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1.26. 큰아이―어머니 사랑



  만화영화를 보고 싶다 하기에, 그러면 글놀이를 하고 나서 보자고 하니 신나게 글을 쓴다. 오늘은 모처럼 쪽글을 두 가지 쓰기로 한다. 먼저 쪽글 하나를 옮겨쓴 글순이는, ‘날짜 쓰기’를 처음으로 하면서, 달과 날 다음에 “어머니 사랑”을 살그마니 적는다. 그렇구나, 너희한테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이니 하는 이름보다는 “어머니 사랑”과 “아버지 사랑”과 “동생 사랑”과 “할머니 사랑”과 “할아버지 사랑”이 한결 잘 어울리면서 즐겁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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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큰아이―허리 펴요



  아이들더러 너희 먹이고 씻기고 입히느라 허리가 결려서 자리에 드러누워야 한다니, 큰아이가 아버지한테 편지를 써 준다. 혀리를 펴라고, 허리를 얼른 펴라면서 아버지 등허리에 올라갈 테니 기운을 내라고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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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큰아이―감아이 노래



  읍내에서 감을 한 꾸러미 장만하기도 했고, 이웃님한테서 감을 한 상자 선물받기도 했는데, 두 아이가 하루에 먹는 감알이 꽤 많다. 나는 하루에 두 알쯤 먹지만, 두 아이는 하루에 열 알쯤 먹는다. 어느 날은 열 알도 더 먹는다. 먹고 먹으며 또 먹어도 자꾸 먹고 싶단다. 참말 감나무를 여럿 두어야 하는구나 싶다. 두 아이가 하도 감을 좋아하며 잘 먹기에, 감알을 노래하는 글을 짤막하게 써 본다. 그런 뒤 큰아이한테 살짝 건넨다. 큰아이는 ‘단감’이라는 이름을 붙인 짤막한 글이 마음에 드는지 곧잘 이 글을 쓰고, 손수 가락까지 입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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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큰아이―고운 빛깔로



  가을볕 들어오는 마룻바닥에 엎드려 글을 쓴다. 글마다 다 다른 숨결이 밝게 빛난다고 여기는 글순이는 다 다른 빛깔을 알맞게 입히면서 글줄을 엮는다. 아버지가 써서 아이한테 건네는 글은 아버지 삶이면서 아이한테 물려주고 싶은 삶이다. 아이가 건네받아 옮겨적는 글은 아이 삶이면서 아버지한테서 물려받고 싶은 사랑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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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큰아이―흥흥순이



  글순이가 아버지한테 편지를 쓴다. 파랑펜으로 그림종이 가득 글을 채운다. 그런데, 아버지가 저한테 도라에몽 만화영화를 안 보여주었다면서 부아를 낸다. 응? 오늘 네가 보여 달라 하는 말을 안 했는데? 저녁이 되면 으레 한두 꼭지를 반드시 보여주어야 하니? 기다렸니? 아니면, 네가 말했는데 아버지가 못 들었을까? 글순이는 편지 곳곳에 ‘흥! 흥!’ 하고 콧소리를 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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