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조 信條
검약과 근면을 신조로 삼다 → 아낌과 땀을 다짐으로 삼다
‘신조(信條)’는 “1.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2. [종교 일반] 신앙의 조목 또는 교의(敎義)”를 가리킨다지요. ‘가르침’이나 ‘곁다짐·곁말’이나 ‘길·목소리·뜻’으로 손질합니다. ‘삶길·살림길’이나 ‘배움말·배움글·배움하루’나 ‘익힘말·익힘글·익힘하루’로 손질할 만합니다. ‘다짐·믿음·그릇’이나 ‘불빛·빛·빛줄기·횃불’이나 ‘넋·얼·키·키잡이’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신조’를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신조(宸藻) : 임금이 손수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 어필
신조(神助) : 신의 도움 ≒ 신우
신조(神造) : 신이 만든 것
신조(神鳥) : 신령한 새
신조(晨朝) : 1. 오전을 셋으로 나눌 때에, 묘시(卯時)와 사시(巳時) 사이 2. [불교] 아침에 행하는 근행(勤行)
신조(新造) : 새로 만듦
신조(新調) : 1. 새로 어울리게 만듦 2. 새로운 곡조
바꾸어 말하면 민족의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철학적 신조나 종교적 신앙을 존중하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눈빛이나 믿음빛을 따르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목소리나 믿음길을 우러르고
《현대 지성과의 대화 1》(렉스프레스지 엮음/홍순호 옮김, 중앙일보사, 1979) 32쪽
하나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 하나를 다짐하였다
→ 한뜻을 세웠다
→ 곁말 하나가 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31쪽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등장, 고대 교단 종교의 신조와 관행들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종교와 철학을 창시했다
→ 기운차게 이끄는 이가 나오고, 옛 믿음길과 실림길에 맞서면서 새 믿음길과 삶넋을 세웠다
→ 훌륭히 앞장서는 이가 나오고, 옛 믿음길과 삶길에 맞서면서 새 믿음길과 살림빛을 일으켰다
《작은 인간》(마빈 해리스/김찬호 옮김, 민음사, 1995) 405쪽
나에게는 신조가 있다
→ 나한테는 믿음이 있다
→ 나한테는 뜻이 있다
→ 나는 다짐한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1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