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달리고 싶어서



  사름벼리는 달리고 싶어서 이 신을 신지. 하니처럼 달리고, 바람처럼 달리고, 하늘을 가르면서 달리고 싶어서 이 신을 신지. “얼른 이리 와 보세요.” “아버지는 짐을 들고 가느라 못 달리는데.” 홀가분한 몸으로 아주 가볍고 날렵하게 폴짝폴짝 뛰면서 멋지게 달리는 시골순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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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버스에서도 잘 서지



  긴 바깥마실을 가는 날이 마침 장날이었다. 버스에 타며 빈자리가 없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깨닫는다. 우리 집 아이들은 빈자리가 없으면 그냥 선다. 할머니들이 같이 앉자고 불러도 그저 서서 가려 한다. 다섯 살 산들보라는 씩씩하게 서서 간다. 가만히 보면 산들보라도 다른 사람 도움을 안 받고 제 힘으로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쥐고 싶었다고 할 만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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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03 06:54   좋아요 0 | URL
앞에 계신 할머님이~~^^
전 제앞에 아이가 서 있음 약간 좌불안석!!ㅋ
그래도 산들보라의 서서 가겠다는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우리아이들도 저만한때는 저러더니 요즘은 자리 생겼나?그것만 살핍니다 그리곤 잽싸게~~~~~^^

숲노래 2015-08-03 08:12   좋아요 0 | URL
우리 집 아이들은 `놀이`가 먼저이고,
자리를 바라면 `바닥`에 그냥 털썩 앉으니,
앞으로도 이러한 몸짓대로 나아가리라 생각해요.
아무쪼록 튼튼하고 씩씩하고 기운차게 자라면서
제 힘으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산들보라 빨래터에서 자동차랑


  빨래터에 생긴 물이끼를 모두 걷은 뒤 신나게 놀면 어느새 물이 다시 차오른다. 물이 찰랑거리는 빨래터에 온몸을 담근 작은아이는 자동차하고 함께 논다. 빨래터 물깊이는 작은아이한테 꼭 맞는다. 더위를 가시고, 이 더위를 장난감 자동차도 함께 가실 수 있도록 마음을 써 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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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아톰 인형 만지고 싶어



  우리 집 아톰 인형은 아이들이 자꾸 떼었다 붙였다 하느라 팔 한쪽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쩌면 마루 밑으로 떨어졌을는지 모른다. 나들이를 간 곳에 곱게 놓인 아톰 인형을 본 사름벼리는 이 인형을 만지고 싶다. 만지고 싶지? 그런데 네 것이 아니란다. 눈으로만 보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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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동생을 잘 이끌지



  바깥마실을 다니면서 아버지가 짐을 많이 들 적에는 두 아이 손을 잡아 주기 어렵다. 이때에 사름벼리한테 동생 손을 잘 잡아 달라고 이야기한다. 사름벼리는 동생을 아끼고 돌보면서 언제나 잘 이끈다. 시골과 달리 좁고 자동차 많은 길에서도 의젓하게 잘 다닌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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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23 09:34   좋아요 0 | URL
사름벼리는 늘 야무지고 예쁘네요^^
첫째딸은 늘 예사로 봐지지가 않는 습관이 있어요~~예쁘기도 하고,그래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도 동생과 맞잡은 손과 뒷모습이 이쁩니다^^

숲노래 2015-07-23 10:11   좋아요 0 | URL
큰딸 아닌 큰아들이었어도
이처럼 야무지며 의젓했으리라 생각해요.
모든 큰아이는 작은아이를 아끼는 마음까지
타고나는구나 하고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