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그리고 1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정은서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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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24



쓰고 또 쓰고

― 그리고, 또 그리고 1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

 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펴냄, 2014.11.12.



  나는 글을 쓰고 또 씁니다. 날마다 글을 쓰고 또 씁니다. 날마다 삶이 새롭기 때문에 글을 새롭게 씁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터라 글을 새롭게 씁니다. 삶이 새롭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글을 못 씁니다. 새롭게 배우는 이야기가 없으면 글을 못 씁니다.


  달라지는 날씨를 마주하면서 배웁니다. 차츰차츰 자라는 아이를 마주하면서 배웁니다. 내 몸이 날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결을 살피면서 배웁니다. 우리 집 나무와 풀이 날마다 새롭게 자라는 모습을 느끼면서 배웁니다.


  둘레를 살피면 온통 글감입니다. 내가 꿈꾸는 삶이 글감이고, 아이와 누리는 삶이 글감이며, 아이와 마시는 바람이 글감입니다. 아이와 함께 뛰놀고 쉬는 마당이 글감이요, 철마다 다른 옷을 입는 나무가 글감입니다. 자전거로 달리는 들녘이 글감이요, 해마다 찾아오는 제비가 글감입니다.





- ‘날마다 그런 허황된 망상에 빠져서 공부는 내팽개친 채 마을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요요도가와의 둔치에서 고기만두를 입에 물고 만화책이나 보면서 느긋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 그런 미야자키에서 만화만 보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아무 생각 없이 성장하여.’ (8쪽)

- “선생님은 어느 미대를 나오셨어요?” “난 대학 안 나왔다.” (54쪽)



  글을 써야겠다고 처음 생각한 때는 언제였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연필을 늘 쥐면서 놀았습니다. 동네와 골목에서는 몸을 움직이면서 놀았고, 학교에서 책상맡에 앉아서 지겨운 수업을 들어야 할 때면 늘 연필을 한손에 쥐었어요. 무엇을 하든 학교에서는 연필(이나 볼펜)을 늘 손에 쥐었습니다.


  공책이나 교과서나 시험종이 한쪽에 뭔가 끄적입니다. 글을 끄적이든 그림을 그리든 연필을 놀립니다. 따분한 수업에 휩쓸리고 싶지 않아서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짓습니다. 교사들 이야기는 아예 처음부터 안 들으면서 내 마음속 목소리만 듣습니다. 온갖 시험이 닥칠 무렵에 비로소 교과서를 뒤적이면서 시험공부를 할 뿐입니다.


  그런데, 연필을 손에서 놓을 때가 있어요. 내 귀에는 곱게 들리는 새들이 둘레에서 노래할 때입니다. 구름이 흐를 때입니다. 햇살과 햇발이 골고루 퍼질 때입니다. 무지개가 뜰 때입니다. 비가 내리고 눈발이 날리는 때입니다. 언제나 새로우면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다가올 적에는 연필을 놓습니다. 언제나 따분하면서 지겨운 목소리가 찾아올 적에는 연필을 쥡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늘 연필을 손에 쥐었고, 버스나 전철이나 기차를 탈 적에도 늘 연필을 손에 쥡니다.





- “하야시, 너 살 좀 빼라. 뚱뚱하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입시까지 5킬로는 빼라.” (66쪽)

- “넌! 이것도 그림이라고 그렸어? 종이가 아깝다! 종이에게 사과해라! ‘더럽혀서 죄송하다’고 사과해!” (103쪽)

- ‘저는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미대도 안 나온 선생님이 왜 이렇게 우리의 미대 진학에 집착하시는 걸까요? 선생님은 미대 출신이 아니어도 엄청난 그림을 그리시는데 말이죠.’ (104쪽)



  히가시무라 아키코 님이 그린 만화책 《그리고, 또 그리고》(애니북스.2014) 첫째 권을 읽습니다. 나와 나이가 같은 ‘일본 만화가 아줌마’는 어릴 적부터 ‘순정만화 그리는 사람’이 되려는 꿈을 품었다고 합니다. ‘화가’가 된다든지 ‘미대’에 간다는 꿈이 아니라 ‘만화를 그리려’는 꿈을 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아줌마는 이녁이 고등학생이던 때에 ‘만화를 그리려면 무엇을 먼저 익혀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채, 습작이나 데생조차 엉터리인 ‘이녁 모습을 알아채지도 못하’면서 탱자탱자 놀기만 했대요. 《그리고, 또 그리고》를 읽으면 이런 이야기를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예 놀고 먹으면서 모든 일이 술술 다 풀리리라 여긴 이 아줌마는 고등학교 3학년 나이가 되어서야 ‘그림길로 제대로 이끄는 길잡이’를 만납니다. ‘그림 길잡이’는 이녁이 이제껏 그림을 얼마나 엉터리로 그렸고,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조차 몰랐던 모습을 낱낱이 깨우쳐 주었다고 합니다.





- “전 못 해요!” “못 하긴 뭘 못 해? 무조건 해라! 인물화란 모델의 인간성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법! 네가 성의 없이 포즈를 취하니까 그림도 맥없는 시시한 그림이 되는 거다!” (114쪽)

- ‘라이벌끼리라고는 해도 다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예술 계통 고교생이라 순식간에 친해졌고 첫날밤은 깊어갔습니다.’ (136쪽)



  만화 그리는 아줌마는 그리고 또 그리면서 차츰 발돋움합니다. 글 쓰는 아저씨는 쓰고 또 쓰면서 찬찬히 발돋움합니다. 만화 그리는 아줌마는 그리고 또 그리면서 삶을 새롭게 그립니다. 글 쓰는 아저씨는 쓰고 또 쓰면서 삶을 새롭게 씁니다.


  만화 그리는 아줌마가 이녁 아이와 함께 즐겁게 그림꽃을 피울 수 있기를 빕니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에서 손뼉을 쳐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한테 손뼉을 쳐 줍니다. 글 쓰는 아저씨는 오늘 이곳에서 네 식구가 함께 오순도순 사랑으로 글꽃을 피우는 삶을 일굴 수 있기를 빕니다. 우리는 저마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살고 또 살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서, 꿈꾸고 또 꿈꾸면서, 노래하고 또 노래하면서, 웃고 또 웃으면서, 참말 아름답게 다시 깨어나는 멋진 꽃입니다. 4347.11.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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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과 수평선
요시 마사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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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17



오늘도 즐겁게 살아

― 푸딩과 수평선

 요시 마사코 글·그림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4.11.15.



  늦가을이지만 따스한 비가 내리는 십일월 막바지입니다. 아침에 흩뿌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마당으로 나와서 비로 가랑잎을 씁니다. 후박나무는 늦여름이 끝날 무렵 가랑잎을 잔뜩 내놓고 이제는 더 가랑잎을 내놓지 않습니다. 초피나무는 겨울을 코앞에 둔 이즈음에 비로소 잎이 며칠 사이에 샛노랗게 바뀌면서 늦가을 비를 맞으면서 가랑잎을 우수수 내놓습니다.


  초피잎을 쓸어서 초피나무 둘레에 뿌립니다. 어느 나무이든 나무가 스스로 내놓는 가랑잎이 나무를 살리는 가장 살뜰한 거름이 됩니다. 어느 나무이든 사람이 거름을 주거나 비료를 뿌려야 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잎을 틔우고 떨구면서 새롭게 기운을 얻습니다. 잎사귀는 햇볕과 바람을 듬뿍 머금으면서 나무를 살찌우고, 나무를 한껏 살찌운 뒤 흙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흙을 빚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은 비가 아무리 내리고 내려도 흙이 줄지 않아요. 나뭇잎이 새로운 흙이 될 뿐 아니라, 나무뿌리와 풀뿌리가 ‘새로운 흙을 단단히 움켜쥐’기 때문입니다.



- “모르겠어. 난 너를 좋아했고, 지금도 싫어하지 않아. 하지만 그때, 그때만은 도저히. 나에겐 엄마밖에 없어. 부모님과 형제가 모두 있는 코우타하고는 달라.” (27쪽)

- “보여주고 싶었어. 하루 빨리 엄마에게 손주의 얼굴을. 그게 나의 꿈이었거든.” (34쪽)

- ‘오늘 밤은 보름달.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둥근 달이 웃고 있다.’ (145쪽)




  초피잎을 쓸고 난 뒤에는 돌울타리를 다시 쌓습니다. 이웃밭 사람이 자꾸 넘나들면서 무너지기도 했고, 마을고양이가 돌울타리를 타고 지나가다고 곧잘 허물기도 합니다. 이웃밭 사람이 넘나들지 못하도록 높이 쌓고, 마을고양이가 돌울타리 말고 다른 길로 다니기를 바라면서 단단히 쌓습니다.


  돌울타리를 쌓으며 돌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돌 하나하나는 그리 안 무겁습니다. 고양이 발걸음에도 채여서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울타리는 비바람에 끄떡하지 않습니다. 비나 바람이 찾아들어도 야무집니다. 덩굴풀이나 이끼가 자라서 돌울타리를 덮습니다. 햇볕과 빗물을 머금은 돌은 아주 조금씩 바스라지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자그마한 틈을 타고 이끼나 풀씨가 뿌리를 내려서 돌을 쪼개기도 합니다. 그러나 풀줄기와 넝쿨줄기는 돌울타리를 안팎으로 단단히 잡아 줍니다.


  사람은 돌로 울타리를 알맞게 쌓으면 됩니다. 사람은 나무를 심고 살가이 사랑하면 됩니다. 사람은 씨앗을 심고 살뜰히 보살피면 됩니다. 사람은 해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비와 바람을 노래로 맞이하면 됩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 ‘뭐야, 얼굴은 왜 빨개지고 난리람.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하늘이 높다.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52쪽)

- ‘키리가 언제나 어딘지 무심해 보였던 건 그 때문이었을까? 코스모스와 산과 강이 키리가 좋아하는 세계였구나.’ (65쪽)

- ‘사랑이 되지 않았던 사랑. 그것조차도 나를 조금은 행복하게 해 준다.’ (73쪽)



  요시 마사코 님 만화책 《푸딩과 수평선》(대원씨아이,2014)을 읽습니다. 푸딩이랑 수평선이 서로 어떻게 잇닿기에 두 가지를 만화책 이름으로 삼았을까요. 짧은만화를 여럿 담은 《푸딩과 수평성》에 깃든 첫 이야기에서 이 실마리가 드러납니다. ‘푸딩과 수평선’은 푸딩을 먹으면서 바라보는 수평선입니다. 또는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먹는 푸딩입니다.


  일본은 어디를 가나 바다가 가깝습니다. 일본은 섬나라라고 하니까요. 한국은 섬나라는 아니지만 바다가 퍽 가깝습니다. 이리 가도 바다요 저리 가도 바다입니다. 다만, 한국은 일본처럼 너른 바다를 헤아리거나 바라보기는 쉽지 않으리라 느껴요. 수평선이라면 서쪽도 동쪽도 남쪽도 수평선이 멀고 멀지만, 일본은 훨씬 먼 데까지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먼 바다를 헤아리겠지요.


  아련하다 싶은 꿈을 생각합니다. 아득하다 싶은 앞날을 그립니다. 아스라이 떠오르는 사랑을 헤아립니다.



- “부모님은 성격이 너무 안 맞아서, 엄마는 언제나 나에게 아버지 험담을 했지만, 난 아버지가 좋았어요. 아버진 항상 나를 챙겼어요. 말주변은 없지만 나하고 대화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99쪽)

- ‘깨끗한 피부. 귀여운 점. 네 안에 내가 있다. 그무렵 확실히 사랑을 했던 내가.’ (105쪽)

- “만약의 경우에는 만화를 버릴게. 약속해.” “그런 말 하지 마. 난 슈우지가 만화를 계속 그렸으면 좋겠어.” (175쪽)




  밥 한 그릇을 지어 아이들과 먹습니다. 밥 한 그릇을 지어서 차릴 적마다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맞이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밥을 짓는 동안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면서 가끔 노래를 부릅니다. 밥상에 그릇을 올리는 동안 조용히 마음을 가누면서 곧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설거지를 할 적에도, 부엌일을 다 끝내고 젖은 행주를 말릴 적에도, 기지개를 켜고 등허리를 톡톡 두들길 적에도, 등허리를 펴야겠구나 싶어서 방바닥에 엎드리거나 누워서 끙끙거릴 적에도, 오늘 하루는 새롭게 즐겁다고 느낍니다.


  만화책 《푸딩과 수평선》에 나오는 젊은 사내와 가시내는 아주 대단한 사랑을 바라지 않습니다. 연속극이나 영화에서 볼 법한 사랑을 바라지 않습니다. 더 많은 돈이나 더 큰 이름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오직 한 가지를 바랍니다. 스스로 키우던 꿈을 함께 가꿀 수 있는 곁님을 바랍니다. 밥 한 그릇을 함께 나누면서 웃고 노래할 짝꿍을 바랍니다. 삶을 사랑으로 채워서, 꿈을 이야기꽃으로 피울 수 있는 나날을 바랍니다. 4347.11.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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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통신 1 - 불량엄마일기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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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23



아이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 주먹밥 통신, 불량엄마일기 1

 니노미야 토모코 글·그림

 장혜영 옮김

 미우 펴냄, 2014.12.15.



  만화책 《주먹밥 통신, 불량엄마일기》(미우,2014) 첫째 권을 집일을 하는 틈틈이 조금씩 펼칩니다. 아침저녁으로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면서 몇 쪽씩 읽고, 아이들과 복닥이다가 등허리가 결려서 허리를 펴려고 자리에 누워 끙끙거리다가 몇 쪽씩 읽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기 앞서 일곱 살 큰아이가 씩씩하게 그림책을 읽다가 동생한테 읽어 줄 무렵, 이 아이들 예쁜 모습을 지켜보다가 몇 쪽 넘깁니다. 빨래를 마치고 마당에 널고 나서 기지개를 켜고 허리와 어깨를 뿌드득 펴다가 평상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며 몇 쪽 들춥니다.


  ‘불량엄마일기’라는 이름이 살며시 붙는 ‘주먹밥 통신’은 니노미야 토모코 님이 두 아이를 낳고 집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린 작품입니다. 그야말로 꾸밈없이 이녁 삶을 보여주고, 참으로 거리낌없이 이녁 하루를 들추어 그립니다.


  그런데, 만화쟁이 니노미야 토모코 님은 집에서 ‘집일’을 거의 어느 것도 안 합니다. 집일을 안 할 뿐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일도 안 합니다. 더욱이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친다거나 아이한테 노래를 불러 준다거나 아이한테 놀이를 보여준다거나 어느 것도 안 합니다. 니노미야 토모코 님이 하는 일이란 오직 하나입니다. ‘만화 그리기’입니다.





- “가끔은 당신이 좀 데려가면 안 돼?” “난 저혈압이라, 당신처럼 벌떡 못 일어나. 어제 일하느라 늦게 자기도 했고. 난 이제 9시 이전엔 죽어도 못 일어나는 몸이 되어 버렸으니까, 이쯤에서 당신이 포기해.” ‘우리 집 남편은 주부이자 ‘육아남’으로, 우리 회사의 경영과 함께 마감 때는 디지털 어시스턴트도 겸하고 있습니다.’ (4쪽)

- “까먹어? 당신이 언제 육아를 해 본 적이 있긴 해? 어차피 퇴원하면 나한테 또 몽땅 떠넘길 게 뻔하니까 입원해 있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좀 해 봐.” (24쪽)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만화를 그리는 분한테는 아침이나 저녁이 따로 없습니다. 이야기를 짜고, 밑틀을 그린 뒤, 밑틀에 살을 입혀서 바야흐로 빛깔과 먹과 줄과 무늬를 넣거나 붙이려면, 손을 쉴 틈뿐 아니라 잠을 잘 겨를까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밥을 먹듯이 밤을 새워야 하고, 밤을 새우는 동안 다른 데를 쳐다볼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만화를 그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를 씁니다. 만화쟁이 한 사람한테 도움이가 여럿 달라붙어서 뒷그림과 먹입히기와 지우개질을 해요.


  참말 그렇겠지요. 아이를 돌보면서 만화를 그리는 일이란, 어쩌면 말이 안 되는 일이라 할 만합니다. 이리하여, 니노미야 토모코 님네 아저씨는 집일을 도맡고, 아이를 홀로 보살핍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바깥일에 바쁘고 벅차기에 둘째 아이는 아주 일찍 보육원에 맡깁니다.





- “아무튼 지금은 출산휴가 중이니까, 코우 좀 잘 봐주고 같이 놀아 주기도 하고 그래 봐.” “그럼 온천이나 아울렛 가서 놀까?” “당신이 하고 싶은 거 말고! 그런 게 아니라, 그래! 도시락을 싸줘 봐!” “도시락?” “전에 당신이 도시락 싸줬을 때 코우가 엄청 좋아했잖아.” (31쪽)



  만화쟁이 집안에서 태어난 두 아이는 날마다 어떤 재미를 느낄까요? 만화쟁이 집안에서 하루를 누리는 두 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한테서 무엇을 배울까요? 저희랑 놀아 줄 틈이 없는 ‘만화쟁이 어머니’를 이 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두 아이는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서 ‘만화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을까요? 아니, ‘만화책’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 ‘에히메에 계시는 부모님은(POM의 부모님) 아이들과 잘 놀아 주셔서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요리를 잘하셔서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요리를 잘하셔서 어시스턴트들 밥까지 해 주시기도 한답니다! 아아, 에히메의 시부모님이 보고 싶어! 지금 당장 보고 싶어! 어린이집이 휴일인 주말에 일이 몰리다니, 애들은 어쩌면 좋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네.’ (75쪽)

- ‘자신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자 사람이란 변하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실감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 괜찮아요. 하지만 첫째는 울보입니다.’ (100쪽)





  아이와 하루를 어떻게 보낼 때에 즐거울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와 어떤 밥을 지어서 먹으면 맛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와 어느 곳을 돌아다니면 재미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와 어떤 노래를 부르면 춤이 덩실덩실 흘러나올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함께 할 적에 깔깔깔 웃음이 터져나올까 생각해 봅니다.


  눈만 서로 마주쳐도 웃음이 나옵니다. 코를 살며시 내밀어 아이하고 코가 서로 맞닿도록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아이 손가락에 대도 웃음이 나옵니다. 마당 한쪽에 핀 별꽃이나 제비꽃이나 괭이밥꽃을 같이 들여다보아도 웃음이 나옵니다. 늦가을에 노란 가랑잎을 모두 떨구는 나무 옆에 서서 손을 맞잡고 춤을 추어도 웃음이 나옵니다.


  만화책 《주먹밥 통신》 첫째 권에는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만, 만화쟁이 아주머니도 아이하고 ‘함께 즐기는 놀이’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스스로 미처 깨닫지 못한 무척 재미난 놀이가 있을 테지요. 만화쟁이 아주머니는 집에서 아무 일을 안 한다지만, 이 집 아저씨가 하루 내내 어떤 일을 하고 아이와 어떤 놀이를 즐기는가를 찬찬히 살펴보면, 여러모로 무척 뜻있고 재미난 이야기가 새롭게 피어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4347.11.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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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11-2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는 잘 안보는 편인데 살펴볼만하네요

숲노래 2014-11-26 00:08   좋아요 0 | URL
이 만화를 그린 분이... 아주 `맑은 웃음`으로 허허 하면서
살아가지 싶어요.

<그린>이나 <주식회사 천재패밀리>를 비롯해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면 이런 모습을 잘 엿볼 수 있는데,
이 만화에 나오는 `육아남`과 같은 삶을
제가 보내다 보니,
여러모로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
 
너와 나의 발자취 2 - 시간여행 카스가연구소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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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18



사랑을 새로 받고 태어나다

― 너와 나의 발자취 2

 요시즈키 쿠미치 글 ·그림

 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2013.10.30.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으로 자라고, 어른은 사랑스러운 짝을 만나 아이를 낳습니다. 사랑스러운 짝을 만나 아이를 낳은 어른은 새롭게 아이를 바라보고, 새로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사랑을 물려받아 새로운 어른으로 자랍니다.


  아이가 다시 태어나고 또 태어나면서 지구별에 새로운 숨결이 퍼집니다. 아이가 새로 자라고 거듭 자라면서 이 땅 곳곳에 새로운 이야기가 넘실거립니다.


  우리는 어머니가 되거나 아버지가 되려고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가 되거나 아버지가 되는 까닭은, 어머니나 아버지로 살면서 사람으로 누리는 하루를 새롭게 돌아보면서 배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 구박만 받았는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 정도로 다정할 수 있다니. 어떤 ‘능력 있는 사람’보다 존경스러워.” (19쪽)

- “만약 그때 교차로에서 반대로 내가 치일 뻔했다면 시다 씨는 어떻게 했을까?” “틀림없이 구하려고 뛰어들었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아마 어떤 세계에 있든, 난 시다 씨를 좋아하게 될 거야! 둘 다 그 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25∼26쪽)



  요시즈키 쿠미치 님이 빚은 만화책 《너와 나의 발자취》(서울문화사,2013) 둘째 권을 읽습니다. 이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고 싶은 생각을 품기도 할 테지만, 이에 앞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생각합니다. 스스로 사람다운 삶을 누리지 못한다면 어머니나 아버지가 될 수 없으리라 여깁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자랄까요? 어머니가 되거나 아버지가 되려고 자라는 아이가 있을까요?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나중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는 줄 알까요? 아이들은 새로운 사랑을 받아 새로운 어른으로 자라는가요?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사랑을 새롭게 물려주면서 꿈을 새롭게 키우도록 북돋우는가요?





- “와, 미즈키! 뒤를 돌아봐. 굉장하다. 똑바로 쭉 이어져 있어!” “응?” “미즈키와 나의 발자국!” (37∼38쪽)

- “왜 연구소 옥상에서 캔맥주와 안주를 늘어놓아야 하는 겁니까.” “불평하지 말아요! 손님이 다소 늘었다고 해도 사치는 금물이에요. 게다가, 이렇게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별이 최고의 술안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42∼43쪽)

- “인간의 뇌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영질’이란, 다시 말해서 뇌의 지령탑인 ‘의식’의 실체. 우리 장치는 이 영질을 해석해 수치화함으로써 시간여행 세계에서 의식까지 시뮬레이트된 인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요.” (50쪽)



  어버이는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사람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는 사람을 넘어, 살림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생각을 짓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학교에 다니려고 태어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사랑을 받으려고 태어나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배우고 삶을 즐기려고 태어나는 사람입니다.


  학교에서는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나요. 사회에서는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나요. 책과 신문과 방송은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려 하나요. 우리는 학교와 사회와 책 둘레에서 어떤 생각을 얻어서 어떤 삶을 짓는가요.



- “괜찮아요. 손을 잡지 않아도 나는 여기에 실재하고 있어요!” (60쪽)

- “내 정신력을 얕보지 마세요. 그 따위 협박에 여동생을 포기할 것 같아요! 현실의 육체 따윈 마음대로 하세요! 그 대신 난 당신을 평생 ‘귀축 송충이 바퀴벌레’라고 부르며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혐오해 줄 테니까!” (90쪽)

- “무엇보다 소장님과 만난 후의 이 1년 동안 내 마음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것을 잊고 이런 세계로 달아나지 말아요!” (101쪽)





  만화책 《너와 나의 발자취》에 나오는 사람들은 시간여행을 바랍니다. 흐르고 흘러 오늘이 된 이 자리에서 옛날로 돌아가서 바꿀 수는 없으나, 옛날 그 자리에서 ‘내 눈길과 마음’이 아니라 ‘내 곁에 있던 그 사람 눈길과 마음’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씩씩하고 즐거우면서 사랑스럽게 살가운 기운을 찾고 싶어서 지난날로 돌아가 내 모습을 또렷하게 다시 보고 싶습니다.


  만화책에 나오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난날로 돌아간다고 해서 지난날 어떤 모습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굳이 바꿀 까닭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바로 오늘 이곳에서 삶을 새로 지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곳에 선 우리가 스스로 이 삶을 새로 가꾸어서 아름다운 사랑을 새롭게 일구면 되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언제라도 돌아볼 수 있는 과거가 내게도 있다면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어!” (134쪽)

- ‘그래, 그것은 여기를 방문한 사람 모두가 품고 있는, 먼 과거에 풀지 못한 마음의 퍼즐.’ (149쪽)

- “당신은 아마 지금도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랑’에 둘러싸여 살고 있어요. 이 진실이야말로 줄곧 당신이 원하던 것이 아닐까요?” (176∼177쪽)



  아이가 자라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어머니나 아버지 마음을 헤아립니다. 아이가 자라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면서, 예전에 내 어머니나 아버지가 하지 못한 사랑을 새롭게 짓습니다. 아이가 자라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면서, 이제부터 나는 어머니 숨결과 아버지 노래를 기쁘게 나눕니다.


  나는 사랑으로 태어났고, 나는 사랑으로 아이를 낳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사랑으로 태어났고, 우리 아이들은 사랑으로 자라서, 앞으로 새로운 사랑을 이 땅에 곱게 심습니다. 4347.11.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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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애에게 받은 음악 1
카츠타 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419



네가 나한테 들려준 노래

― 그애에게 받은 음악 1

 카츠타 분 글·그림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05.10.25.



  나는 노래를 무척 좋아합니다. 나도 잘 모르던 모습입니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으레 노래를 부르는데, 처음에는 잘 못 느끼다가 어느 날부터 시나브로 깨닫습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참말 노래를 좋아했구나 하고 혼자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주 어리던 예닐곱 살이라든지 여덟아홉 살 적을 떠올리면, 나는 늘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열두어 살 적에도 언제나 노래를 부르며 놀았어요. 다만, 학교에서 음악 실기시험을 치를 적에는 웃음거리였습니다. 가락은 맞추어도 높낮이는 못 맞추기 일쑤라서 교사들이 이런 나를 늘 놀림거리로 삼았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음악 교사는 나 같은 아이를 언제나 놀림거리로 삼았어요.


  국민학교 다닐 적에는 수업 때에만 피식 웃음거리가 된 뒤 지나갑니다. 국민학교에서는 누구 한 사람이 놀림거리가 되어도 그냥 서로 웃고 끝났는데, 중·고등학교에서는 따돌림이나 괴롭힘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국민학교에서는 수업에서 아무리 놀림거리가 되어도, 수업이 끝난 뒤에는 동무들과 놀며 온갖 놀이노래를 새롭게 지어서 불렀지만, 중학교부터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안 부르며 지냈습니다.





- “예, 약속대로 우메코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아, 아직 졸업식은 치르지 않았어요.” “예, 내일이 졸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모레 여기를 떠납니다. 이쪽은 일본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그때까지 방 두 개를 부탁하겠어요. 그리고, 우메코가 좋다고 하면, 모레라도 함께 독일에 가고 싶습니다.” (15쪽)

- “있죠. 어머님이 일본인인가요?” “어머님? 아, 내 어머니? 그렇단다.” “그럼 전에는 어머니의 조국을 보러 오신 거예요?” “응, 쭉 일본에 가 보고 싶었거든. 난 이상하게 매화꽃에 향수를 느꼈지.” (21∼22쪽)



  카츠타 분 님이 빚은 만화책 《그애에게 받은 음악》(학산문화사,2005) 첫째 권을 읽습니다. 두 권짜리로 엮은 만화책입니다. 책이름에 ‘-에게’로 적었습니다만, “그애‘에게서’ 받은 음악”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너한테서 받는 선물이고, 어머니한테서 물려받는 책입니다. 토씨를 ‘-한테서(-에게서)’로 붙여야 합니다.


  아무튼, 따스한 숨결을 받아서 즐기는 노래가 삶을 어떻게 가꾸는가 하는 이야기를 애틋하게 들려주는 만화인 《그애에게 받은 음악》입니다. 줄거리를 살피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노랫가락은 그 아이가 나한테 주기도 했지만, 내가 그 아이한테 주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한테 주기만 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키우는 노래입니다.





-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충격이었는데 아가까지 있구나.” “억.” “이러면 점점 더 엉덩이가 무거워져서 전 세계 연주 여행을 할 수 없잖아.” (46쪽)

- “빗소리가 꼭 박수 같네요.” (52쪽)

- “그는 전 세계에도, 달에도 갈 생각이 없어. 하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달빛이 비치고 있고, 누구보다 자유롭게 피아노를 친단다. 그게 매력이지.” (63쪽)



  나는 아이들한테 노래를 들려줍니다. 내 온 사랑을 담아서 노래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나한테 노래를 들려줍니다. 아이들 나름대로 저희 사랑을 오롯이 담아서 노래를 들려줍니다.


  노래를 들으며 즐겁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웃음이 피어납니다. 노래를 들으며 저절로 춤을 춥니다. 즐거워도 노래요 슬퍼도 노래입니다. 홀가분해도 노래요 고단해도 노래입니다. 일을 하며 노래요 놀이를 하며 노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며 노래이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며 노래입니다.





- “세상에. 아주 훌륭한 피아노구나. 이 피아노에 지지 않을 만큼 실력을 쌓으렴.” (95쪽)

- “할아버지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음을 듣고, 그것을 그림에 담는 분이에요. 마음에 드는 소리는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하죠. 그래서 집에는 테이프가 산처럼 쌓여 있어요.”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듣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본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에요.” “나는 그림은 그리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요. 기분상으로는 할아버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때 그 한순간의 공기를 붙잡아 두고 싶다고 할까요?” (166∼167쪽)



  우리 삶은 노래가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우리 삶은 노래를 지으며 즐겁습니다. 우리 삶은 노래를 나누면서 사랑스럽습니다. 자, 노래를 불러요. 텔레비전에서 흐르는 대중노래도 좋습니다. 먼 옛날부터 흐르던 겨레노래도 좋습니다. 놀이노래도 좋습니다. 일본노래이든 미국노래이든 다 좋습니다. 만화영화에 붙은 노래이든 무슨 노래이든 모두 좋아요. 따사로운 기운을 넉넉히 담아서 불러요. 신나는 기운을 가득 담아서 불러요. 내 노래가 이웃과 동무한테 고운 사랑으로 퍼질 수 있도록 활짝 웃어요. 이웃과 동무가 부르는 노래를 내 가슴에 살포시 안으면서 기쁘게 씨앗 한 톨 심어요. 4347.11.2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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