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5.4.2. 작은아이―힘을 내렴



  작은아이가 글돌이로 가는 길은 만만하지 않다. 그렇지만 힘을 내렴. 너도 얼마든지 다 할 수 있어. 네가 아직 하려는 마음을 품지 않으니 못 할 뿐이야. 네가 연필을 힘껏 쥘 수 있을 때는, 네가 젓가락을 힘껏 쥘 수 있는 때이면서, 호미도 삽도 힘껏 쥘 수 있는 때야. 손아귀힘을 기르고, 차근차근 하나씩 빚을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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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1. 큰아이―글씨에는



  글씨에는 글을 쓰는 사람 마음이 깃든다. 잘 쓴 글씨이느냐 못 쓴 글씨이느냐가 아닌, 글씨가 흐르는 결을 살피면서, 이 글을 빚은 사람이 어떤 마음인가 하는 대목을 읽는다. 마음을 담아서 쓰면 모두 아름다운 글씨이다. 마음을 담아서 찍을 때에 아름다운 사진이고, 마음을 담아서 부르면 아름다운 노래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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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7. 큰아이―쓰고 쓸수록



  글씨는 쓰면 쓸수록 는다. 말도 하면 할수록 는다. 흙도 가꾸면 가꿀수록 기름지고 싱그럽게 가꿀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삶은 스스로 하면 할수록 아름답게 북돋운다. 글순이가 공책에 또박또박 정갈하게 빚은 글씨를 바라본다. 이 얼마나 놀라운 숨결인가. 이 땅 모든 아이들이 쓰고 또 쓰고 다시 쓰고 거듭 쓰면서 손아귀힘을 기를 테지. 저마다 아름다운 몸짓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빚을 테지. 아이 글씨가 자라는 만큼, 어버이도 글씨를 한결 똑똑히 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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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2. 큰아이―야무지게 받쳐서



  글을 한 번 불러 준 뒤, 글종이를 글순이한테 내민다. 글순이는 아버지가 내민 종이를 받고 나서, 제가 쓴 글하고 견준다. 아하 여기는 이렇게 써야 했구나, 아하 이러한 글이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이제 글종이를 스스로 보면서 새롭게 한 번 더 써 본다. 듣고 쓰고 보고 다시 쓰면서 말을 새롭게 받아들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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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2. 작은아이―그림 장난



  작은아이가 글놀이를 하지 않고 그림놀이를 한다. 누나가 으레 깍두기 칸에 그림을 그려 넣는데, 저도 누나처럼 깍두기 칸에 그림을 그린다. 누나는 꽤 작은 칸에도 몹시 앙증맞게 그림을 그리는데, 글돌이는 좀 어설프지만, 제법 흉내를 잘 낸다. 그래, 너도 다 할 수 있는 줄 알아. 그런데 넌 개구쟁이라서 일부러 안 하려 하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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