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415



함께 놀아 한결 재미있는

― 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글·그림

 뜨인돌 펴냄, 2005.1.10.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놀기도 하고, 아이들이 달라붙어 놀기도 합니다. 새로운 놀이로 아이들을 이끌기도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지어서 신나게 웃고 노래하기도 합니ㅃ다.


  놀이는 노는 사람이 새롭게 짓습니다. 누가 가르치기에 놀지 않습니다. 누가 알려주어서 놀지 않아요. 언제나 스스로 놉니다.


  나뭇가지를 써서 어떻게 놀 수 있다고 한 가지쯤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오로지 아이 몫입니다. 나뭇가지를 연필 삼아 흙바닥에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나뭇가지를 꼬챙이나 지팡이로 삼을 수 있으며, 나뭇가지를 다리로 여길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하늘을 나는 날개가 될 수 있어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도 여행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어쩌면 한두 달 하다 보니 집에 가기 싫어졌고, 서너 달 다니다 보니 서울에 가기가 무서워졌고, 너덧 달 하다 보니 앞으로 먹고살 일이 걱정되어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다. (22쪽)

- 결혼을 하기 전까지 난 남자를 몰랐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그건 다 가짜다. 어째서 난 아빠나 집안에 널려 있는 남자를 보고 직감하지 못했을까? 어째서 내 남편만은 그들과 전혀 다를 거라 섣불리 단정지었을까? (35쪽)





  밥을 짓습니다. 함께 먹을 밥을 짓습니다. 날마다 똑같이 먹는 밥이지만, 날마다 다르게 짓습니다. 여느 밥으로 짓더라도 그릇에 다른 모양새로 풀 수 있고, 국그릇과 밥그릇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어느 날은 국을 듬뿍 담고, 어느 날은 밥을 듬뿍 담을 수 있어요. 당근과 고구마와 감자와 양파를 볶을 수 있지만, 당근과 고구마와 감자와 양파를 밥냄비에 넣어 함께 끓일 수 있습니다. 당근과 고구마와 감자와 양파를 알맞게 삶을 수도 있고, 떡볶이를 하거나 비빔국수를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을 마십니다. 잠자리에 누워서 바람을 마시고, 천천히 거닐면서 바람을 마십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을 마시고, 두 다리로 달리면서 바람을 마십니다. 놀면서 마실 수 있는 바람이고, 뒷밭에서 호미질을 하며 마실 수 있는 바람입니다. 늘 마시는 바람이지만 늘 다르게 마실 수 있는 바람입니다.



- 남편에겐 나의 친정이 나에게 시댁과 같은 느낌이겠지. 발 쭉 뻗고 누워 쉬고 있어도 다리가 아픈 불편한 장소 …… 명절이나 제사 때 친정에 가면 남편은 늘 뭔가를 하고 있다. 제사 음식을 나르기도 하고, 상을 닦기도 하며, 심지어 집안 어른들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평소엔 찾아볼 수 없는 참 바지런한 모습이다. (66쪽)

- 남자들이 모이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소재가 군대에 관한 것처럼, 우린 둘러앉아 아줌마들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82쪽)





  《선현경의 가족관찰기》(뜨인돌,2005)를 읽습니다. 혼자 놀던 선현경 님이 둘이 노는 사이가 되다가, 어느새 셋이 노는 삶으로 달라지는 흐름을 찬찬히 글과 그림으로 엮습니다.


  혼자 놀면 혼자 노는 대로 재미있습니다. 함께 놀면 함께 노는 대로 재미있습니다. 혼자 먹으려고 짓는 밥은 혼자 먹으려고 짓는 대로 맛있습니다. 함께 먹으려고 짓는 밥은 함께 먹으려고 짓는 대로 맛있어요.


  어떤 밥을 먹든 우리가 누리는 밥입니다. 어떤 놀이를 하든 우리가 누리는 놀이입니다. 어떤 집에서 어떤 살림을 꾸리는 우리 삶이요 우리 꿈입니다.



- 이제는 그만 나를 나로서 인정해 주길 바라는데 말이다. 나란 인간이 조금은 덜렁대고, 조금은 잘 잊어버리고, 조금은 정신없다는 사실을 제발 기억해 주기를. 눈 한번 꼭 감고 그저 아무 말 없이 감싸 주기를. 우선 나부터 눈 한번 꼭 감고 감싸 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누구부터 감싸 주지? (186쪽)






  만화책 《선현경의 가족관찰기》는 선현경 님이 바로 이녁한테 스스로 주는 선물과 같은 책이라고 느낍니다. 선현경 님을 둘러싼 곁님과 아이를 따사로이 바라보는 눈길을 담아, 오늘 하루 즐겁게 누리는 이야기를 스스로 선물하고 스스로 받는 책이라고 느껴요.


  왜냐하면, 이 책은 하루하루 흐르면 흐를수록 누구보다 선현경 님한테 애틋할 테니까요.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이 책을 들여다보며 킥킥 웃을 수 있고, 선현경 님 곁님도 나중에 이 책을 되읽으며 하하 웃을 수 있지만, 누구보다 선현경 님 스스로 먼 뒷날 이 책을 가만히 돌아보면서 빙그레 웃음꽃을 피우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글과 우리가 그리는 모든 그림과 우리가 찍는 모든 사진과 우리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바로 우리가 스스로 내 삶을 사랑하면서 심는 따사롭고 알찬 씨앗입니다. 4347.11.1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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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츄 Amanchu! 2
코즈에 아마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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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15

 


바라볼 수 있는 눈

― 아만츄 2

 아마노 코즈에 글·그림

 김유리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0.8.25.



  철마다 바닷물빛이 다릅니다. 못물빛도 철마다 다릅니다. 새파랗게 눈부실 적이 있고, 들과 숲처럼 푸르게 빛나는 때가 있습니다. 어쩌다가 바다나 못 옆을 스쳐서 지나간다면 어쩌다가 본 빛깔로 바다와 못을 읽을 수 있습니다.


  늘 지켜보는 사람은 늘 달라지는 빛깔을 바라봅니다. 살짝 스치는 사람은 살짝 스치는 빛깔을 바라봅니다. 저마다 두 눈으로 빛깔을 마주하고, 저마다 몸에 이야기를 새깁니다. 바라보는 만큼 알고, 바라보는 만큼 생각하며, 바라보는 만큼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늘 바라보더라도 생각으로 잇지 않으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늘 타고 다니는 버스라 하더라도 버스가 어떠한 얼거리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버스를 알 수 없습니다. 늘 바라보기 힘들고 살짝 바라보기조차 어려운 곳에 있지만, 꾸준히 생각하면서 꿈을 키우면 알 수 있습니다. 온마음으로 생각을 빚기 때문입니다.



-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해변길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날아갈 듯한 기분. 암스트롱 선장이 발을 내디딘 고요의 바다도,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을까?’ (5쪽)

- “여태까지 난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내가 먼저 움직일 수가 없었어. 늘 걱정만 하고 결국 마지막까지 행동에 옮기지 못했지. 그래서 스스로도 신기해. 이번엔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12쪽)



  아마노 코즈에 님이 빚은 만화책 《아만츄》(학산문솨사,2010) 둘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몸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참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닙니다. 하고 싶지 않으나 자꾸 몸이 끌린다면, 스스로 하려는 일입니다.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싶으면 바다로 가야 하고 헤엄을 쳐야 합니다. 날마다 똑같이 되풀이해야 하는 종살이라면 이러한 종살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바다로 가지 않거나 바다에 가서도 헤엄을 치지 않는다면, 스스로 하고픈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날마다 쳇바퀴처럼 되풀이하는 종살이가 괴롭다면 스스로 이러한 종살이를 떨쳐야 합니다. 스스로 떨치지 않고서 푸념만 한다면, 새로운 푸념이 늘기만 할 뿐, 삶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 “하면 돼. 반드시 될 거야.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아.” (42∼43쪽)

- ‘푸른 빛에 살포시 감싸안긴 채, 내 몸이 공중을 떠다닌다.’ (48쪽)

- “왜 저렇게 즐거워 보일까? 바닷속 풍경이 잘 보이지도 않을 텐데.” “이 시기는 말이다, ‘생명’이 시작되는 계절이란다. 산란 같은 것들로 바다에 영양이 그득하지. 이 시기에밖에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어. 바다에 가득한 식물성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들이 먹으러 오고, 그 작은 물고기들을 큰 물고기들이 먹지.” (74∼75쪽)



  시골 읍내에서도 밤에는 별을 못 봅니다. 시골 읍내조차 밤에는 전깃불이 밝기 때문입니다. 시골 읍내는 아주 조그맣지만 여느 도시와 똑같은 얼거리입니다. 시골 읍내에서 장사를 하는 이들은 하루 내내 가게에 들어앉아야 하고, 가게 밖으로 나오면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시골 학교도 도시 학교와 그리 다르지 않아요. 학생 숫자가 적고 학교 건물이 작더라도, 여느 도시와 똑같은 교과서를 쓰고, 여느 도시처럼 입시공부를 시킵니다. 시골다운 이야기가 흐르는 새로운 책을 쓸 수 없고, 시골살이를 누리는 기쁨을 학교 안팎에서 가르치거나 배우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시골에서 무엇을 바라볼까요. 우리는 도시에서 무엇을 바라보나요. 이웃과 동무를 바라볼까요. 찻길이나 들을 바라보나요. 아파트나 건물을 바라볼까요. 참새와 까치를 바라보나요.



- ‘이렇게 하면 핸드폰을 볼 때마다 언제라도 소중한 것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그 순간의 감각. 언제 어디서라도 떠올릴 수 있는,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보물들.’ (144쪽)



  가을에 비가 옵니다. 가을비입니다. 길이 막히게 하는 비가 아닙니다. 봄에 비가 옵니다. 봄비입니다. 가을비는 겨울을 부르고, 봄비는 새싹을 부릅니다. 겨울비는 추위를 부르고, 여름비는 풀과 나무가 잘 자라도록 북돋웁니다. 철마다 빗물이 다릅니다. 달마다 빗소리가 다릅니다. 언제나 새로운 비가 내리고, 늘 새롭게 풀이 돋고 눈이 트며 잎이 납니다.


  만화책 《아만츄》에 나오는 아이들은 아직 제 길을 걷지 못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 길을 걷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누릴 수 있는지 잘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오늘 하루를 즐겁게 누리는 길을 스스로 찾고 싶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어디에서 살아야 할는지 모르며, 사랑이나 삶이나 꿈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하나씩 배울 수 있으며, 아직 모르기 때문에 차근차근 바라보고 마주하면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4347.11.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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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맨션 1 토성 맨션 1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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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12



위에 있으니 즐겁니?

― 토성 맨션 1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

 세미콜론 펴냄, 2008.7.15.



  내가 어릴 적에는 ‘우리 집’ 아닌 ‘다른 집’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내 어버이는 나를 골목동네 조그마한 집에서 낳아서 키우셨다고 하는데, 나는 골목동네 조그마한 집이 어떠했는지 아주 어렴풋하게만 그립니다.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곱 살 즈음부터 지낸 다섯 층짜리 아파트는 여러모로 많이 떠오릅니다. 이무렵 나는 이 집이 ‘집’이라고 여겼습니다. 작은아버지 사는 집을 찾아가고, 고모님이나 이모님 댁을 찾아가고 나서야 ‘다른 집’이 있는 줄 알았고, 집마다 살림살이가 다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 집하고 견줄 수 없이 커다란 집을 보았고, 우리 집보다 더 작은 집을 보았습니다. 방과 마루가 따로 없이 한 칸짜리로 이룬 그야말로 조그마한 집을 보았고, 두 층으로 지은 집을 보았어요.



- 지구를 따라 도는 상·중·하층 3개로 구분된 거대한 링 시스템 맨션. 우리들은 그 거대한 맨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지구 전체가 자연보호구역이 되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허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6쪽)

- ‘나는 생각한다. 언젠가 아버지가 내려선 장소를 찾고 싶다고.’ (34쪽)





  다 다른 사람이기에 다 다른 집에서 삽니다. 그런데, 왜 누구는 조그마한 집에서 옹송그리면서 살고, 왜 누구는 커다란 집에서 널널하게 살까요. 왜 누구는 햇볕이 안 드는 집에서 살고, 왜 누구는 마당이 있는 커다란 집에서 살까요.


  나를 낳은 어버이와 지내면서 우리 집과 다른 집을 가만히 헤아립니다. 나는 왜 우리 어버이한테서 태어났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웃과 동무는 왜 크고작은 집에서 태어났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집을 모릅니다. 아기는 커다란 집이든 자그마한 집이든 살피지 않습니다. 아기는 오직 어버이 사랑을 헤아립니다. 오로지 어버이 사랑을 바라봅니다.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혼자 서고 걸음마를 익히며 뛰놀 적에도 그저 어버이 사랑을 마주합니다. 아이들은 집이나 돈이나 이름이나 힘 따위는 살피지 않습니다.



-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살고 있는 링 시스템 높이가 고도 35000미터나 되는데 그 벽을 닦는 거잖아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위험도 있어요. 실제로 떨어진 사람도 있고 …… 목숨 보장, 작업복 관리에 꽤 비용이 들어서, 의뢰인에게 청구하는 금액도 커지고, 그래서 언제나 의뢰하는 쪽은 정부나 상층에 사는 고소득자들뿐이에요. 누나는 창문 닦는 일을 왜 의뢰했어요? 누나는 우리랑 같은 하층 주민이잖아요?” (45∼46쪽)

- “조금 닦인 틈새로 바깥을 봤어. 얼굴 딱 붙이고 말이야. 살짝 보인 풍경이 잊혀지지 않아. 진짜 하늘과 땅. 하층이면 인공 빛밖에 없잖아. 초등학생이 돼서 중간층에 갈 수 있기 전엔, 자연광이 좋은 이유를 잘 모르지.” (47쪽)





  이와오카 히사에 님이 빚은 만화책 《토성 맨션》(세미콜론,2008) 첫째 권을 읽습니다. 지구별에서 사람들이 더는 살 수 없어 지구 바깥에 띠 같은 집을 길게 두른 뒤, ‘위·가운데·아래’ 세 층으로 나누어서 지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니까, 지구별 바깥으로 떠나야 한 사람들은 ‘세 계급’으로 나눈 셈입니다. 사람들은 세 가지 신분으로 갈리는 셈입니다.


  만화에만 나오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지구별에서도 똑같이 드러나는 이야기입니다. 반지하와 옥탑에서 사는 사람이 있고, 한뎃잠을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집삯이 밀려 괴로운 사람이 있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에도 벅찬 사람이 있습니다. 한 달 집삯뿐 아니라 한 해 집삯에 이르는 돈으로 하룻밤을 묵는 호텔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한 달 동안 쓰는 밥값을 어떤 사람은 한 끼니 먹는 데에 쓰기도 합니다.


  먼 앞날, 지구별이 아주 망가져서 더는 사람이 발을 붙일 수 없는 때가 아니더라도, 오늘날 이곳에서 신분과 계급으로 층이 갈립니다. 위와 아래가 갈립니다. 누군가는 위와 아래에 있고, 누군가는 위로 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 ‘나에게 지금 밝은 방 같은 건 없지만 외롭지도 않아.’ (75쪽)

- “나는 결국 날 위해서 하는 거다. 이 일이 좋아졌으니까. 일단은 좋아하게 되는 게 우선. 그 다음은 스스로 생각해라.” (184쪽)




  위에 있는 사람은 즐거울까 궁금합니다. 위에 있는 사람은 흐뭇할까 궁금합니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슬플까 궁금합니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사랑이 없이 메마르거나 캄캄할까 궁금합니다.


  아니, 그리 궁금하지 않습니다. 위에 있다 한들 ‘위’라는 자리는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따로 없는 ‘위’라는 자리에 있더라도, 즐겁지 않고 사랑을 모르며 갑갑한 굴레에 갇혀 쳇바퀴질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로 없는 ‘아래’라는 자리에 있으나, 늘 웃고 노래하면서 사랑을 꽃피우는 사람도 많아요.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어디에서 즐거울까요?


  스스로 노래하는 곳에서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웃는 곳에서 즐겁습니다. 스스로 춤추고 꿈꾸는 곳에서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어깨동무를 하고 이야기를 짓는 곳에서 즐겁습니다. ‘토성 맨션’이라는 곳에서 아래층에 있는 이들이 ‘위층 유리창’을 닦아 주지 않으면, 위층 사람은 늘 어둡고 퀴퀴하면서 차디찬 삶을 이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4347.11.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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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알랭 1
카사이 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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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11



하고 싶은 대로 하려면

― 지젤 알랭 1

 카사이 수이 글·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1.8.15.



  하고 싶은 대로 하려면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합니다. 먹고 싶으면 먹어야 합니다.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해야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춤을 추고 싶으면 춤을 추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려면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까닭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은 언제나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를 뿐 아니라, 무엇을 하겠노라 생각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못 하는 채 하루하루 흐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기쁘게 해야 하고, 하려는 대로 즐겁게 해야 해요.



- “간판을 달았어요.” “어머, 그런 건, 에릭한테 시키면 될 것을.” “아뇨. 제 일인걸요.” (7쪽)

- “적어도 누군가에게 상당이라도 하자구요. 경찰이라든가.” “경찰? 이런 흥미진진한 일을 눈앞에 두고?” (29쪽)





  밤에 마당에 서서 별을 올려다봅니다. 아침에는 바람이 꽤 드세게 불더니, 낮이 되며 차츰 가라앉고, 저녁이 되니 조용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그리 춥지 않습니다. 별이 한결 또렷하게 빛납니다. 마당에서 빙글빙글 거닐면서 별을 봅니다. 아이들을 불러 함께 별을 봅니다. 두 아이를 한꺼번에 번쩍 안아 후박나무 밑에서 춤을 추다가, 다시 별을 봅니다. 처음 마당에 내려설 적에는 총총 빛나는 별이로구나 싶더니, 어둠이 눈에 익으면서 미리내를 차츰 알아봅니다. 시골에서 살며 별을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합니다.



- “고양이 처음 만져 봐.” “네엣?” “털가죽이 참 부드럽네.” (37쪽)

- “지젤 양, 충동적으로 결정하면 안 돼요.” “충동적? 왜? 난 이 아이가 마음에 들고, 이 아이도 날 마음에 들어하는 걸.” (40쪽)

- “에밀리는 머리색이 밝아서 좋겠다. 꼭 해님 같아.” (50쪽)



  카사이 수이 님이 빚은 만화책 《지젤 알랭》(대원씨아이,2011) 첫째 권을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지젤 알랭》에 나오는 ‘지젤 알랭’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아이입니다. 그러나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어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하고 지내면서 언제나 가슴이 턱턱 막히기만 합니다. 이러다가 혼자 숨을 곳을 자꾸 찾으면서 지내고, 어느 날 언니가 이 아이를 이끌면서 이야기합니다. 네가 하고 싶은 길을 스스로 찾아보라고, 너(동생)한테 내(언니) 몫으로 있는 집을 맡길 테니,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집을 돌보면서 그곳에서 꿈과 생각을 키우라고 이야기합니다. 만화책 《지젤 알랭》은 ‘지젤 알랭’이라는 아이가 홀로서기를 하는 나날을 그립니다.






- “그런 얘기가 아니라,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거냐고 묻는 거잖아. 어린애나 부잣집이 무슨 상관인데!” (58쪽)

- “이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130쪽)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처음에는 어버이가 손을 잡아 걸음마를 이끌지만, 아이는 어느새 어버이 손을 물리치면서 혼자 걷습니다. 아이는 걸음마를 뗀 뒤 콩콩콩 달리려고 애씁니다. 아이는 어버이보다 앞장서서 걸으려 합니다.


  이윽고 어버이가 아이한테 글을 가르칩니다. 또는 어버이가 아이한테 낫질이나 호미질을 가르칩니다. 또는 어버이가 아이한테 헤엄치기나 나물뜯기를 가르칩니다. 아이는 처음에 어버이 곁에서 어깨너머로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흉내를 내고, 한 해 두 해 흐르는 동안 몸이 자라고 힘이 붙으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합니다. 글도 혼자 써서 읽고, 호미도 혼자 쥐어서 땅을 쪼고, 혼자 물놀이를 하며, 혼자 나물을 뜯습니다.





- “난 공부하는 거 제법 좋아했어. 집 안에 언제나 어둡고 지루해서, 책을 읽고 있을 때가 가장 즐거웠거든.” (145쪽)

- “지금이 가장 즐거워!” “굴뚝 안에서 재투성이가 되는 게요?” “응! 풀을 밟으면 의외로 콕콕 찌르는데, 그게 시원해서 기분 좋아.” (146쪽)

- “나, 부모님과 헤어진 후로 누구랑 같이 뭔가를 먹는 건 처음이야.” (182쪽)



  홀로서기를 할 적에 돈이 어느 만큼 있으면 좋겠지만, 돈이 없대서 홀로서기를 못하지 않습니다. 돈이 넉넉해도 홀로서기를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홀로서기를 하자면,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혼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는 생각이 있어야, 비로소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어요.


  만화책 《지젤 알랭》에 나오는 아이한테는 무엇이 있을까요? 집이 있습니다. 네, 집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 아이한테는 집하고 견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손수 삶을 짓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아직 어떤 삶을 지어야 할는지 잘 모르지만, 삶을 짓겠노라 다부지게 외치는 꿈이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한테는 어떤 꿈이 있을까요. 오늘 이 땅에서 살림을 꾸리는 우리한테는 어떤 꿈이 피어날까요.


  나와 이웃 모두 스스로 삶을 지으면서 꿈을 지필 수 있기를 빕니다. 나도 이웃도 저마다 즐겁게 삶을 짓고 꿈을 노래하는 하루를 누리기를 빕니다. 아침마다 해가 빙긋 웃고 저녁마다 별이 방긋 노래합니다. 해와 별을 품에 안으면서 가슴에 씨앗을 심습니다. 4347.11.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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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2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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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09


우리 집 겨울이웃
― 다카스기 家의 도시락 2
 야나하라 노조미 글·그림
 채다인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7.25.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님을 기다립니다. 이제 올 때쯤 되었는데 왜 안 오는가 하고 날마다 빼꼼빼꼼 살펴봅니다. 늦가을에 우리 집에 찾아오는 손님은 누구인가 하면, 딱새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딱새 두 마리가 우리 집 처마 밑에 있는 제비집에 들어와서 지냈습니다. 딱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이 사는 집 가까이에서 살아요. 이 아이들은 처마 밑 제비집으로 거침없이 들어와서 지난해에 겨울나기를 했습니다. 딱새가 겨울나기를 마치고 제비집을 떠난 사월 첫무렵에 제비가 돌아왔는데, 제비는 저희가 지난해에 지낸 둥지가 여러모로 망가진 모습을 보고는 한참 망설이더니 여러 날 걸쳐서 집을 손질하더군요.


-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뭐든지 사 줄게.” “음, 요리용 젓가락.” “그거야 있어야 되는 거니까, 지금 사 줄게.” “저기, 뭐, 가지고 싶어?” (32쪽)
- “마루는 아직 아사코 씨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네. 아빠랑 결혼한 지 벌써 5년이잖아.” “호칭이 무슨 상관이야. 그렇지? 쿠루링?” “신경쓴다고. 하루치도 신경쓰고 있더라고.쿠우는 하루치 이름을 아직 한 번도 안 불러 줬다며?” (35쪽)





  그제까지만 해도 딱새가 밤에 우리 집 처마 밑에서 잔다고 못 느꼈는데, 어제 아침에 비로소 딱새 두 마리를 아침에 만납니다. 동이 틀 무렵 마루문을 열고 마당으로 내려서니, 이때에 딱새 두 마리가 휑 하면서 제비 둥지에서 나옵니다. 옳거니, 이제 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제비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겨우내 둥지가 비니, 이동안 딱새가 빌려서 써도 되리라 생각해요. 게다가, 우리 집 제비들이 지은 둥지는 모두 석 채입니다. 우리 집 제비들은 저희가 지내지 않으면서도 다른 둥지까지 모두 손질합니다. 세 채 가운데 한 채에서만 지내면서 다른 두 채도 손질해요.

  나중에 보니, 새끼 제비가 무럭무럭 커서, 둥지에 새끼랑 어미가 함께 깃들기 좁다 싶을 때에 비로소 다른 둥지로 어미 둘이 옮겨서 지내더군요.


- ‘달콤한 식사. 달콤한 디저트. 무엇보다 쿠루리도 기뻐하는 것 같고. 겉모습이라든가, 이름이라든가, 그런 게 그렇게나 중요할까.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46쪽)
- “나는 그냥 주먹밥이 좋은데. 다카스기는?” “저기, 이왕 아사코 씨가 싸준 건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67쪽)
- “보라고. 구운 주먹밥도 맛있어. 맛있지? 이거. 역시 제대로 만들면 시간이 지나도 맛있다고.” (73쪽)





  지난해 이맘때를 돌이킵니다. 딱새 두 마리가 우리 집 처마에 깃들고 나서 한 달 즈음 뒤 참새 두 마리도 우리 집 처마에 깃들었습니다. 제비집이 석 채이니, 다른 새도 이곳에 깃들 수 있어요.

  내가 지은 새집이 아니지만, 우리 집 처마에 깃든 새집이니 괜히 내가 반가우면서 고맙습니다. 이 작은 새들은 우리 집 처마에 깃들면서 아침저녁으로 노래를 베푸니 여러모로 즐겁습니다. 처마에서 노래하고, 빨랫줄과 전깃줄에서 노래하며, 마당에 선 후박나무와 초피나무에 앉아서 노래해요.

  우리 집은 시골마을 다른 집과 참 다르게, 풀을 그대로 둡니다. 그래서 늦가을과 한겨울에도 우리 집 풀잎을 갉아먹는 애벌레가 있습니다. 우리 집 마당과 뒤꼍은 작은 새한테 겨울 먹이 얻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바지런히 살피고 찬찬히 돌아보면 포근한 보금자리에다가 먹이를 함께 누릴 만하다고 할까요.


- ‘같이 산 지 벌써 1년. 작은, 내가 지켜 줘야 하는 어린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보다 어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쿠루리가 와서 헤매는 일도 많았지만, 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걸 하게 되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걸 생각하게 됐다. 인간으로서 굉장히 풍요로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84쪽)
- “먹을 때 맛있게 먹기 위해서 미리 버터를 바른다. 그 버터를 균등하게 바르기 위해 미리 실온에 놔둔다. 요리에 중요한 게 뭔지 알겠니?” “미리 알고 준비하는 거?” “그렇지. 앞날을 내다보고 상상력을 움직이는 힘, 요리를 하는 사람은 그게 기본이지.” (91쪽)





  야나하라 노조미 님이 빚은 만화책 《다카스기 家의 도시락》(AK커뮤니케이션즈,2011) 둘째 권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깁니다. 만화책 이름에 ‘도시락’이 나오지만, 막상 이 만화책에서 도시락 이야기는 얼마 안 나옵니다. 어쩌면 ‘도시락’이라는 먹을거리를 사이에 놓고 ‘집에서 짓는 밥’과 ‘집에서 짓는 이야기’와 ‘집에서 짓는 사랑’을 들려주는 만화라고 할 만합니다.

  도시락이란 그렇거든요. 도시락은 집에서 짓는 밥일 뿐 아니라, 집에서 짓는 이야기가 흐르는 밥이요, 집에서 짓는 사랑이 깃드는 밥입니다.

  집집마다 다 다른 도시락이기에, 집집마다 다 다른 손맛을 느끼는 도시락입니다. 집집마다 다 다른 아이와 어른이 일구는 사랑과 숨결이 도시락에 서립니다. 학교급식으로서는 이러한 이야기도 사랑도 숨결도 생각도 주고받을 수 없어요.


- ‘농촌을 조사하다 보면 죽순이나 산나물 같은 꼐절의 산물을 도시에 간 아이들이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계절의 산물은 기쁘지만 짧다. 그들은 계절을 놓치지 앟는다. 그렇게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 나간다.’ (111쪽)
- “나츠키는 어떠려나?” “나츠키는 지금쯤 할머니가 만든 걸 먹겠지.” “이걸 먹어 보면 뭐가 더 맛있다고 할까?” (116쪽)



  나는 단체급식을 아주 안 좋아합니다. 아니, 아주 안 좋아한다기보다 ‘단체급식은 사람이 먹을 것’이 못 된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단체급식은 ‘급식’일 뿐, ‘밥’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고픈 배를 채우는 ‘급식’이기는 하지만 ‘밥’이 아닌데다가 ‘단체’로 먹이는 것이에요. 다 다른 아이들한테 다 다른 목숨으로 스며드는 먹을거리가 아닙니다.

  단체급식을 하는 곳은 단체교육을 합니다. 이른바 ‘집단’이요 ‘집체’입니다. ‘질서’와 ‘계급’이 흐릅니다. 단체급식은 아이들한테 ‘다 다른 여러 생각’을 풀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다 같은 생각’으로 붙들어 놓는 얼거리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을 일구면서 아름답게 사랑할 숨결이니, 우리가 배고프다 할 적에도 ‘밥’을 먹을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 ‘어제 평소처럼 저녁밥을 같이 먹었다면, 오늘 아침 평소처럼 제대로 얼굴을 봐 줬다면, 당연한 것들은 사실 당연한 게 아니라고, 몇 번을 실패해야 알게 되는 걸까.’ (164∼165쪽)


  제비와 딱새와 참새는 다릅니다. 모두 조그마한 새요, 애벌레도 먹고 곡식도 먹을 수 있지만, 제비는 제비대로 좋아하는 먹이가 있고 딱새는 딱새대로 좋아하는 먹이가 있으며 참새는 참새대로 좋아하는 먹이가 있어요. 이 아이들은 저마다 제 삶을 스스로 짓습니다.

  우리 집 겨울이웃을 올해에도 반가이 맞이하면서 생각합니다. 겨우내 우리한테 ‘겨울노래’를 들려주니 고맙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한창 제비 노래로 하루를 짓고, 겨울에는 한창 딱새 노래로 하루를 짓습니다. 수많은 곳 가운데 우리 집을 겨울집으로 삼은 이웃이 반갑고, 새 이웃이 나와 아이들과 곁님한테 베풀 이야기가 기쁩니다. 4347.11.1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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