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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0. 작은아이―얼마든지 잘 써



  글돌이도 글씨를 얼마든지 잘 쓴다. 다만, 개구지게 놀고 싶으니 글놀이는 좀 꺼릴 뿐이다. 연필을 단단히 쥔 다음, 손을 바닥에 착 붙이고는, 손가락을 가볍게 놀리면 글씨가 얼마나 예쁘게 흐르는데. 그렇지? 알겠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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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4. 작은아이―엉거주춤하게



  노트북을 놓고 영화를 보는 작은책상에 공책을 펼친 산들보라는 엉거주춤하게 앉는다. 아슬아슬하게 높이가 안 맞는 듯하다. 그리고, 산들보라는 개구쟁이 놀이를 곧잘 하니, 엉거주춤하게 앉는 놀이를 하는 셈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적에 어느 만큼 개구쟁이였을까.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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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2. 작은아이―낱글씨를



  낱글씨를 하나씩 그린다. 안 된다거나 못 한다고 여기면 언제나 못 하거나 안 되기 마련이지만, 잘 하거나 늘 즐겁게 한다고 여기면 늘 즐겁거나 잘 하기 마련이다. 낱글씨를 그리고 그리면서 찬찬히 익숙해진다. 낱글씨를 하나씩 놀리면서 손마디에 새로운 힘이 붙는다. 글돌아, 네 손에 힘이 붙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 줄 아니? 새로운 놀이를 네가 스스로 지을 수 있단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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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8. 작은아이―나도 다 썼어



  산들보라도 글돌이가 되기로 한다. 다만, 글돌이한테는 ‘글씨를 따라 그리라’고만 말한다. 왜 그러느냐 하면, 글돌이가 그림돌이가 못 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산들보라는 아귀힘이 여리다. 연필도 힘껏 못 쥔다. 글씨를 따라서 그리는 놀이를 하면서 아귀힘을 기르면, 곧 그림도 신나게 그리겠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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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큰아이―여빵 문으로


  두 아이가 집에서 논다. 날이 추우니 집에서 노는데, 글순이가 작은 종이에 뭔가를 잔뜩 적었다. “여빵 문으로 나가고 들어오지 마시오. 자는 방 문으로 드러오고 나가야 함. 벼리가.” 같은 글을 적어서 긴 작대기에 붙이고, 빈병에 이었다. 문앞에 이렇게 척 세워 놓았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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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4-19 09:16   좋아요 0 | URL
하하, 옆방 말이군요 ^^
아빠가 평소에 하시는 말씀이었나봐요.

숲노래 2015-04-19 09:27   좋아요 0 | URL
요새는 `소리나는 대로` 적지 않고
조금씩 가리는데,
아무튼, 어른들이 늘 쓰는 말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아들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