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67. 2014.4.4.

 


  봄을 맞이한 밥상을 풀잔치로 꾸민다. 내가 이렇게 먹고 싶으니 밥상을 이처럼 차린다. 아이들은 풀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버지가 차려 주었으니 이대로 받기만 할 뿐일까. 아이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다 즐거울까. 잘 먹어 주니 고맙다. 늘 느끼는데, 함께 먹는 사람이 있기에 밥을 차려서 즐겁게 아침저녁을 맞이할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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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66. 2014.4.8.

 


  봄을 언제 먹을까 하고 한참 기다린다. 드디어 쑥을 잔뜩 뜯어 쑥버무리구이를 해 본다. 밀가루를 어느 만큼 반죽해야 할까 어림하면서 버무리고, 미리 달군 냄비에 조금씩 떼어서 올린다. 다 해 놓고 보니 빛깔은 그리 밝지 않다. 맛은 어떠할까. 간은 잘 되었을까. 조금씩 떼어서 했는데, 냄비 바닥을 덮도록 크게 해서 쑥부침개를 하면 어떨까. 우리 집 쑥은 가득가득 넘치니, 날마다 새롭게 해 보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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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4-09 11:09   좋아요 0 | URL
아~ 요즘 쑥버무리나 쑥부침개 참 맛나지요!
저도 친구네 집에서 쑥버무리와 쑥부침개를 먹었는데, 쑥내음이 향긋하니~맛있었어요.

쑥버무리는, 쑥에 밀가루를 골고루 솔솔 뿌려서 냄비에 삼발이를 놓고 쪄내면
쑥모양도 고운 색깔도 그대로~입이 마구마구 행복합니다~*^^*

숲노래 2014-04-09 22:16   좋아요 0 | URL
꽃밥 먹으며 즐거운 나날입니다.
봄날
모두모두 봄내음 물씬 누리면서
아름다운 밥으로 기운을 내면 좋겠어요~
 

꽃밥 먹자 65. 2014.4.1.

 


  꽃밥을 먹는다. 아니, 풀밥을 먹지. 지난해 시월을 끝으로 새봄을 기다리던 돌나물을 드디어 뜯어서 풀밥을 먹는다. 통통하게 물이 오르기를 한참 기다렸다. 군침이 돌아도 입맛만 다시면서 더 올라오도록 기다렸다. 물이 한껏 오른 돌나물은 조그맣게 꽃망울을 맺으려 한다. 쑥처럼 쑥쑥 올라온 돌나물에 돌나물꽃 피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 꽃이 피어도 먹고, 꽃이 져도 먹는다. 꽃이 피려고 할 적에도 먹고, 언제나 즐겁게 톡톡 끊어서 먹는다. 돌나물과 함께 부추도 비로소 끊어서 먹는다. 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한 싱그러운 풀내음이 온 집안에 감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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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4-04 06:17   좋아요 0 | URL
오~정말 봄기운이 활짝 피어나는 꽃밥이네요~
보기만 해도 싱그럽습니다~*^^*

숲노래 2014-04-04 08:29   좋아요 0 | URL
집에서 돋는 나물은
그야말로 아삭아삭 소리부터 고우면서
아주 맛있어요~

봄에는 손님들 누구라도
참말 맛난 봄맛을 나눌 수 있답니다~

후애(厚愛) 2014-04-04 13:20   좋아요 0 | URL
무척 맛 있어 보이는 꽃밥입니다.^^
시장에 가면 봄나물이 많이 나와서 이제 봄이구나 하는데 날씨가 더울 땐 벌써 여름인가 합니다.ㅎㅎ

숲노래 2014-04-05 06:17   좋아요 0 | URL
맛나고 싱그러운 봄나물과 함께
고운 봄빛을 몸에도 듬뿍 담아 보셔요~
 

꽃밥 먹자 64. 2014.3.23.

 


  우리 집 쑥이 뜯을 만큼 올라왔다. 드디어 뜯는다. 얘들아, 지난 한 해 우리 네 식구한테 고마운 밥이 되었는데, 올해에도 새롭게 고마운 밥이 되어 주렴. 보들보들한 갓잎을 뜯고 까슬까슬한 갈퀴덩굴을 꺾는다. 갓잎과 갈퀴덩굴은 송송 썰어서 네모난 접시에 담는다. 쑥은 국을 다 끓이고 나서 된장을 푼 뒤 살그마니 얹는다. 국뚜껑을 닫고 아이들을 부른다. 다른 먹을거리를 밥상에 올린 뒤 맨 나중에 쑥국을 올린다. 쑥내음이 나니? 쑥맛이 나니? 일곱 살 큰아이가 “이거 예전에 먹던 거야.” 하고 말한다. 지난해에 먹은 쑥국이 떠오르는구나. 오늘부터 우리 집 국은 날마다 쑥국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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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63. 2014.3.13.

 


  얘들아, 우리 어떤 밥을 먹을까? 맛난 밥을 먹어야겠지? 너희한테는 어떤 밥이 맛이 있니? 너희는 어떤 밥을 몸에 넣어 즐겁게 뛰놀 기운을 얻고 싶니? 오늘은 네 아버지가 좋아하는 대로 이렇게 밥상을 꾸리는데, 너희가 앞으로 스스로 밥상을 차릴 즈음에는 어떤 밥을 하나둘 올리며 빙그레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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