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2.30. 큰아이―늘 그림놀이



  깍두기공책 한 바닥에 글쓰기를 마친 글순이는 어느새 그림순이로 바뀐다. 옆 바닥에 그림을 그득그득 그릴 뿐 아니라, 공책 빈자리에 그림을 아기자기하게 넣는다. 오늘은 별순이와 별돌이가 온갖 별과 함께 뛰놀고 하늘을 가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별빛도 별웃음도 별노래도 참으로 그윽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글 읽기

2014.12.24. 큰아이―노란 머리핀



  바닥에 엎드려서 글쓰기나 그림그리기를 즐기는 큰아이는 자꾸 머리카락이 흘러내려서 눈을 가린다. 머리를 묶어 주기도 하고 머리띠를 쓰라 하기도 하지만, 이를 그리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다. 방바닥에서 굴러다니던 노란 머리핀을 본 큰아이는 문득 한 가지가 떠올랐는지 머리에 꽂고 묻는다. “이제 머리카락 흘러내리지 않지요?” 그래, 안 흘러내리게 혼자서 잘 꽂았구나. 그렇게 꽂고서 엎드리면 되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글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글 읽기

2014.12.10. 큰아이―가랑잎 편지



  풍선껌과 비눗방울놀이를 사 달라면서 가랑잎 편지를 건넨다. 아버지한테 하고 싶은 말을 편지에 적은 뒤 가랑잎을 얹어서 내민다. 생각이 늘고 말이 자라며 이야기가 빛난다. 마음을 가꾸고 살뜰히 돌보는 길을 곰곰이 헤아린다. 편지에 가랑잎을 얹는 손길을 찬찬히 받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글 읽기

2014.12.18. 큰아이―연필이 요 모양



  일곱 살 글순이가 칼로 연필을 무던히 깎고 싶은 듯하다. 몰래 마당에서 연필을 깎더니 요 모양으로 해 놓고 마당 한쪽에 놓았다. 글순아, 칼로 연필을 깎자면 먼저 칼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칼을 잘 다루려면 손아귀에 힘이 제법 붙어야 해. 이러지 않고 시늉으로 ‘칼로 연필을 깎기’를 따라하려고 하면 연필이 망가진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글 읽기

2014.12.14. 큰아이―연필을 깎아서



  글순이가 손수 연필을 깎았다. 이제는 연필깎이를 쓰지 않고 칼로 연필을 깎고 싶은 듯하다. 무척 울퉁불퉁하게 깎았지만, 손에 쥐어 놀리니 제법 쓸 만하다. 그러나 손에 힘을 꽉 쥐고 놀리려 하면 그만 우지끈 하면서 부러지리라. 어릴 적에 이러한 연필을 그만 힘을 주고 놀리다가 부러뜨린 일이 잦아서 나는 이제 연필을 안 부러뜨리고 쓰는데, 큰아이도 연필을 살살 놀리는 길을 차근차근 익히리라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