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4.9. 큰아이―또박또박 힘주어

 


  어린이는 글을 쓸 적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또박또박 쓴다. 어른이 보기에 서툴거나 삐뚤빼뚤하더라도 아이로서는 온힘을 기울여 글자 하나를 쓴다. 꽉 쥔 주먹을 본다. 어른이 보기에는 작은 주먹일 테지만, 아이로서는 모든 기운을 듬뿍 쏟아서 글빛을 뽐내는 주먹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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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3.5. 큰아이―읽고 쓰면서

 


  한 글자씩 읽고 쓰면서 글힘이 는다. 한 글자씩 읽고 쓰는 동안 글빛이 환하다. 찬찬히 또박또박 쓰면서 마음속에 이야기가 새록새록 자란다. 언제나 즐겁게 놀듯이 즐겁게 쓰면서, 글줄에 담은 숨결을 읽으렴. 입으로 소리를 내어 마음 가득 아름다운 삶을 꿈꾸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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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3-28 08:30   좋아요 0 | URL
글자를 쓰는 벼리와 보라의 사진이
참 편안하게 보여 좋습니다~
제 마음까지 참 편안하고 즐겁네요~*^^*

숲노래 2014-03-28 08:5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한 둘 두 달 자라면서
차근차근 너그러움과 느긋함을
더 깊이 누릴 수 있구나 싶어요.
 

아이 글 읽기
2014.3.27. 큰아이―동생한테 편지

 


  일곱 살 누나가 네 살 동생한테 편지를 썼다. 요즈음 갑자기 편지쓰기 바람이 분다. 일산에 사는 이모한테도 편지를 써서 부쳤다. 아버지한테도 편지를 써서 건네며 “이 편지 부쳐 주셔요.” 하고 말한다.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싶은가 보다. 동생한테 쓴 편지하고 아버지한테 쓴 편지를 봉투에 넣어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붙여 부쳐 볼까? 아이들이 쓴 편지를 우표 붙여서 부치고는 서재도서관에 곱게 건사해 볼까 하고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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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7. 큰아이―책상맡에 앉아



  일산 이모네 집에서 글씨를 쓴다. 노트북을 켜서 만화영화를 보여주기 앞서 사름벼리한테 오늘 몫 글씨놀이를 하지 않으면 너도 동생도 볼 수 없다고 얘기한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글씨놀이를 한다. 5분은커녕 3분조차 걸리지 않는다. 여느 때에도 이렇게 쉽고 빠르면서 즐겁게 글씨놀이를 하면 네 손아귀에 힘이 제대로 붙으면서 네 글씨도 한결 예쁜 빛이 감돈단다. 스스로 빛이 되고 스스로 넋이 되지. 스스로 꿈을 빚고 스스로 이야기를 엮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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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26. 큰아이―네모칸 놀이

 


  그림엽서에 글을 적어서 건넨다. 이제 큰아이는 한 번만 읽어 주어도 혼자서 글을 따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공책에 글씨쓰기를 하지 않고 네모칸을 따라 줄줄 금을 긋는 놀이를 한다. 얼씨구? 금긋기놀이가 재미있니? 그 놀이가 재미있다면 그 놀이를 해야 할 테지. 네 마음이 가는 대로 놀아야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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