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미하엘은 한나 슈미츠의 유언에 따라, 뉴욕의 생존자를 방문한다.

 

다음은 방문 중 나눈 대화의 한 대목.

 

“<어쨌든, 슈미츠 부인은 자신이 수용소에서 그리고 행군 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그 일에 대해서 내게 말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교도소에서 보낸 마지막 몇 년 동안 오로지 그 일들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교도소의 여소장이 내게 해준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268, 문장부호 수정인용)

 

“<어쨌든, 슈미츠 부인은 자신이 수용소에서 그리고 행군 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그 일에 대해서 내게 단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그녀는 교도소에서 보낸 마지막 몇 년 동안 오로지 그 일들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교도소의 여소장이 내게 해준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독일어 원문: Sie hat mir das nicht nur gesagt, sie hat sich in den letzten Jahren im Gefängnis auch intensiv damit beschäftigt.

 

일종의 착독(錯讀).

 

nicht nur A, sondern auch B = ‘A 뿐만 아니라 B 또한으로 읽었다.

 

하지만, 원문에는 sondern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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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의 배설물

 

소설에는 건축과 건축물에 관한 통찰이 꽤 등장한다.

 

다음은 화장실 변기에 관한 관찰.

 

현대식 변기가 하얀 수련 꽃처럼 바닥 위로 솟아 있다. 변기 끈을 잡아당겨 물이 꾸르륵 소리를 내며 휩쓸려 내려가면 육체는 자신의 추한 꼴을 잊고 인간은 자기 내장의 배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도록 건축가가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 것이다. 하수관은 아파트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지만 우리 시선으로부터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256)

 

현대식 변기가 하얀 수련 꽃처럼 바닥 위로 솟아 있다. 수조(水槽)에서 나온 물이 꾸르륵 소리를 내며 휩쓸려 내려가면 육체는 자신의 추한 꼴을 잊고 인간은 자기 내장의 배설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도록 건축가가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 것이다. 하수관은 아파트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지만 우리 시선으로부터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

 

프랑스어 원문: [...] l’homme ignore ce que deviennent les déjections de ses entrailles quand l’eau tirée du réservoir les chasse en gargouil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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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재판정에서 보여준 한나의 발언과 태도는 재판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드러내놓고 자신의 변호사에게도 불신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사실 그녀의 변호사는 재판장이 주문한 국선 변호인이었다.”(142)

 

그녀는 드러내놓고 자신의 변호사에게도 불신감을 표시했다. 게다가 그녀는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자기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의 변호사는 재판장이 주문한 국선 변호인이었다.”

 

독일어 원문: [...] sie verweigerte ihm offensichtlich ihr Vertrauen, hatte aber auch keinen Anwalt ihres Vertrauens gewählt. Ihr Anwalt war ein Pflichtverteidiger, vom Vorsitzenden bestel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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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점과 성기

 

테레자와 기술자의 만남.

 

테레자의 영혼은 자신의 육체를 관찰한다.

 

영혼은 태어났을 때부터 음모 바로 위에 있던 동그란 갈색 반점으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영혼은 이 반점에서 자기 스스로 육체에 남긴 도장을 보았고, 낯선 사람의 사지가 이 신성한 도장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모욕적이라고 생각했다.”(254)

 

영혼은 태어났을 때부터 음모 바로 위에 있던 동그란 갈색 반점으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영혼은 이 반점에서 자기 스스로 육체에 남긴 도장을 보았고, 낯선 사람의 성기가 이 신성한 도장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모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음모와 바로 그 위에 있는 동그란 반점. 지금까지 그녀에게 단순한 피부의 반점에 불과했던 이 흔적은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의 신체와 밀접한 상태에 있는 그것을 보고 또 보고 싶었다.”(264-265)

 

그녀의 음모와 바로 그 위에 있는 동그란 반점. 지금까지 그녀에게 단순한 피부의 결점에 불과했던 이 흔적은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의 성기와 밀접한 상태에 있는 그것을 보고 또 보고 싶었다.”

 

프랑스어 원문: le membre = 성기

 

모호한 단어로 번역된 문장은 독자들의 이해를 방해할 뿐.

 

396아담의 성기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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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미하엘 세대에게 제3제국은 과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제였다.

 

유대인들의 묘석에 철십자훈장을 그려 넣은 사실, 그토록 많은 수의 옛 나치주의자들이 법원과 행정부 그리고 대학에서 출세를 한 사실, 독일연방공화국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사실, 전통적으로 망명과 저항이 순응하는 삶보다 덜 전승되었다는 사실이 모든 사실은 비록 우리가 손가락으로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해도 우리 가슴속을 수치심으로 가득 채웠다.”(214)

 

유대인들의 묘석에 나치 문양으로 낙서를 한 사실, 그토록 많은 수의 옛 나치주의자들이 법원과 행정부 그리고 대학에서 출세를 한 사실, 독일연방공화국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사실, 전통적으로 망명과 저항이 순응하는 삶보다 덜 전승되었다는 사실이 모든 사실은 비록 우리가 손가락으로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해도 우리 가슴속을 수치심으로 가득 채웠다.”

 

독일어 원문: Hakenkreuz = 갈고리 십자가의 나치 문양

 

철십자훈장 = Das Eiserne Kre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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