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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3. 큰아이―글 쓰는 손발



  마룻바닥에 엉거주춤 엎드려서 글놀이를 한다. 글순이 오른발이 공책을 구경하고 싶은 듯이 공책 옆에 있다. 아이는 무엇을 해도 언제나 이처럼 예쁜 모습인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언제나 예쁜 모습일 테지. 누구나 스스로 삶을 지을 적에는 참으로 늘 예쁜 모습이 되리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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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0. 작은아이―누나한테서 배우는



  작은아이가 누나한테서 배운다. 작은아이는 글씨 쓰기를 배우려 하기보다는 그저 놀 생각이다. 누나가 아무리 얘기해 줘도 딴청에 딴짓이다. 히죽히죽 웃으면서 누나를 힘들게 하는데, 누나가 말을 하면 한 마디라도 들어야 하지 않겠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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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0. 큰아이―띄어쓰기를



  이제 큰아이더러 띄어쓰기를 하라고 말한다. 낱말을 하나씩 더 잘 헤아리기를 바라는데, 차근차근 살피고 헤아리면서 받아들여 주겠지. 띄어서 적으니 공책 한 바닥을 넘어간다고 하는데, 넘어가도 돼. 입으로 말할 적에 알맞게 끊어서 말하는 결을 잘 살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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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14. 큰아이―글씨를 쓰다가



  글순이는 글씨를 쓰다가 잘못 쓴 대목에 그림을 그린다. 그냥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글 사이에 그림을 넣는 모습은 무척 귀엽다. 그러고 보면, 어른도 글을 쓰다가 잘못 적은 자리를 지우거나 새까맣게 그리지 않고, 고운 무늬를 넣기도 한다. 참말 그렇다. 잘못 써도 된다.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다. 그냥 잘못 썼을 뿐이고, 고운 그림으로 새롭게 빚으면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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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28. 큰아이―마실 글놀이 2



  오래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글순이는 종이를 더 달라고 한다. 무언가 재미난 글놀이가 떠오른 듯하다. 무엇을 할 생각일까? 글순이는 군내버스가 달리면서 흐르는 방송에서 무슨 마을이요 하는 말이 나올 적마다 ‘소리’를 듣고 받아적기를 하려고 한다. 마치 길그림을 그리려는듯이 마을이름을 하나하나 적는다. 잘 못 알아들었다 싶은 이름은 나한테 거듭 묻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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