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6.18. 큰아이―흙바닥 글놀이



  버스를 기다리며 흙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린 아이는 손바닥으로 그림을 슥슥 지운다. “자, 이제 뭘 그릴까?” 하더니, “가 나 다” 하면서 한글을 쓰기로 한다. “보라야, 누나는 가나다 쓸 줄 알아. 가나다 다음에는 라마, 그리고 …….” 하면서 말을 잇는다. 누나가 말하니 동생은 누나 곁에 붙어서 들여다본다. 그렇지만, 동생은 흙바닥에 장난감 자동차를 굴리며 놀 적에 더 재미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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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11. 큰아이―누나 지켜보겠어



  누나가 공책에 글씨를 쓴다. 동생이 옆에서 지켜본다. 네 살 산들보라는 아직 글씨를 쓸 마음이 없다. 흘낏 쳐다보고는 다른 놀이를 한다. 앞으로 한 살쯤 더 먹으면, 또는 한 살 반이나 두 살쯤 더 먹으면, 산들보라도 누나 곁에서 글씨를 쓸 테지. 그때에는 누나가 쓰는 글씨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따라 쓰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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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4. 큰아이―도라에몽 만화를



  큰아이가 〈도라에몽〉 만화책을 읽다가, 이 책에 나오는 글을 공책에 옮긴다. 큰아이는 만화책 없이 글만 읽으면서도 만화책에 흐르는 그림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면서 논다. 재미난 놀이를 한 가지 생각해 냈구나. 그래, 그렇게 하면서도 얼마든지 책읽기가 되고 글쓰기도 되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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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15. 큰아이―한 줄 두 줄



  글을 읽기만 하거나 쓰기만 하면 재미없다고 느낀다. 글을 읽는 까닭은 아름다운 삶을 읽고 싶기 때문이고, 글을 쓰는 까닭은 사랑스러운 삶을 쓰고 싶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아이가 글을 읽거나 쓸 적에도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넋을 가슴에 품을 수 있기를 빈다. 한 줄 두 줄 즐겁게, 기쁘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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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9. 큰아이―반듯하게 서다



  일곱 살이 무르익는 사름벼리가 글을 쓰는 손놀림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꽤 빨리 쓸 뿐 아니라 글씨가 반듯하게 선다. 하루에 한 쪽쯤 쓸 뿐이지만, 아이한테는 하루 한 쪽 쓰는 글로도 얼마든지 글씨가 반듯하게 서는구나 싶다. 연필을 힘있게 쥐면서 꾹꾹 눌러서 쓰는 글씨를 바라보면 어쩐지 싱그럽고 시원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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