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5.2.28. 큰아이―듣고 쓰기



  큰아이한테 글을 읽어 준다. 한 마디씩 끊어서 읽는다. 읽어 주는 글은 그 자리에서 바로 떠올린다. 미리 쓴 글을 읽을 수 있지만, 듣는 대로 쓰는 아이 손길에 맞추어, 나도 읽는 대로 다음 말마디를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 작은아이가 누나 앞에서 알짱거리지만, 글순이는 씩씩하게 내 말마디를 귀여겨들으면서 찬찬히 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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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14. 작은아이―춤추는 한글



  작은아이는 틈틈이, 그러니까 며칠에 한 차례쯤 글놀이를 한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글놀이를 할 적에 함께 할 듯 말 듯하면서 안 한다. 그래도 가끔 글놀이를 하는데, 그동안 어깨너머로 본 것이 있는지, 제법 시늉을 낸다. 다만, 시늉내기일 뿐, ‘춤추는 한글’이다. 그래, 춤을 추려는 한글이로구나.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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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12. 큰아이―참 또박또박



  여덟 살 글순이가 깍뚜기공책에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몹시 힘차다. 아주 또박또박 잘 쓴다. 다만, 글씨 쓰는 흐름을 제대로 익히지는 못했는데, 이는 곧 바로잡아 줄 수 있다. 아귀와 손끝에 야무지게 놀리는 힘이 더없이 대견스럽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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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12. 작은아이―누나와 함께 한글



  이제 작은아이도 한글쓰기를 함께 한다. 늘 어깨너머 구경만 하던 작은아이는 연필쥐기부터 썩 익숙하지 않다. 늘 보던 눈은 있어서 처음에는 잘 잡지만, 처음 잡은 손으로 쓰자니 영 손에 익지 않아 자꾸 ‘막 잡고’ 휘두르려 한다. 얘야, 찬찬히 한 글자씩 쓰면 돼. 찬찬히 하면 다 돼.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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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1.22. 큰아이―보고 싶어요



  아버지가 열흘 동안 배움마실을 다녀오느라 집을 열이틀 비운다. 이동안 큰아이는 아버지가 보고 싶다면서 쪽글을 남겼다.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올려고 해요.” 같은 이야기를 쓰면서, 앞쪽에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글순이 얼굴을 그리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들을 둔 어버이는 기쁘게 배움마실을 마쳤다. 배움마실에서 배운 삶을 슬기롭게 가다듬어서 시골집에서 사랑스레 가꿀 하루를 누려야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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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알밤 2015-02-13 22:28   좋아요 0 | URL
마음 따뜻해지는 진심어린 편지네요

숲노래 2015-02-13 23:5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넋으로 즐겁게 노는 아이와 오늘 하루도 기쁘게 마무리를 짓고
새 하루를 꿈꾸니 고마운 나날이로구나 하고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