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모래궁둥이



  바닷물에서 한참 놀다가 모래놀이를 하니, 모래밭에 철푸덕 앉아서 모래놀이를 하면 궁둥이에 모래가 잔뜩 달라붙는다. 작은아이는 뒹굴면서 모래놀이를 하느라 온몸이 모래투성이가 되고, 큰아이는 모래밭에 털썩 앉아서 모래놀이를 하니 모래궁둥이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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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도 바닷물에 몸을 담가



  아버지와 누나가 바닷물에 몸을 담근다. 산들보라도 멈칫멈칫하면서 바닷물에 몸을 담그려 한다. 차갑니? 시원하니? 한낮 바닷물은 퍽 따뜻하니 괜찮아. 그러나 작은아이는 그야말로 자그마한 아이라 작은 물살에서 휘청거린다. 그런데 말이야 이 바다에서는 작은 물살이든 큰 물살이든 휘청휘청 흔들리고 춤추면서 놀면 재미있단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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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바다가 그리웠어



  달포 만에 찾아온 바다에서 물을 하늘 높이 튀기면서 바다한테 인사한다. 잘 있었니? 놀러왔어. 잘 놀다 갈게. 바다순이 몸짓은 모두 춤이 되고, 춤사위로 물결을 맞이하는 놀이순이는 신나게 흐르면서 노래로 피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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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한 가지에 폭 빠지면



  고흥을 떠나 일산으로 마실을 가던 날, 산들보라는 제 빨간가방에 챙긴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야 하기 때문에 전철 바닥에 쪼그려앉는다. 누가 부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제 장난감 자동차를 쳐다보아야 하고 만져야 하며 꺼내야 한다. 한 가지에 깊이 빠져들어 온마음을 쏟는 모습이 아이다우면서 사랑스럽다. 그래, 어디에서나 네가 놀고 싶은 대로 놀아야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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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배롱꽃 앞에서



  배롱꽃 곁에 서면 배롱꽃이 베푸는 냄새를 온몸으로 맡는다. 냄새는 코로만 맡지 않는다. 냄새는 온몸으로 맡으면서 받아들인다. 찻길 옆을 거닐면 배기가스 냄새가 온몸에 스며들고, 숲길을 거닐면 숲내음이 온몸에 스며들듯이, 배롱꽃 곁에서는 온몸에 배롱꽃 냄새가 찬찬히 스며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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