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윙거,『대리석 절벽 위에서』(대산세계문학총서 121), 노정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3(12).
그렇게 우린 저녁마다 즐거운 식탁 주위에 둘러앉았다. 이 몇 주간 동안에는 포도밭 지기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공기총과 엽총을 들고 농장과 농장을 돌아다니며 발정기를 맞은 새들을 잡는다. 얼마 후 그들이 메추라기나 점박이 지빠귀나 멧새를 줄에 꿰어 돌아오면, 그 사냥감들은 곧 포도 잎사귀에 싸여 커다란 그릇에 담긴 채 요리가 되어 식탁 위에 오른다. 햇포도주를 마시며 군밤이나 갓 나온 견과류들을 먹기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향긋한 버섯이야말로 일품 안주였다.(9쪽)
→ 그렇게 우린 저녁마다 즐거운 식탁 주위에 둘러앉았다. 이 몇 주간 동안에는 포도밭 지기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공기총과 엽총을 들고 농장과 농장을 돌아다니며 포도알을 노리는 새들을 잡는다. 얼마 후 그들이 메추라기나 점박이 지빠귀나 멧새를 줄에 꿰어 돌아오면, 그 사냥감들은 곧 포도 잎사귀에 싸여 커다란 그릇에 담긴 채 요리가 되어 식탁 위에 오른다. 햇포도주를 마시며 군밤이나 갓 나온 견과류들을 먹기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향긋한 버섯이야말로 일품 안주였다.
독일어 원문: So saßen wir Abend für Abend beim fröhlichen Mahl. In diesen Wochen ziehen
vermummte Wingerts-Wächter vom Morgengrauen bis zur Nacht mit Knarren und Flinten in den
Gärten umher und halten die lüsternen Vögel in Schach. Spät kehren sie mit Kränzen von
Wachteln, von gesprenkelten Drosseln und Feigenfressern zurück, und bald erscheint dann ihre
Beute in mit Weinlaub ausgelegten Schüsseln auf dem Tisch. Auch aßen wir gern geröstete
Kastanien und junge Nüsse zum neuen Wein, und vor allem die herrlichen Pilze, [...].
• lüstern = 열망하는, 탐내고 있는
• 번역을 바로잡았다.
•• 위 묘사의 시간 배경 = 가을
•• 새들의 발정기 = 봄철
다음 소설의 문장을 참고할 것:
마치 갈대숲 속 메추라기가 4월 발정기에 내는 소리처럼 나지막하면서도 가슴 아픈 울음소리였다.
―모옌,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임홍빈 옮김, 문학동네, 20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