나 해나 눈비를 만날 수 있는 삶일는지요, 시험공부 하나에만 얽매여 대학바라기로 시달리며 눈물을 지어야 하는 삶일는지요, 아니면 눈물조차 잊고 말아야 하는 삶일는지요. 2017.5.2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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