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닷컴 광고 (사진책도서관 2016.7.1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그동안 집에 붙인 ‘꿈그림’ 하나를 도서관으로 옮깁니다. 내 힘으로 한국말사전 한 권을 새로 쓰겠다는 꿈을 품은 뒤에 이태 남짓 부엌에 붙인 그림이에요. 아침 낮 저녁으로 밥을 짓고 부엌일을 하면서 늘 들여다본 그림이지요.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면서 이 꿈을 새기려 했고, 어떤 일을 하든 이 꿈으로 즐거이 나아가자는 발걸음이 되도록 했어요. 이제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멋진 한국말사전이 태어났기에, 이 그림을 집에서 떼어 서재도서관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책상서랍에 넣을까 하다가, 이 그림 한 점은 도서관 책꽂이 한쪽에 붙여서 손님들도 반가우면서 즐겁게 보시도록 하자고 생각해 봅니다.


  새로 나온 책을 신나게 알리자는 생각으로 〈전라도닷컴〉에 광고를 싣기로 합니다. 광고를 잡지에 실으려면 30만 원을 내면 됩니다. 〈전라도닷컴〉에 다달이 글을 쓰는데, 이때마다 꼬박꼬박 글삯을 10만 원씩 보내 주시니, 석 달치 글삯을 모아서 내면 되어요. 새로운 책은 새로운 책대로 알리고, 예쁜 잡지 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큰아이가 손말(수화)이 궁금하다고 해서 도서관에 있는 두툼한 손말사전 한 권을 챙겨 줍니다. 집에서 늘 보면서 손말을 익히겠다고 하는데, 이 두꺼운 사전을 혼자 가슴에 안고 가겠노라 합니다. “들어 주지 않아도 돼?” “응, 혼자 들 수 있어.” 두 아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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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가자 (사진책도서관 2016.7.7.)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책순이는 서재도서관에서 맨발로 다니면서 그림책을 읽습니다. 책돌이는 조금만 그림책을 펼치다가 어느새 바깥으로 나가서 풀밭을 헤집고 구덩이에 들어가며 개구리를 찾습니다. 책순이는 서재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더 찾아서 읽고 싶습니다. 책돌이에서 놀이돌이로 바뀐 작은아이는 “얼른 가자! 골짜기 가자!” 하고 노래하면서 자전거수레에 먼저 가서 앉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도서관 창문을 몽땅 열면 시원하게 바람이 흐르는데, 자전거를 몰아 골짜기에 가면 더욱 시원한 골짝물이 쩌렁쩌렁 큰 소리를 내면서 흐릅니다. 그래, 책은 나중에 보아도 되지만 햇볕이 뜨끈뜨끈할 적에는 골짜기에 가서 골짝물에 뛰어들면 훨씬 신나지. 창문은 그대로 열어 놓자. 골짜기에 다녀와서 닫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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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8일 금요일,

어제 이런 신문 기사가 나왔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324743


내 얼굴도 아니고

우리 집도 아니지만

이 기사가 나온 신문을 한 부 얻으려고

읍내 우체국에 다녀왔다.



잘생긴 얼굴을 보려는 뜻보다는

여섯 가지 추천도서 기사를 보려는 뜻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버스삯 5100원을 들여서

읍내마실을 했다.


바갈라딘 님 추천도서는 모두 여섯 권.




<남극의 셰프>는 영화로만 보았는데 책으로도 있었구나.

아무튼 "말을 하는 즐거움, 말을 생각하는 기쁨"을 느끼도록 해 주었다는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고 하는 '한줄평'이 고마웠다.

곰곰이 돌아보니 이 책을 쓴 내 마음은

바갈라딘 님이 한 줄로 간추려 준 저 뜻이었구나 하고 느낀다.

즐거움과 기쁨으로 생각을 짓고

이 즐거움과 기쁨으로 지은 생각으로

살림과 사랑을 아름답게 짓는 길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743479



신문이 좀 구겨졌는데

우리 서재도서관 한쪽에 이 기사를 붙여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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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자 선물 (사진책도서관 2016.7.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모처럼 아침부터 볕이 나는 하루입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레 가랑잎을 모아서 말리고, 풀도 뜯고, 빨래를 내놓고, 이래저래 바쁩니다. 웃통을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당에서 이것저것 하는데 택배가 옵니다. 무슨 택배일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받으니 부산에서 왔습니다. 누가 보냈을까 하고 상자를 여니 과자가 한가득입니다. 과자봉지 사이에 편지가 있습니다. 편지에는 제가 얼마 앞서 내놓은 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 널리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살펴보고는 우리 식구가 고흥에서 폐교를 살려서 도서관으로 꾸리며 아이들하고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산에서 과자 공장을 꾸리시는 분은 이녁 어머니가 고흥 분이시라고 합니다. 고흥에서 이렇게 뜻있는 일을 하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녁이 꾸리는 공장에서 내놓은 과자를 선물로 보내셨다고 합니다.


  책을 쓰고 과자 선물을 받는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아니야 이야기를 짓고 기쁨을 선물로 받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말 한 마디를 가꾸려는 뜻이 고요히 퍼지면서 사랑을 선물로 받는구나 하고도 생각합니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내 책 가운데 몇 권을 부산으로 선물로 보내야겠습니다.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우체국으로 달려가야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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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물청소 (사진책도서관 2016.7.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비가 쏟아집니다. 장마철이라고 합니다. 이런 날씨에 도서관에 비가 새는 데가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하고 우산을 쓰고 찾아갑니다. 비가 세게 몰아칠 적에는 빗물이 떨어지는 자리에도 빗물이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건물에 적에 튀기라는 뜻으로 돌을 올려놓는데 빗물이 쏟아지면 돌멩이도 빗물에 쓸려서 떨어집니다. 돌멩이가 빗물에 쓸려서 떨어지면 엄청난 빗물은 건물 벽을 타고 안쪽으로 스며듭니다.


  돌이 빗물에 쓸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시 단단히 여밉니다. 이러고 나서 밀걸레를 쥐고 골마루를 닦습니다. 빗물로 밀걸레를 빨아서 신나게 골마루를 닦습니다. 교실 넉 칸을 혼자 밀걸레질을 하자니 어깨가 꽤 저립니다. 걸레를 빨고 닦고 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맺힙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얌전하다가도, 어느새 우산을 받고 물웅덩이를 찰방거리면서 개구지게 놉니다.


  빗물청소를 마친 뒤에 걸상에 앉아서 숨을 고릅니다. 부디 빗물이 돌에 튕겨서 건물 안쪽으로 스며들지 않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도서관에 들어오려는 풀개구리는 살짝 손짓을 하며 바깥으로 내보냅니다. 창문에 매달린 풀개구리한테도 너희는 풀밭에서 놀아야지 하고 속삭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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