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차 웅진 세계그림책 7
다이앤 딜론, 레오 딜론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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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89



작은아이가 달리는 길

― 작은 기차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레오 딜론·다이앤 딜론 그림

 이상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01.12.22.



  우리 집 다섯 살 작은아이는 ‘양말 옷걸이’를 으레 기차로 여겨 갖고 놉니다. 두 아이가 아직 태어나기 앞서 ‘양말 빨래를 널 적에 쓰려고 장만한 옷걸이’는 먼저 큰아이가 태어난 뒤 옷걸이보다 장난감 구실을 했습니다. 이러다가 큰아이는 다른 놀잇감을 찾으면서 ‘양말 옷걸이’를 내려놓았고, 어느새 양말 옷걸이에 양말을 꿰며 집일을 거드는 살림순이가 되었어요. 이즈음부터 작은아이는 양말 옷걸이를 제 놀잇감으로 삼는데, 처음에는 그저 흔들면서 놀다가, 두 다리로 서고 씩씩하게 걷고 달릴 수 있는 때부터 이 옷걸이를 자동차라느니 기차라느니 비행기라느니 외치면서 놉니다.



.. 작은 기차 두 대가 철길을 달려요. 작은 기차 두 대가 서쪽으로 가요 ..  (2쪽)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님이 글을 쓰고, 레오 딜론·다이앤 딜론 님이 그림을 그린 《작은 기차》(웅진주니어,2001)라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큰아이는 기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이 그림책을 그저 시큰둥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렇구나 하고 이 그림책을 치웠는데, 작은아이가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면서 기차와 자동차에 흠뻑 빠지며 놀기에, 문득 이 그림책을 건네니, 작은아이는 눈을 반짝반짝 빛냅니다.


  옷걸이를 기차로 삼고, 나뭇가지와 돌멩이와 끈도 모두 기차로 삼는 아이라면, 그림책 《작은 기차》는 더없이 사랑스러우면서 재미있다고 할 만합니다. 언제나 스스로 요모조모 조각을 이어서 기차 장난감을 새로 빚을 줄 아는 아이라면, 《작은 기차》라는 그림책은 그지없이 애틋하면서 신나리라 느낍니다.


  작은아이가 큰아이더러 그림책을 읽어 달라고 말합니다. 두 아이가 그림책 하나를 갖고 놉니다. 두 아이가 다른 놀이에 빠져서 그림책을 방바닥에 그대로 두고 다른 데로 갑니다. 가만히 그림책을 집어들어 새삼스레 펼칩니다. 새롭고 날씬한 기차 하나하고, 오래되고 투박한 기차 하나가 나란히 나옵니다. 새롭게 날씬한 기차는 기찻길을 달립니다. 오래되고 투박한 기차는 ‘아이가 사는 집’을 구석구석 달립니다.



.. 칙칙폭폭, 칙칙폭폭, 작은 기차 두 대는 서쪽으로 가는 강을 건너요 ..  (13쪽)





  두 기차는 스스로 달립니다. 하나는 기찻길을 따라 달립니다. 다른 하나는 기찻길이 아닌 온 집안을 달립니다. 하나는 그저 기찻길을 따라 달리며 둘레를 구경하지만, 다른 하나는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모두 돌아다니면서 온 집안을 샅샅이 살핍니다.


  커다란 기차는 집안을 달리지 못합니다. 작은 기차는 드넓은 들과 숲과 골짜기와 바다를 달리지 못합니다. 커다란 기차는 들과 숲과 골짜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작은 기차는 아기자기한 살림과 부엌과 마루와 씻는방을 골고루 이야기해 줍니다. 두 기차는 서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가 잠든 밤에 가만히 속삭이듯이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 눈이 내려 하얗게 땅을 덮었어요. 서쪽으로 가는 작은 기차 두 대도 눈에 덮였지요 ..  (18쪽)





  바람이 불며 구름이 흐릅니다. 바람이 멎고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랗습니다. 때때로 비행기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두 줄기나 한 줄기 자국을 남깁니다. 파랗게 빛나는 하늘에는 해님이 있습니다. 온누리를 골고루 따뜻하게 보듬는 해님입니다. 봄을 맞이한 들판에는 따뜻한 볕을 먹고 싱그럽게 파란 바람을 마시는 작은 싹이 올망졸망 돋습니다. 나무마다 겨울눈을 틔우려고 온힘을 내고, 일찌감치 꽃과 잎을 틔운 나무는 이러한 나무대로, 아직 꽃이나 잎을 틔우려면 한참 남은 나무는 이러한 나무대로, 조용히 두 팔을 벌리고 서서 볕과 바람을 맞이합니다.


  따사로운 해님은 작은 기차를 어루만집니다. 너그러운 해님은 커다랗고 날씬한 기차를 보듬습니다. 두 기차는 즐겁게 봄바람을 가릅니다. 두 기차는 신나게 봄볕을 먹으면서 어디로든 나들이를 갑니다. 아이는 새근새근 잠을 자면서 푸르고 싱그럽게 꿈을 꿉니다. 이제 집안을 한 바퀴 다 돈 작은 기차는 아이 곁에서 가만히 쉬면서 아이가 있는 꿈나라로 찾아가서 함께 놀겠지요. 4348.3.16.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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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야기 생각하는 숲 1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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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별점으로 치자면 10점을 주고 싶으나

번역 때문에 8점을 준다. 어린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이라면

어린이와 함께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번역답게' 한국말을 생각해서 옮길 노릇이니까.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88



언제 어디에서나 한마음

― 나의 형 이야기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2013.9.25.



  아이한테는 어버이가 있습니다. 어버이한테는 아이와 짝님이 있습니다. 어버이도 어릴 적에 어버이가 있습니다. 한집에 홀로 자라는 아이가 있고, 한집에 여럿이 어울려서 자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한솥밥을 먹는 살붙이가 있고, 이웃과 동무가 있습니다. 함께 자라거나 지내는 사람 가운데 둘로 가를 수 없다 싶도록 가까운 사이가 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넋이면서도 늘 하나처럼 움직이는 숨결입니다. 둘은 서로 다르게 자라면서도 언제나 마음으로 깊고 넓게 헤아리면서 지냅니다.


  그저 끌리는 마음이라면 ‘좋아함’입니다. 끌리는 마음을 넘어서 고요하고 차분하게 아끼고 보살필 수 있는 마음이라면 ‘사랑’입니다. ‘좋아함’일 때에는 옆에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기 마련이지만, ‘사랑’일 때에는 아무리 멀리 오랫동안 떨어졌어도 마음으로 고즈넉하게 만납니다. 사랑을 품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기쁘면서 따스합니다. ‘좋아함’은 혼자서 애를 태우며 끝나지만, ‘사랑’은 둘레에 따스한 기운을 퍼뜨리면서 아름다운 꿈으로 나아갑니다.



.. 으스스한 겨울밤,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새 별이 돋아났어요! 눈부신 빛살은 달빛을 가리고 이글이글 하늘을 불태우다 쿵! 단단한 지구를 두 동강 냈어요 ..  (8쪽)




  2012년에 숨을 거둔 모리스 샌닥(모리스 센닥, Maurice Sendak) 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책 《나의 형 이야기》(시공주니어,2013)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을 한국말로 옮기며 ‘나의 형’으로 적지만, 제대로 옮기려면 ‘우리 형’으로 적어야 합니다. 외국말에서는 ‘my brother’처럼 적을는지 모르나, 한국말에서는 ‘나의’가 아닌 ‘우리’입니다. 우리 어머니요, 우리 할머니요, 우리 누이요, 우리 언니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번역이 여러모로 어수선합니다. 8쪽에서 “화려한 빛”이라 하다가 이내 “눈부신 빛살”이라 하는데, ‘화려(華麗)한’이라는 한자말은 한국말로 ‘눈부시다’를 가리킵니다. 하나는 한국말이고 하나는 한자말입니다. ‘순식간(瞬息間)에(10쪽)’ 같은 낱말을 쓸 수도 있을 테지만, 이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을 책입니다. 한국말 ‘갑자기’로 적어야 올바르리라 느낍니다. 12쪽에 나오는 “가이는 가파른 공중에서 빙빙 돌았어요. 하늘의 초승달은 한 바퀴씩 돌 때마다”도 앞뒤가 안 맞습니다. ‘공중(空中)’은 ‘하늘’을 가리키는 한자말입니다. “하늘의 초승달”처럼 적는 말마디도 어설픈데, 이 글월은 “가이는 가파른 하늘에서 빙빙 돌았어요. 초승달은 한 바퀴씩 돌 때마다”처럼 손질해야지 싶습니다. “곰의 굴속으로 쿵 떨어지자(14쪽)”도 어딘가 어설픕니다. ‘굴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굴’로 들어갑니다. 하늘에서 쿵 떨어진다면 “곰이 사는 굴로 쿵 떨어지자”나 “곰 굴로 쿵 떨어지자”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우리는 ‘토끼 굴’이나 ‘여우 굴’이라 할 뿐, 사이에 ‘-의’를 넣지 않습니다. 제비가 사는 집은 ‘제비집’이지 ‘제비의 집’이 아닙니다.


  “2월에 오리라. 내 눈유령의 기일이. 잭의 코는 얼어붙은 공기 속을 떠도네. 차디찬 영원 속에서 5년을(18쪽)” 같은 글월을 어린이한테 어떻게 읽혀야 할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기일(忌日)’ 같은 한자말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런 낱말을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요? “잭의 코” 같은 말마디도 어설프고, “공기(空氣) 속을 떠도네”도 어설픕니다. 우리는 ‘하늘 속’에 있지도 않고 ‘공기 속’이나 ‘바람 속’에 있지 않습니다. ‘속’이라는 낱말을 제대로 써야 합니다. 영어에서 ‘in’이 나온대서 모조리 ‘속’을 넣어서 옮기면 엉뚱한 말이 되고 말아요. “2월에 오리라. 내 눈유령이 떠난 날이. 잭은 코가 얼어붙은 채 바람과 떠도네. 언제나 차디찬 곳에서 5년을”처럼 고쳐씁니다.



.. 가이는 가파른 공중에서 빙빙 돌았어요. 하늘의 초승달은 한 바퀴씩 돌 때마다 세상을 지나쳐 뚝뚝 떨어지다 보드라운 보헤미아 땅으로 떨어졌어요 ..  (12쪽)




  “가이는 성실히 큰 곰의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22쪽)”와 “보드라이 바뀐 공기 속에서 가이는 초원의 새의 엄숙한 노래에 귀 기울였어요(22쪽)” 같은 말마디도 어설픕니다. 밥을 먹으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다.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가이는 기꺼이 큰 곰 목구멍으로 들어가”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가이는 큰 곰한테 잡아먹히겠다고 다짐했으니, ‘기꺼이’ 들어간다고 옮겨야 올바를 테지요. 다음 글월은 “가이는 보드라이 바뀐 바람을 타고, 들에서 새가 고요히 부르는 노래에 귀 기울였어요”로 손질합니다. 임자말(가이)은 맨 앞에 넣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도 나오는 “공기 속에서”는 “바람을 타고”로 옮겨야 올바르겠다고 느낍니다. 또는 “바람과 함께”쯤 되리라 느낍니다. ‘-의’를 잇달아 넣은 “초원의 새의 엄숙한 노래” 같은 말마디는 차마 번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말마디는 도무지 아이들한테 읽힐 수도 들려줄 수도 없습니다. 모리스 샌닥 님이 이렇게 엉터리라 할 만한 글을 썼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책을 끝맺는 대목에서 “우린 꿈속에서 보게 될 거야(30쪽)” 같은 말마디가 나오는데, “우리는 꿈에서 볼 수 있어”로 고쳐씁니다. 어린이책이든 어른책이든 준말은 되도록 안 써야 옳습니다. 입으로는 준말처럼 말하더라도 글로 적을 때에는 온말을 살려서 적어야지요. 그리고, 우리는 ‘꿈에서’ 봅니다. 이 대목도 다른 자리와 똑같습니다. 영어로 ‘in’을 썼어도, 한국말에서는 아무렇게나 ‘속’이나 ‘안’을 붙이지 않습니다. 꿈에서 보고, 삶에서 누립니다. ‘꿈 속’이나 ‘삶 속’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 가이는 신비로운 꽃들 속에 깊이 숨겨진 잭의 코와, 뿌리가 된 발가락들을 보았어요. 그 코를 깍, 깨물었지요. 진짜로 형인가 보려고요 ..  (28쪽)




  아무튼, “우리 형 이야기”를 읽으면, 모리스 샌닥 님과 어린 날부터 함께 보낸 형 이야기가 조용히 흐릅니다. 둘이 어떤 사이였고, 어떤 마음이었으며, 어떤 꿈을 바라보는 사랑이었는가 하는 이야기가 찬찬히 흐릅니다. 몸으로 둘을 가르더라도, 마음으로 둘을 가를 수 없는 이야기가 차분히 흐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한마음으로 따사롭고 넉넉하게 사랑을 꽃피우던 이야기가 고요히 흐릅니다.



.. 이제 잭은 동생의 팔에 안겨 편안하게 잠들었어요. 가이는 속삭였어요. “잘 자. 우린 꿈속에서 보게 될 거야.” ..  (30쪽)



  형 잭과 동생 가이는 서로서로 따스하게 안습니다. 형과 동생은 서로서로 포근하게 어루만집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하나였던 몸과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둘은 처음에 하나였고, 새롭게 둘로 나뉘어 지은 삶을 가만히 마무리짓습니다. 하나에서 둘로 나온 삶은 다시 하나로 돌아가면서 고요한 곳으로 나아갑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갑니다. 첫 발자국을 떼면서 새 발자국을 내딛습니다. 하나에서 새로운 하나로 갑니다.


  한 사람이 저만치 멀리 앞서 가서 기다리지 않습니다. 늘 곁에서 함께 갑니다. 한 사람이 저 뒤에서 힘겹게 따라오지 않습니다. 언제나 나란히 어깨동무를 합니다. 삶은 한결같이 사랑입니다. 삶은 꾸준하게 흐르는 노래입니다. 푸르게 우거진 숲에서 파랗게 눈부신 바람을 탑니다. 고요하면서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있는 자리로 갑니다. 밤이면서 낮이고, 빛이면서 어둠이며, 소리도 모습도 없으나 노상 노래와 춤으로 어우러진 곳으로 손을 맞잡고 나아갑니다. 4348.3.15.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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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지 않은 내 동생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
하마다 케이코 지음, 김숙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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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87



사이좋은 두 사람은

― 귀엽지 않은 내 동생

 하마다 케이코 글·그림

 김숙희 옮김

 한울림어린이 펴냄, 2007.2.21.



  마당에 천막을 칩니다. 바람이 조용하고 봄볕이 따스한 날에는 마당에 천막을 치기 좋습니다. 봄에는 볕이 잘 드는 곳을 따라 천막을 칩니다. 여름에는 나무그늘에 천막을 치지요. 이렇게 천막을 치면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느새 이곳으로 살살 들어옵니다. 다른 데에서도 놀다가도, 집에서 놀다가도, 마당에 친 천막에 온통 사로잡힙니다.


  마당에 천막을 치면서 즐겁습니다. 나는 춤을 추면서 천막을 칩니다. 이 멋진 하루에 이 멋진 천막을 칠 수 있는 마당이 고맙습니다. 집집마다 마당이 있어야 한다고 새삼스레 생각하고, 집집마다 아이들이 마당을 신나게 뛰놀면서 싱그럽게 바람을 마셔야 한다고 다시금 생각합니다.


  부엌에서 부침개를 부칩니다. 집 둘레에서 뜯은 풀을 잔뜩 넣은 부침개입니다. 천막에서 노는 두 아이한테 부침개를 부쳐서 주어야지요. 꽃무늬 새긴 접시에 부침개를 놓고 가위로 썰어서 젓가락을 얹은 뒤에 주어야지요.



..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마호의 교실이 옆 반이란 사실. 쉬는 시간만 되면 "뛰어온다 ..  (4쪽)





  작은아이는 아직 많이 어리기도 하지만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면서 밥을 먹습니다. 자근자근 찬찬히 씹어서 먹으라 해도 몇 번 안 씹고 꿀꺽 삼키기 일쑤입니다. 제대로 안 씹고 삼킨 밥이나 부침개는 고스란히 똥으로 나옵니다. 네가 눈 똥이 이렇다고 보여주어도 씨익 웃기만 하고, 다음에도 또 제대로 안 씹고 삼키려 합니다. 큰아이도 동생한테 빨리 먹지 말고 씹으라고 말을 하는데, 동생은 누나 말을 으레 한귀로 흘립니다.


  둘이 달리기를 하면 큰아이가 훨씬 앞서서 달립니다. 그러면 작은아이가 울면서 누나를 부릅니다. 누나가 멈추거나 뒤돌아오면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누나를 앞지르려 합니다. 작은아이는 누나처럼 잘 달리고 싶으나 작은 몸과 짧은 다리로는 빨리 못 달려서 울음부터 터뜨리고 봅니다.


  날마다 되풀이하는 놀이인데, 앞으로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흐르면 차츰 달라지리라 느껴요. 앞으로 늘 꾸준하면서 새롭게 달라지리라 느껴요. 두 아이는 저마다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랄 테고, 둘이 사이좋게 어울려 놀던 어린 날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기운으로 기쁘게 지을 삶을 꿈꿀 수 있으리라 느껴요.



.. 더 참을 수 없는 건, 집에서도 같은 방을 쓴다는 사실 ..  (12쪽)





  하마다 케이코 님이 빚은 그림책 《귀엽지 않은 내 동생》(한울림어린이,2007)을 읽습니다. 이 그림책을 처음 본 우리 집 큰아이는 “왜 귀엽지 않은 내 동생이래?” 하고 묻습니다. 우리 집 큰아이는 제 동생을 보며 ‘귀엽지 않다’고 여기는 일이 없습니다. 동생이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도 늘 귀엽게 마주하고 토닥이며 달래도 보듬습니다. 이 아이가 보기로 동생이 안 귀여울 수 없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동생이 하는 짓’은 하나같이 귀엽습니다. 오빠를 찾아 옆 교실로 달려온다든지, 오빠가 그린 그림이 멋있다고 동무들한테 자랑한다든지, 교장선생님 옷자락을 붙잡고 오빠가 얼마나 멋있는지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든지, 모든 몸짓이 귀엽지요.





.. 내가 낫자 동생이 독감에 걸렸다. “감기가 옮았구나. 둘은 사이가 너무 좋으니까!” 엄마가 말했다. 사이가 좋다니,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  (20∼21쪽)



  그림책에 나오는 ‘오빠’는 늘 달라붙으면서 요모조모 묻고 궁금해 하는 동생이 성가실 수 있습니다. 이제 동생 말고 다른 동무를 사귀면서 놀고 싶은데, 자꾸 동생이 달라붙어서 동생하고만 놀아야 하나 하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동생을 데리고 다른 동무하고 놀아도 돼요. 동생이 아주 많이 어리지도 않고, 고작 한 살 어리니까요. 한 살 나이란 대수롭지 않아요. 한 살 나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동생은 무엇이든 새로운 곳(학교)에서 오빠하고 모든 새로움을 누리면서 기쁘게 웃으려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곱게 받아들이면서 차근차근 알려주면 동생은 더욱 기쁘게 배우고 따르면서 함께 어울리겠지요.


  아마 다른 동무들은 ‘그림책에 나오는 오빠’를 부러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가이 굴고, 이렇게 달라붙으면서, 이렇게 온마음을 듬뿍 드러내어 사랑스러운 동생을 두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 나는 동생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 주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서 마음에 안 드는 책이지만……. 며칠이 지나서 동생이 나았다 ..  (30∼31쪽)





  ‘사이가 좋다’는 말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사이좋은’ 두 사람은 어떠한 삶일는지 생각해 봅니다. 온누리 모든 사랑은 바로 마음으로 나눕니다. 온누리 모든 꿈은 바로 마음으로 이룹니다. 마음이 따뜻할 때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봄에 바야흐로 꽃이 피어나듯이, 우리 스스로 마음을 따뜻하게 돌볼 적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마음이 너그러울 적에 꿈을 이룹니다. 봄볕이 온누리를 골골샅샅 두루 비추면서 모든 숨결을 아끼고 돌보려 하듯이, 우리 스스로 마음을 넓게 열어 이웃과 동무를 넉넉히 안을 적에 모든 꿈을 이루어요.


  사랑이 될 때에 삶입니다. 꿈을 이룰 때에 삶입니다. 사랑과 꿈이 어우러지는 기쁜 웃음과 노래일 때에 삶입니다. 사이좋은 두 사람은 바로 사랑과 꿈을 함께 짓고 이루면서 나누는 곁님이요 길동무입니다. 《귀엽지 않은 내 동생》이라고 짐짓 말하지만, “귀여운 내 동생”이라 말하면 쑥스럽거나 부끄럽기 때문이지 싶어요. 그러나, 쑥스러워 할 일도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에요. 사랑과 꿈은 언제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4348.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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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장수풍뎅이 내 아이가 읽는 책 3
다다 사토시 글 그림, 구혜영 옮김 / 제삼기획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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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86



서로 아끼고 믿는 사람

― 내 친구 장수풍뎅이

 다다 사토시 글·그림

 구혜영 옮김

 제삼기획 펴냄, 2002.2.15.



  봄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침저녁에는 바람이 쌀쌀합니다. 시골은 늘 그렇습니다. 저녁에는 고요히 잠드는 때입니다. 봄가을에는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하게 불면서 모두 고요히 잠들도록 합니다. 이 바람은 참으로 고마워서, 섣불리 깨어나려는 겨울눈이 조금 더 쉬었다가 씩씩하게 터지도록 쓰다듬어요. 모든 꽃과 겨울눈이 제때에 제대로 피어서 제철을 맑게 밝히도록 이끕니다.


  동이 트고 해가 솟으면 골골샅샅 따스합니다. 마당에도 집안에도 따순 기운이 스밉니다. 따순 기운을 먹으면서 풀꽃은 꽃잎을 벌리고, 온갖 새가 찾아들어 노래하며, 새봄에 깨어난 벌과 나비가 춤을 춥니다.


  아침마다 먼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이제 제비가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네 하고.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제비가 돌아왔듯이, 올해에도 우리 집 제비가 기운차게 돌아와서 즐겁게 노래하기를 기다립니다.



.. 어느 겨울 유진이는 숲 속에서 아주 커다란 장수풍뎅이의 애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우와! 정말 크다. 이렇게 큰 애벌레는 처음 봐.” 유진이는 애벌레를 집에 가지고 가서 키우기로 했습니다 ..  (2쪽)




  제비는 우리를 믿고 돌아옵니다. 제비는 마을사람을 믿고 돌아옵니다. 제비는 이 시골자락에 먹이가 많고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리라 믿고 돌아옵니다.


  오늘날에는 제비를 기다리거나 바라는 사람이 퍽 드뭅니다. 오늘날 도시는 제비가 살기에 어울리지 않으니, 도시에서는 아예 제비를 모르기도 하지만, 참새와 비둘기와 까치조차 아끼거나 사랑해 주지 않아요. 시골에서는 농약과 비료와 비닐을 엄청나게 써대느라, 제비가 돌아온들 딱히 반기지 않습니다. 제비가 돌아오건 말건 쳐다보지 않고, 제비가 집을 고치든 말든 쳐다보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새마을운동 물결이 채 가시지 않아, 제비집을 허무는 시골집이 제법 있습니다.



..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 유진이와 장수는 욕조에 들어가 목욕을 했습니다. ‘쓱싹, 쓱싹.’ “유진아! 사, 살려 줘!” 몸이 가벼운 장수는 물에 둥둥 떠서 버둥거렸습니다 ..  (18쪽)





  다다 사토시 님이 빚은 그림책 《내 친구 장수풍뎅이》(제삼기획,2002)를 읽습니다. ‘유진’이라는 아이가 숲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풍뎅이 애벌레를 보았고, 유진이라는 아이는 풍뎅이 애벌레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앞마당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태어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고는 풍뎅이하고 함께 놀아요.


  숲에서 태어나야 했던 풍뎅이는 숲이 아닌 ‘유진이네 집’에서 태어납니다. 유진이네 집에 있는 밥을 함께 먹고, 유진이네 다른 동무하고도 어울려서 놀아요. 그런데 풍뎅이는 어쩐지 마음속으로 어딘가 그립습니다. 밤에 몰래 조용히 일어나서 마실을 다니다가 자꾸만 풀이 죽습니다.



.. 장수는 큰 도시까지 날아갔습니다. “굉장히 밝기는 하지만 왠지 쓸쓸한 곳인걸! 맛있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장수는 갑자기 유진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  (25쪽)




  풀벌레는 풀과 함께 살 때에 가장 즐거우면서 아름답습니다. 풀짐승은 풀을 먹고 삶을 가꿀 때에 가장 기쁘면서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니, 풍뎅이가 갈 곳은 ‘도시에 있는 유진이네 집’이 아닌 ‘숲’일 테지요.


  유진이는 풍뎅이와 헤어져야 해서 아쉽지만, 풍뎅이를 숲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풍뎅이는 뜻밖에 도시에서 태어나야 했지만, 제 몸에 아로새겨진 오랜 이야기에 이끌려 숲으로 돌아갑니다. 이러면서 풍뎅이는 유진이라는 아이를 잊지 않아요. 풍뎅이한테 새로운 삶과 사랑과 꿈을 보여준 유진이라는 아이가 얼마나 곱고 착하며 사랑스러운지 알아차립니다.



.. 집에 돌아온 장수는 왠지 기운이 없었습니다. “장수야, 배 안 고파? 과일 좋아하지?” “유진아, 사실 나 숲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즙을 마시고 싶어.” ..  (30∼31쪽)




  내 어버이는 나를 낳습니다. 나는 내 어버이가 지은 보금자리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습니다. 내 아이는 내가 지은 보금자리에서 태어나 씩씩하게 자랍니다.


  나는 내 어버이가 지은 보금자리가 마음에 들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내가 지은 보금자리가 마음에 들까요? 나는 언제부터 내 어버이 곁을 떠나서 내 나름대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으려는 꿈을 키웠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저마다 어떤 꿈을 키우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이룰까요?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보금자리를 새롭게 가꾸면서 아름답게 돌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 곁을 떠나서 새로운 터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보금자리가 되든, 이 보금자리는 오직 사랑과 꿈이 감도는 터여야 합니다. 사랑이 자라고 꿈이 무르익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아갈 곳입니다. 즐겁게 놀고 기쁘게 일하지요. 사랑스레 어우러지고 아름답게 이야기꽃을 피우지요. 우리는 서로 아끼고 믿는 사람입니다. 4348.3.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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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예술가 라피 비룡소의 그림동화 233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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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85



어깨동무를 하는 두 사람

― 꼬마 예술가 라피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비룡소 펴냄, 2014.12.31.



  2007년에 “Neue freunde”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이 2014년 끝자락에 《꼬마 예술가 라피》(비룡소,2014)라는 이름을 얻어 한국말로 나옵니다. “Neue freunde”는 “새로운 동무”나 “새 동무”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하자면, 토미 웅거러 님이 빚은 그림책 《꼬마 예술가 라피》는 ‘꼬마 예술가’인 ‘라피’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그림책은 ‘새롭게 사귀는 동무’가 오래도록 함께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길동무’요 ‘삶동무’가 되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 아빠는 일찍부터 라피에게 공구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이사를 오면서 라피에게도 작업실이 생겼어요 ..  (4쪽)




  그림책 《꼬마 예술가 라피》에 나오는 라피와 키라는 아이는 ‘예술가’도 ‘꼬마 예술가’도 아닙니다. 라피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키네 어머니와 아버지도, 저희 아이들을 바라보며 ‘예술가·꼬마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어버이는 저마다 저희 아이를 ‘사랑스러운 아이’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두 아이를 ‘엉뚱한 아이’로 생각합니다. 이러다가 두 아이가 손수 지은 수많은 ‘새 인형 동무’를 보고는 ‘예술가’나 ‘꼬마 예술가’로 여깁니다. 미술관 아저씨도 두 아이를 ‘예술을 하는 어린이’로 여깁니다.


  라피는 동무를 사귈 마음일 뿐입니다. 키는 라피가 저한테 무척 마음이 잘 맞을 멋진 동무가 되리라 느꼈습니다. 두 아이는 저마다 ‘새로운 동무’가 될 인형을 함께 만들었고, 인형 동무를 만드는 동안 어느덧 ‘아름다운 사랑과 꿈’이 싹터서 어깨동무를 합니다.





.. 옆집에 살던 소녀 키 싱이 망치 소리를 듣고 울타리 너머로 흘깃 쳐다보았어요. 키가 물었어요. “무얼 만드는 거야?” “친구들을 만들고 있어.” “나도 같이 해도 돼? 난 바느질을 잘하거든.” ..  (8쪽)



  어깨동무를 하는 두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두 사람은 아직 ‘아이’인 몸이지만, 몸이 아이일 뿐, 따사롭고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마음이 따사로우니 아름답습니다. 마음이 너그러우니 사랑스럽습니다. 라피와 키가 짓는 꿈은 서로 아끼며 보살필 줄 아는 따사로우며 너그러운 숨결입니다.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짓는 조각품이나 옷은 ‘예술품’이 아닌 ‘따뜻한 넋’이자 ‘너그러운 얼’입니다.


  다만, 바깥에서는 이렇게 안 볼 테지요. 평론가나 전문가는 이처럼 안 볼 테지요. 둘레에서는 두 아이를 ‘예술가’로 바라볼 테지요. 그러나, 두 아이는 예술을 하려고 조각을 하거나 옷을 짓지 않습니다. 두 아이는 삶을 지으려는 아름다운 손길이기에 기쁘게 조각을 하거나 옷을 짓습니다. 두 아이는 삶을 사랑하려는 신나는 마음이기에 즐겁게 조각을 하거나 옷을 지어요.




.. 라피와 키는 새 친구들을 앞마당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웃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아이들도 찾아와 물었어요 … 이제 다른 아이들도 함께 만들고 싶어 했어요 ..  (20쪽)



  예술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예술품은 어떤 대단한 예술가 손끝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삶에서 짓는 살림살이가 모두 예술품입니다. 젓가락 한 벌과 밥그릇 하나가 예술품입니다. 낫과 쟁기가 예술품입니다. 지게와 바구니가 예술품입니다. 배냇저고리가 예술품이고, 뜨개옷이 예술품입니다. 베틀과 물레가 예술품이고, 절구와 다듬잇돌이 예술품이지요.


  그림책 《꼬마 예술가 라피》는 책이름만 바꾸었을 뿐이지만, 그만 ‘두 아이’를 ‘예술쟁이’로 바꾸어 놓고 맙니다. 그래요. 우리 눈이 이렇습니다. 우리는 현대 물질문명 사회에서 아이들을 ‘직업 전문가’로 키우려고만 합니다. 삶을 스스로 지으면서 사랑스러운 동무를 사귀는 아름다운 길을 걷도록 아이를 보살피는 어버이가 드뭅니다.


  나를 보고 옆을 보셔요. 어른인 나를 보고 아이인 이웃을 보셔요.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넋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사랑스러운 숨결입니다. 어깨동무하면서 아름답고, 손을 잡으면서 사랑스럽습니다. 아름다운 삶을 누리며 아름다운 손길을 뻗으니 ‘예술’이 되고, 사랑스러운 살림을 가꾸며 사랑스러운 손길을 나누니 ‘문화’가 됩니다. 4348.3.10.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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