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0
폴 젤린스키 그림, 앤 이삭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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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77



이 아이를 바라보셔요

―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앤 이삭스 글

 폴 젤린스키 그림

 서애경 옮김

 비룡소 펴냄, 2001.10.8.



  자가용에 아이들을 태워 나들이를 하는 어버이가 있습니다. 자전거에 아이들을 싣고 나들이를 하는 어버이가 있습니다. 두 다리로 거닐면서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들이를 하는 어버이가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삶이고, 저마다 즐거운 하루입니다.


  고흥에서 인천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옵니다. 버스삯만 겨우 마련해서 아슬아슬하게 옵니다. 나들이를 나오는 길에 주머니가 허전하니, 이 아이들과 택시를 탈 수 없고, 짐이 많아도 씩씩하게 짊어지거나 어깨에 끼고 두 아이 손을 잡으면서 걷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작은가방 하나씩 메고는 신나게 노래하면서 나들이를 즐깁니다.


  인천버스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면 한결 수월하게 큰아버지 댁에 갈 만합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린 뒤 바로 택시를 타는 일은 없습니다. 버스에서 아주 오랫동안 가만히 앉은 채 있어야 했으니, 다시 다른 자동차를 타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기차(전철)를 타자고 노래합니다. 내 주머니에는 택시삯이 없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기차놀이(전철놀이)를 하고픈 마음이 큽니다. 아니, 내 마음에는 아이들한테 전철(기차)을 태워 주면서, 너희가 그동안 그토록 노래한 기차가 여기 있단다 하고 말할 생각입니다.



.. 테네시 주의 아버지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 침대에다 반짝반짝 빛나는 새 도끼 한 자루를 넣어 준대요. 아기가 가지고 놀 수 있게요. 안젤리카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두 살밖에 안 된 안젤리카는 도끼로 뚝딱 아기 오두막을 한 채 지었어요 ..  (7쪽)



  두 아이는 전철에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느라 바쁩니다. 이 사람도 살피고 저 사람도 들여다보느라 바쁩니다. 아이들은 그저 궁금하면서 재미있으니 깔깔 웃으면서 온갖 놀이를 즐깁니다. 나는 넌지시 아이들한테 말합니다. 우리 예쁜 아이들아, 그러지 말고 그냥 춤을 추면 어떻겠니, 하고.


  집에서도, 길에서도, 전철에서도, 우리는 홀가분하게 춤을 추며 놀 만합니다. 다른 사람 눈길은? 우리가 즐겁게 노는데 다른 사람 눈길을 살필 까닭이 없습니다. 전철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길에서도 노래를 부릅니다. 큰아이는 전철길에서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빨간머리 앤〉을 부릅니다. 그리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살짝 나즈막하면서 호젓한 목소리라, 아이더러 소리를 줄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나도 우리 집 큰아이 노랫소리를 가만히 귀여겨듣습니다. 기쁜 마음이 물씬 묻어나는 멋진 노래를 빙그레 웃으면서 듣습니다. 어디에서나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다니는 즐거움이란 얼마나 새롭고 새삼스러우면 놀라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나도 아이한테 노래를 한 가락 들려줍니다. 큰아버지 댁으로 가는 길에 목청을 뽑아 골목길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 사람들은 안젤리카를 ‘늪의 천사’라고 불렀어요. 봄날 꽃가루가 날리듯이, 마차가 지나가는 곳마다 늪의 천사에 관한 이야기가 쫙 퍼졌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었지요 ..  (10쪽)



  앤 이삭스 님이 글을 쓰고, 폴 젤린스키 님이 그림을 그린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비룡소,2001)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온누리에서 가장 큰 가시내라는 ‘안젤리카’가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안젤리카는 퍽 옛날에 살던 사람인 듯합니다. 안젤리카를 낳은 어버이는 여느 몸집이지만, 안젤리카는 아기 적부터 몸집이 무척 큽니다. 게다가 두어 살부터 제 보금자리를 뚝딱뚝딱 손수 지어요. 새들과 놀고, 바람을 가르며, 냇물을 휘젓습니다. 온누리가 안젤리카한테 놀이터요 삶터이며 일터입니다.



.. “이봐, 늪의 천사 아가씨! 집에 가서 이불이나 꿰매지 그래?” “이불을 꿰매는 건 사내들이나 할 짓 아닌가요?” 안젤리카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러면 빵이나 굽는 것은 어때?” 안젤리카는, “그렇지 않아도 곰 빵을 구울까 하고요.” 하고 대답했어요 ..  (15쪽)



  안젤리카는 ‘가시내’일까요? ‘힘 좀 쓴다는 가시내’일까요?


  안젤리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바느질도 할 줄 알고, 빵도 구울 줄 알며, 나무를 하거나 장작을 팰 줄 압니다. 안젤리카는 못 하는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놀이를 즐겨요. 잘 놀고 잘 일하며, 언제나 웃고 노래하는 안젤리카입니다. 그러니까, 안젤리카는 홀가분하게 우뚝 선 멋진 ‘사람’입니다. 안젤리카는 바로 ‘나’를 찾은 사랑스러운 님입니다.



.. 안젤리카는 (큰곰) 벼락과 뒤엉켜 씨름하다가 녀석을 하늘 높이 날려 보냈어요. 땅거미가 질 무렵에도 벼락은 여전히 공중을 날고 있었지요. 첫 별이 떴을 때에도 벼락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안젤리카는 하늘 어딘가에서 녀석을 잃어버린 거라고 생각했지요 ..  (21쪽)



  이 아이를 보셔요. 이 아이를 바라보셔요. 이 아이를 가만히 마주하면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셔요.


  내가 낳은 아이도 좋고, 이웃집 아이도 좋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아이를 가만히 보셔요. 아이들은 어떤 넋일까요? 아이들은 가슴에 어떤 꿈을 품는가요? 아이들은 저마다 어떤 사랑을 받으면서 하루를 누리는가요? 우리 어른은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알려주거나 가르칠 적에 아름다울까요?


  밥짓기와 옷짓기를 가시내한테만 맡긴다면, 사내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셔요. 예나 이제나 사내는 집 안팎에서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삶을 지으면서 사랑을 가꾸는지 헤아려 보셔요. 우리는 언제나 아름답거나 즐거운 하루를 누리는지, 아니면 따분해서 재미없는 틀에 박힌 하루를 겨우 붙잡는지 곰곰이 살펴요.


  어른을 둘러싼 아이를 보고, 어른 마음속에서 조용히 숨죽이는 아이를 보셔요. 할머니 가슴속에도 아이가 있습니다. 할아버지 마음밭에도 아이가 있습니다. 기쁘게 뛰놀면서 사랑스레 노래하고픈 아이가 바로 우리 숨결입니다. 마음을 읽을 때에 삶을 읽고, 마음을 알 때에 삶을 압니다.


  온누리에서 가장 큰 아이라는 안젤리카는 ‘몸만 큰’ 아이가 아닙니다. 몸집보다 ‘마음이 훨씬 큰’ 아이요, 사랑이 크고 꿈이 큰 아이 안젤리카입니다. 온누리 모든 아이들은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언제나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커다란’ 숨결이요 넋입니다. 4348.2.7.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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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개 삽사리 우리 문화 그림책 3
이가을 지음, 곽영권 그림 /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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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72



어떤 숨결이 되고 싶은가

― 사자개 삽사리

 이가을 글

 곽영권 그림

 사계절 펴냄, 2005.9.26.



  나무는 겨울에도 제자리에 우뚝 서서 찬바람을 맞습니다. 눈이 내리면 눈을 고스란히 맞습니다. 나뭇가지에도 눈이 쌓이고, 나뭇줄기에도 눈이 꽁꽁 얼어붙습니다. 나무는 눈이며 바람을 모두 맞아들이면서 겨울마다 더욱 씩씩하게 자랍니다.


  나무는 여름에도 한 곳에 곱게 서서 불볕을 쬡니다. 여러 날 가뭄이 들든 여러 날 장마가 지든 볕과 비를 모조리 맞습니다. 나뭇잎이 바싹 마르겠구나 싶은 날에도, 나뭇잎이 빗물에 온통 젖는 날에도, 볕과 비를 고맙게 맞아들이면서 여름마다 한결 튼튼하게 자랍니다.


  풀벌레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풀밭에서 지냅니다. 풀밭에서 바람을 쐬면서 하루를 누리고, 풀밭에서 바람 따라 하늘을 날기도 하며, 풀밭에서 밤별을 새하얗게 올려다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새는 눈이 오거나 냇물이 꽁꽁 얼거나 숲에서 지냅니다. 때로는 숲에서 벗어나 마을 언저리에서 먹이를 찾거나 보금자리를 살피려고 합니다. 서로 깃을 부비면서 추위를 견딥니다. 나뭇가지에 살며시 내려앉아 먼 곳을 바라봅니다. 노래하듯이 서로서로 부르고, 펄럭펄럭 가벼운 날갯짓으로 어디로든 날아갑니다.





.. 스님이 가만히 앞을 살펴보니 저만치 웬 사자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오래 굶었는지 배가 홀쭉한 젊은 수사자였습니다 ..  (7쪽)



  사람이 집을 짓습니다. 살 곳을 살펴서 집을 짓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살다가, 짝을 이루어 둘이 살고, 어느덧 아이가 하나둘 태어납니다. 아이가 늘면서 살림이 불고, 아이가 자라면서 새로운 집을 짓습니다. 새로운 집을 짓더니 어느새 마을이 태어나고, 마을에는 오순도순 새로운 이야기가 퍼집니다.


  처음에는 손수 심고 가꾸면서 갈무리하는 삶입니다. 처음에는 함께 나누고 서로 도우면서 어우러지는 삶입니다. 그런데, 함께 얼크러지면서 나누는 삶을 잊고, 누군가를 심부름꾼으로 부리려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손수 씨앗을 심지 않는 사람이 다시 나타나고, 손수 집을 짓지 않는 사람이 거듭 나타나며, 손수 옷을 짓지 않는 사람이 자꾸 나타납니다. 도시가 생겨요.


  도시에서 사람들은 ‘내 삶 짓기’를 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내 삶 가꾸기’를 하는 듯하지만, 가만히 살피면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해 주는 삶’입니다. ‘내 일을 해서 살림을 꾸리는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삶’입니다. 오늘날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 지내는 집이든 먹는 밥이든 입는 옷이든, 모두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다. 내가 손수 지은 것이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우선 이걸 좀 먹자꾸나.” 스님은 주먹밥 한 덩이를 꺼내어 사자에게 주었습니다. 사자는 주먹밥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이게 무엇인가요?” “밥이란다.”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인가요?” “그래. 논과 밭에서 나는 곡식을 익혀 만든 음식이지.” “이것만 먹고도 살 수 있나요?” ..  (11쪽)



  이가을 님이 글을 쓰고 곽영권 님이 그림을 그린 《사자개 삽사리》(사계절,2005)를 읽습니다. ‘삽사리’가 된 ‘사자’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사자는 어느 날 제 삶을 새롭게 보았고, 새롭게 보았기에 더는 ‘사자로 지내지 못하겠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이런 사자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 만한 동무가 없습니다. 모두 사자를 꺼릴 뿐입니다.


  사자는 왜 사자를 그만두고 다른 숨결이 되고 싶을까요? 사자는 왜 사자로 지내는 삶을 버리려 할까요? 사자는 왜 사자 아닌 다른 넋으로 거듭나려고 할까요?


  고기를 먹든 풀을 먹든 모두 목숨입니다. 무엇을 먹든 모두 목숨입니다. 지구별에서 살려면 다른 목숨을 먹어야 합니다. 채식을 하느냐 육식을 하느냐가 아닌, 다른 목숨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내 목숨이 달라집니다.




.. 스님은 지나는 길에 예불을 올리고 사자는 그러는 스님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 날은 스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 마음을 잘 닦으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느니라.” 이야기가 밥이 되고 이야기가 잠이 되었습니다 ..  (34쪽)



  모든 것은 마음이 지을까요? 어느 모로 본다면 마음이 모든 것을 짓는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마음만 있는 대서 어느 것이나 짓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머리에서 생각이 나와서 마음에 씨앗을 심어야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없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짓지 못합니다.


  사자가 삽사리로 될 수 있던 까닭은 생각을 마음에 심었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처음에는 어떤 생각을 심어야 할는지 몰랐어요. 이러다가 어느 스님을 만나 함께 돌아다니면서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고기도 밥도 안 먹고 ‘이야기’를 먹고 ‘바람’을 마시면서 삶을 지을 수 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아주 새로운 숨결로 거듭나려는 생각을 마음에 심었고, 이 마음에 따라 몸이 달라집니다.


  사자가 삽사리로 거듭났다면, 우리도 다른 숨결로 거듭날 수 있을 테지요. 사자가 마음자리에 씨앗 한 톨 심으면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면, 우리도 우리 마음자리에 아름다운 씨앗 한 톨 심으면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테지요. 4348.1.3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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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1-31 11:37   좋아요 0 | URL
쉽고 아름다운 글에 빠져듭니다. 마음자리에 따뜻한 씨앗 하나 심어 뿌듯하네요.

숲노래 2015-01-31 22:32   좋아요 1 | URL
우리는 언제나 고운 씨앗을 심는 멋진 이웃이라고 느껴요~ ^^
 
까마귀네 빵집
가코 사토시 글 그림,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 고슴도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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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74



함께 짓는 밥

― 까마귀네 빵집

 가코 사토시 글·그림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고슴도치 펴냄, 2002.11.20.



  어머니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아버지도 요리사가 아닙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어머니이고, 아버지는 언제나 아버지입니다. 밥집을 차려서 밥장사를 하더라도 어머니와 아버지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가게에서는 일꾼이되, 집에서는 늘 사랑스러운 어버이입니다. 어버이가 아이한테 차려 주는 밥은 ‘요리사로서 맛을 뽐내는 밥’이 아니라, ‘어버이로서 사랑을 담는 밥’입니다. 아이는 어버이가 사랑을 담아서 나누어 주는 밥을 먹으면서 몸과 마음이 부쩍 자랍니다. 사랑을 먹으면서 사랑을 누리고,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키웁니다.



.. 까마귀네 빵집에 아주 작고 귀여운 아기 새 네 마리가 태어났어. 그런데 이 아기 까마귀들의 색깔이 까맣지가 않고 저마다 달랐지 뭐야. 하지만 아저씨와 아줌마는 싱글벙글 기뻐하며 네 마리 아기 까마귀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어 ..  (4쪽)





  아이를 낳은 어버이도 예전에는 아이였습니다. 어버이가 아이한테 사랑을 물려줄 수 있는 까닭은 지난날 제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받을 적에 따사로운 삶이 되는 줄 몸과 마음으로 깊이 느꼈으니, 이 사랑을 아이한테 물려줍니다.


  때로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았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그러니까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자란 어른일 때에는, 사랑을 못 받은 아쉬움을 곰곰이 돌아보면서, ‘내가 못 받았으니 우리 아이들한테도 안 준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못 받은 사랑까지 더해서 우리 아이들한테 더 너그럽고 따사로이 사랑을 새로 짓자’는 생각이 됩니다.


  나한테 사랑을 제대로 베풀지 못한 어버이라면, 그분 스스로 ‘사랑을 주기 싫어서 안 주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모두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을 테지요. 다치거나 아파서 미처 사랑에 마음을 기울이지 못했을 테지요.



.. “초콜릿과 레몬이는 언제나 이상하게 생긴 빵만 먹는다니까!” “그래, 이 빵은 세상에서 우리 아빠 말고는 아무도 구울 수 없는 귀한 빵이야. 얼마나 맛있는데!” ..  (10쪽)





  가코 사토시 님이 빚은 그림책 《까마귀네 빵집》(고슴도치,2002)을 읽습니다. 《까마귀네 빵집》에 나오는 어미 까마귀는 아이를 넷 낳습니다. 네 아이는 ‘까만 까마귀’가 아닙니다. 다 다른 몸빛으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까마귀한테서 어떻게 ‘까만 몸빛’ 아닌 ‘노란 몸빛’이나 ‘하얀 몸빛’인 아이가 태어날 수 있을까요? 그렇지만, 까마귀이기 때문에 늘 까만 몸빛이어야 할 까닭도 없어요. 까마귀라면 다 똑같이 까마귀일 뿐입니다.


  사람은 모두 사람입니다. 사람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빨강머리이든 노랑머리이든 까망머리이든 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사랑을 받아서 태어나고,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며, 사랑을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합니다.


  어린 까마귀는 언제나 사랑을 받습니다. 어미 까마귀는 언제나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갓난쟁이 까마귀를 보살피느라 바쁜 탓에 어미 까마귀가 꾸리는 빵집은 여러모로 어수선하고 어설프기도 하지만, 둘레 이웃은 이들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사랑받고 자란 어미 까마귀는 조금씩 철이 들고, 어느덧 어버이 일손을 거들 수 있습니다. 어버이 둘이서만 애쓰던 빵집에 네 아이가 힘을 보태면서, 이제 ‘까마귀네 빵집’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거듭납니다.



.. 까마귀네 빵집 식구들은 모두 모여 낑낑대며 밀가루를 반죽했어. 그러고는 둥글둥글 납작납작 빵 모양을 냈지 ..  (13쪽)



  아이들은 어버이를 곁에서 지켜봅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와 함께 삶을 짓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찾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버이와 함께 제 보금자리를 가꾸면서 삶을 누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솜씨 좋은 일꾼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처럼 둘레에 사랑을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숨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직업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아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전문가나 기술자가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면 넉넉합니다. 서로 돕고 아낄 줄 아는 따사로운 마음을 다스려야 할 아이들입니다.


  함께 짓는 밥이고, 함께 나누는 밥이며, 함께 먹는 밥입니다. 바람을 함께 마십니다. 별빛과 햇볕을 함께 받습니다. 싱그러이 흐르는 냇물에 함께 멱을 감고, 함께 냇물을 길어 마시며, 이 냇물은 들과 숲을 골고루 적십니다.


  그림책 《까마귀네 빵집》은 ‘온갖 빵을 먹음직스레 잘 굽는 빵집’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이 되어 사랑스럽게 보금자리를 가꾸는 이야기를 가만히 보여줍니다. 4348.1.3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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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루이 - 개정판
리비 글래슨 지음, 장미란 옮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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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73



네가 나를 부를 적에

― 에이미와 루이

 리비 글레슨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장미란 옮김

 다다북스 펴냄, 2007.3.3.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요? 아이는 틀림없이 무슨 소리를 듣고는 벌떡 일어납니다. 아마 누군가 저를 부른 듯합니다. 잠결에 들은 살가우면서 반가운 소리는 잠을 한달음에 지웁니다. 나도 아이들 사이에서 잘 자다가 벌떡 일어납니다. 어떤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반가운 멧새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고,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달이나 별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예전에는 갓난쟁이가 밤오줌을 누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깼습니다. 또는, 갓난쟁이가 ‘아 쉬 마렵네’ 하고 마음속으로 읊는 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벌떡 일어나서 아이 귀에 대고 “쉬 할래?” 하고 소근거리면 아이는 “응.” 하고 가볍게 대꾸하고는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 합니다. 그러면 이 아이를 안아서 오줌그릇에 앉히면 홀가분하게 쉬를 하고 다시 팔을 벌리지요.



.. 에이미와 루이는 하늘만큼 높이 탑들을 쌓았어요. 깊은 구덩이를 파서 곰 인형들을 묻기도 했어요.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마법의 동물들도 같이 구경했어요 … 에이미가 찰흙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루이는 방 한구석에서 변장을 하고 있다가 방 저쪽에 있는 에이미를 불렀어요. 에이미가 부르는 것과 똑같이요 ..  (2, 6쪽)





  그림책 《에이미와 루이》(다다북스,2007)를 읽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두 아이 ‘에이미’와 ‘루이’는 소꿉동무입니다. 두 아이는 날마다 즐겁게 어울리고, 언제나 기쁘게 놉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놀이를 짓습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노래를 부릅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웃고 떠들면서 하루를 아름답게 누립니다.


  그런데, 두 아이 가운데 한 아이네 어버이가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땅을 파고 하늘을 보며 숲내음을 맡을 수 있던 마을을 떠나, 멀디먼 지구 맞은편 큰도시로 갑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남은 아이는 놀이동무가 사라져서 놀 기운이 없습니다. 시끌벅적하면서 놀이터조차 없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도 놀이동무가 없으니 놀 기운이 없습니다. 두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그러던 어느 날 에이미네 식구들이 멀리멀리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지구 반대편으로요 ..  (11∼12쪽)




  도시로 가든 다른 마을로 가든,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까닭이 있어서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살림을 꾸려야 하니, 새로운 터로 옮겨서 지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버이 자리에 선 사람은 ‘어버이가 할 일’만 생각하느라 ‘아이가 누릴 놀이’는 그만 잊지 않나요? ‘어버이가 할 일’이 대수로운 만큼 ‘아이가 누릴 놀이’가 대수로운 줄 잊지 않나요?


  어버이한테는 ‘할 일’이 있고, 아이한테는 ‘누릴 놀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놀면서 자라야 합니다. 가까이에 놀이동무가 있으면 두 아이나 여러 아이는 신나게 뛰놀아야 합니다. 가까이에 놀이동무가 없으면 어버이는 아이한테 즐거우면서 살가운 놀이동무로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놀면서 크고, 놀면서 배우며, 놀면서 사랑과 꿈을 키우는 삶이니까요.



.. 에이미가 사는 곳은 구덩이를 팔 땅도 없고, 탑을 쌓을 곳도 없고, 구름은 늘 비만 뿌려댔어요. 에이미는 밤에도 낮에도 루이를 생각했어요 ..  (17쪽)




  그림책에 나오는 두 놀이동무는 그만 헤어집니다. 두 놀이동무는 아직 글을 모르지 싶습니다. 글이라도 알면 편지라도 주고받을 텐데요. 그런데, 두 놀이동무네 어버이는 ‘놀이동무가 헤어져 서운하며 기운이 빠지는 하루’를 제대로 못 느끼지 싶습니다. 하루아침에 갑작스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두 아이를 따사로이 바라볼 줄 아는 어버이는 없구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두 아이네 어버이는 ‘헤어진 놀이동무’를 그리는 아이들 마음을 도무지 못 읽습니다.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는 하루 내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는 학교에 가서 시험공부를 해야 하나요. 아이는 그저 시험공부를 잘 받아서 대학교에도 가고 돈 잘 버는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요. 아이가 어릴 적에 놀이를 모르면서 놀지도 못하는 채 보내야 하나요.



.. 루이가 아빠한테 물었어요. “에이미를 아주 크게 부르면 에이미가 들을 수 있을까요?” 아빠는 고개를 저었어요. “에이미는 지구 반대편에 있단다. 에이미가 아침에 일어나면, 너는 밤이라서 자고 있어.” 루이가 할머니한테 물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에이미를 부르면 에이미가 들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말했어요. “그럴지도 모르지. 한번 불러 보렴.” ..  (18∼19쪽)




  시골마을에 사는 ‘루이’는 외로우면서 쓸쓸하지만, 곁에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루이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그래요.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한다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지켜보아야지요. 기운을 북돋아서,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도록 도와야지요.


  루이는 크디큰 소리로 외칩니다. 놀이동무를 그리는 마음을 하늘에 띄워서 날립니다. 루이가 외친 크디큰 소리는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됩니다. 루이 마음을 담은 구름과 바람은 훨훨 날아 ‘에이미’한테 갑니다. 루이가 마음을 구름과 바람에 담아 띄운 때는 한낮이지만, 이때에는 에이미가 한참 잡니다. 두 아이가 지내는 나라는 낮과 밤이 다르거든요.


  에이미는 밤에 잠을 자면서 루이가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소리를 듣습니다. 루이는 마음을 띄워 보내면서 비로소 기운을 차립니다. 에이미는 마음을 받으면서 새롭게 기운이 납니다. 두 아이는 아주 먼 곳에 떨어져 지낸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마음이 언제나 함께 있으니, 두 아이는 늘 가슴속에 사랑과 꿈을 키울 만합니다.


  이제 두 아이는 한 가지를 새롭게 배웁니다. 그동안 두 아이는 함께 붙어서 놀며 ‘보금자리에서 누리는 기쁜 놀이’를 배웠으면, 오늘부터는 ‘언제 어디에서나 늘 마음이 함께 있는 줄 깨닫는 즐거운 삶’을 배웁니다.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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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15 08:23   좋아요 0 | URL
아..네가.불러서..어린날..자다..그렇게 문밖으로 불려나간 거였네...멀리서도 불렀구나..너.

숲노래 2015-01-16 05:31   좋아요 0 | URL
모두들 마음으로 부르는 소리를 듣지 싶어요
 
보물찾기는 힘들어 웅진 세계그림책 78
다루이시 마코 그림, 카도노 에이코 글,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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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71



어버이와 함께 지내고 싶은 아이

― 보물찾기는 힘들어

 카도노 에이코 글

 다루이시 마코 그림

 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05.3.14



  그림책 《보물찾기는 힘들어》(웅진주니어,2005)를 읽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어머니는 할머니 병문안을 간다고 합니다. 이때에 아이는 혼자 집을 보라고 합니다. 어머니 혼자 병원에 다녀오실 듯합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할머니한테 가면 할머니가 한결 기뻐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림책 줄거리를 보면 아이는 할머니한테 함께 가겠노라 말하지 않고, 어머니도 아이한테 할머니한테 함께 가자고 묻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할머니를 돌보러 가는 길이라서 어머니가 혼자 가시려는 듯싶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함께 간다면, 늙거나 힘들거나 아픈 할머니를 어머니가 어떻게 돌보는지 곁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제 고작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심부름을 할 수 있습니다. 심부름을 못하더라도 말동무가 될 수 있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할머니로서도 아이가 짓는 웃음을 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 “준호야, 할머니 병문안 다녀올 테니까 집 좀 보고 있어, 응.” “또야, 나 싫어.” 준호는 입이 툭 튀어나왔어요. “참, 보물찾기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다. 엄마가 아주 좋은 거 숨겨 놓을게.” ..  (2쪽)




  아이는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와 함께 누리는 삶을 바랍니다. 함께 밥을 먹기를 바랍니다. 함께 잠들기를 바랍니다. 함께 놀기를 바랍니다. 함께 배우고, 함께 책을 읽으며, 함께 그림을 그리기를 바랍니다.


  어버이가 아이하고 함께 안 하고 자꾸 학교에만 맡겨 버릇하면, 아이는 천천히 집하고 멀어지지요. 어버이가 아이와 함께 삶을 누리지 않으면,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해요.


  아이는 학교에서 지식을 배울 목숨이 아닙니다. 아이는 삶을 아름답게 밝히는 슬기를 배울 목숨입니다. 아이는 더 높은 학교를 다니다가, 돈을 더 잘 버는 회사에 들어갈 사람이 아닙니다. 아이는 사랑을 물려받아서 꿈을 키울 사람입니다.



.. 준호가 뒤돌아보자 집은 텅 비어 있고, 빗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준호는 계단을 올라가 살며시 2층의 방문을 열었어요. 방을 휘 돌아보니 이불장이 조금 열려 있고, 이불 사이에 가느다란 꼬리가 늘어져 있었어요 ..  (6쪽)





  카도노 에이코 님이 글을 쓰고, 다루이시 마코 님이 그림을 넣은 《보물찾기는 힘들어》를 가만히 읽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혼자 집을 보도록 하되, 집에서 보물찾기를 하도록 이끕니다. 아마 다른 날에는 아이와 함께 마실을 갔을 테지요. 아이는 어머니 없이 혼자 집을 보면서 씩씩하게 놀기도 할 테지요. 둘은 서로 믿으리라 생각합니다. 둘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보물찾기를 하고, 혼자 씩씩하게 집을 본 아이한테 멋진 선물을 마련해서 돌아오는 어머니입니다.


  아무튼, 아이한테는 장난감도 멋진 선물이지만, 비가 오는 날 함께 손을 잡고 우산을 쓰면서 다니는 마실도 멋진 선물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 빗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할머니한테 찾아가는 일도 멋진 선물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 어머니가 예전에 겪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멋진 선물이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누리는 삶은 언제나 멋진 선물입니다.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와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아이와 함께 누리는 삶이란 늘 멋진 선물이지요.



.. “쳇, 이제 보물찾기 안 할 거야.” 준호는 골이 나서 방바닥에 벌렁 누웠어요. 그런데 서랍장 위, 모자 상자에 꼬리가 보였어요 ..  (26쪽)



  아이 눈빛을 읽습니다.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이 눈빛을 읽습니다. 아이 눈망울을 읽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싶어 하는 아이 눈망울을 읽습니다. 아이 눈동자를 읽습니다. 함께 춤추면서 뛰놀고 싶어 하는 아이 눈동자를 읽습니다.


  노는 아이가 예쁘고, 노는 아이와 함께 놀 줄 아는 어른이 아름답습니다. 노는 아이가 사랑스럽고, 노는 아이와 함께 놀 줄 아는 어른이 믿음직합니다. 보물찾기도 재미있고, 숨바꼭질도 즐겁습니다. 윷놀이도 재미있고, 소꿉놀이도 즐겁습니다. 종이 한 장을 접어도 재미있고, 그림을 살살 그려도 즐겁습니다. 무엇이든 함께 하면 재미있으면서 즐겁습니다. 풀을 뜯어도, 설거지를 해도 언제나 재미있으면서 즐거운 하루입니다. 재봉틀이 있고 과자를 손수 구워서 주는 삶이 가만히 드러나는 그림책이 따사롭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어머니가 손수 깁고 짓는 옷과 가방을 받아서 쓰리라 생각합니다. 4348.1.1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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