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8.30. 큰아이―지하철 글놀이

 


  먼길 나들이 다닐 적에 내 가방에는 여러 가지 골고루 들어간다. 아이들 옷가지와 물과 주전부리도 있고, 아이들 그림놀이 할 종이와 크레파스, 여기에 글놀이 할 공책과 연필도 있다. 한 시간 반 가까이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에서 대화역까지 가는 동안 큰아이를 살살 달래려고 공책을 꺼내 내민다. 글놀이도 시키고 그림놀이도 시킨다. 십 분 남짓 글놀이로 보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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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5. 큰아이―또박또박 그리다

 


  마루에서 공책 펼쳐 글씨쓰기를 하는데, 큰아이가 무언가 또박또박 혼자서 그린다. 뭘 그리나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공책 빈자리에 제 이름 넉 자를 적고는 제 모습을 환하게 덧붙여 그린다. 어디에나 치마차림 어여쁜 아이로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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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23. 큰아이―아버지 곁에서

 


  아버지가 어떤 글 하나를 쓰려고 한참 밑글을 쓴 뒤 깨끗한 종이에 옮겨적는다. 큰아이가 “아버지 무슨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요?” 하고 묻는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써야 할 글이 있어서 이렇게 써.” 마당에 놓은 평상에 엎드려서도 쓰고, 부엌 밥상을 책상으로 삼아서도 쓰며, 마룻바닥에 엎드려서도 쓴다. 셈틀을 켜서 자판을 두들긴다면 그리 오래 안 걸릴 만한 일거리이다. 그러나 아이 곁에서 손으로 종이에 글을 쓸 적에 함께 할 만한 무언가 있구나 느껴 이렇게 해 본다. 큰아이는 어느새 공책을 들고 아버지 곁에 앉는다. 무얼 하나 넘겨보니 큰아이는 공책에 머리카락과 치마가 길디긴 제 모습을 신나게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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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18. 큰아이―발가락 연필 쥐기

 


  일찍 잠들지 않겠다는 큰아이더러 공책 가지고 오라 말한다. 오늘 큰아이는 “오늘은 아버지랑 같이 예쁜 연필 하나로 쓸래.” 하고 말한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려무나. 처음에는 여느 때와 같이 글씨놀이를 하더니, 어느새 발가락 사이에 연필을 꽂고는 “에잇, 왜 이렇게 안 돼? 코난은 발가락으로 잘 하던데?” 한다. 벼리야, 코난은 발가락으로 글씨를 쓰지는 않았어. 발가락으로 비행기를 잡고, 발가락으로 버티며, 발가락으로 높은 건물 타고 오르다가는, 발가락으로 창을 던지기는 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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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1. 큰아이―몽당연필 좋아

 


  긴 연필이 있지만, 몽당연필에는 공주님 그림이 있다고 몽당연필을 쥐어서 쓴다. 몽당연필 알뜰히 쓰려는 마음이 아니로구나. 그러나, 이렇게 몽당연필 쓰노라면 나중에는 차츰 익숙하게 작은 연필 잘 다룰 수 있겠지. 네 작은 손에 작은 연필을 쥐고 작은 수첩에 작은 그림 신나게 그리면서 놀아라. 4346.7.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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