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92. 2014.9.10. 감자잡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잡채를 하자고 생각한다. 집에 고기는 없으니 고기가 아닌 다른 것을 넣자고 생각한다. 무엇이 좋을까. 고구마가 있으면 한결 나을 텐데, 감자가 있으니 감자를 썰어 당근이랑 양파랑 버섯이랑 함께 볶는다. 갓 지은 따끈따끈 김이 나는 밥을 꽃접시에 먼저 넓게 펴서 담는다. 잘 볶고 버무린 잡채를 밥에 얹는다. 옆에 미역국을 놓는다. 다른 찬거리는 거의 없지만, 단출하게 잡채밥으로 아침을 열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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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91. 2014.9.9. 음성 할머니 굴비



  한가위를 앞두고 음성마실을 다녀올 적에 어머니가 굴비를 한 꾸러미 챙겨 주셨다. 아이들 먹이라고 잔뜩 주셨다. 고흥집으로 돌아와서 몇 끼니를 굴비를 쪄서 먹는다. 할머니 굴비, 즐겁게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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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90. 2014.8.30. 메추리알밥



  메추리알을 삶아서 조림을 하려면 손이 많이 간다. 먹을 적에는 낼름낼름 곧 사라진다. 손이 많이 가면서 어느새 다 먹어치우니 메추리알조림은 웬만하면 잘 안 했는데, 그래도 너무 오래 안 했구나 싶어 모처럼 해 본다. 감자와 당근을 뭉텅뭉텅 썰어서 천천히 끓인다. 메추리알을 삶는다. 감자와 당근이 보글보글 끓는 동안 메추리알 껍질을 벗긴다. 아이들이 알아챈다. 삶은 메추리알을 먹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줄 수 없다. 기다리렴. 감자와 당근이 꽤 익을 무렵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본다. 조금 짜도 된다. 이윽고 삶은 메추리알을 넣고 졸인다. 아이들 입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를 들을 무렵 불을 끈다. 국물도 건더기도 뜨겁다. 식은밥에 국물과 함께 섞는다. 자, 이제 먹어도 돼. 다음에는 좀 큰 그릇에 줄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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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9-09 09:06   좋아요 0 | URL
ㅎㅎ 메추리알은 정말 먹기까지 손이 참 많이 가는데 먹는 시간은 참 순식간이지요~~
저도 내일은 추석 기름진 음식에 질려가는 식구들에게, 맛있는 메추리알 장조림을 해줘야겠습니다.^^

숲노래 2014-09-09 09:45   좋아요 0 | URL
이제 좀 느긋하게 쉬실 때가 되었나요? ^^;;;
다들 애 많이 쓰셨겠지요~

아무쪼록 느긋하게 몸도 쉬고 마음도 쉬면서
오늘내일 누리시기를 빌어요~~~
 

꽃밥 먹자 89. 2014.8.30. 우는 소리 들으며



  새벽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아침부터 울어댄다. 과자를 달라느니 빵을 달라느니 울어댄다. 과자맛과 빵맛을 아니 이렇게 울어댄다. 아이들이 밥맛만 안다면 “배고파요. 밥 주셔요.” 하고 말했겠지.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해도 한귀로 흘린다. 아이들이 아직 깨지 않은 깊은 새벽에 미리 씻어서 불린 쌀을 다시 헹군 뒤 물을 맞추어 불을 올린다. 엊저녁에 남은 국에 물을 넣고 만두를 넣어 불을 올린다. 달걀도 삶기로 한다. 이러고 나서 불 앞을 지키면서 책을 살짝 읽는다. 부엌에서 밥과 국에 불을 올리니 아이들 울음소리가 가라앉는다. 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조금만 기다리면 맛나게 밥을 먹을 수 있구나 하고 알아챘다. 밥 끓는 소리가 아이들을 얌전하게 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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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88. 2014.8.26. 새우볶음밥



  엊그제 읍내에 갔을 적에 산들보라가 갑자기 “새우! 새우!” 하고 외쳤다. 그래서 새우를 한 꾸러미 장만했다. 산들보라도 사름벼리도 새우를 퍽 잘 먹는다. 국에 넣건 밥에 넣건 야무지게 먹는다. 이 새우를 어떻게 차릴까 하고 생각하다가 밥을 볶아서 넣기로 한다. 먼저 다 된 국부터 밥상에 올리고, 동글배추를 채썰기 해서 올리고는, 오이를 올린다. 국에 담아 데운 두부를 썰고, 김을 자른다. 새우볶음밥은 살짝 뜸을 들이고 나서 올린다. 자, 너희가 노래노래 부른 새우를 넣은 볶음밥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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