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경 造景


 조경 사업 → 나무일 / 뜰살림 / 멋내기

 조경 공사 → 뜰짓기 / 꾸밈길 / 멋짓기

 조경에 유달리 신경을 썼다 → 꽃살림에 남달리 마음을 썼다


  ‘조경(造景)’은 “경치를 아름답게 꾸밈”을 가리킨다지요. ‘꽃살림·꽃살이·꽃삶·꽃일’이나 ‘나무손질·멋·멋길·멋꽃·멋내다·멋살림’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뜰일·뜰살림·뜰짓기’나 ‘밭일·밭살림·밭짓기·밭지음’으로 풀어내고, ‘손보다·손대다·손질·꾸미다’로 풀어낼 만하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조경’을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조경(兆京) : 조(兆)와 경(京)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은 수를 이르는 말

조경(鳥逕) : 새나 겨우 통할 정도로 좁은 산속 길

조경(照鏡) : 1. 물건을 비추어 보는 거울 2. 거울에 물건을 비추어 봄

조경(趙絅) : [인명] 조선 인조·효종 때의 문신(1586∼1669)

조경(趙儆) : [인명] 조선 시대의 무신(1541∼1609)

조경(潮境) : [해양] 성질이 다른 해류가 만나서 불연속선을 이루는 수렴선. 그 경계에는 소용돌이가 생겨 해류의 교환과 혼합이 심해서 영양 염류가 풍부하고, 부유 생물이 모임에 따라 고기 떼가 몰려 큰 어장이 된다

조경(調經) : 월경(月經)을 고르게 함

조경(藻鏡) : 사람을 겉만 보고도 그 인격을 알아보는 식견 = 조감

조경(躁競) : 마음을 조급히 굴면서 권세를 다툼



조경에 관해 제로베이스인 상태니, 일본의 잘 관리된 정원이나 나무를 보고 배우는 것이

→ 나무손질은 밑바닥이니, 일본에서 잘 손질한 뜰이나 나무를 보고 배우면

→ 뜰살림은 모르니, 일본에서 잘 돌본 꽃뜰이나 나무를 보고 배우면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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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발주 發注


 당분간 발주를 늦춰 → 한동안 일을 늦춰

 발주만 해 놓고 → 일만 맡겨 놓고

 발주한 돈을 돌라대어 → 시킨 돈을 돌라대어


‘발주(發注)’는 “물건을 보내 달라고 주문함. 주로 공사나 용역 따위의 큰 규모의 거래에서 이루어진다”를 뜻한다고 하는군요. ‘맡다·맡기다·내맡기다’나 ‘심부름·시키다’로 다듬습니다. ‘주다·넣다·놓다·걸다’나 ‘일·일감·일거리·일살림·일줄’로 다듬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발주(發走)’를 “1. 달리기 시작함 2. [체육] 경마에서, 그 회의 경기가 시작됨 3. [체육] 경륜에서, 그날의 첫 경기가 시작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네가 발주해 주면 몇 개든 만들지

→ 네가 시켜 주면 몇이든 하지

→ 네 일감이면 몇이든 해보지 

《하루카의 도자기 2》(플라이 디스크 글·니시자키 타이세이 그림/윤지은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7쪽


공사를 발주하고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한 당사자로서

→ 일을 맡기고 일삯을 치르지 못한 쪽으로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308쪽


종종 현장에서 제가 발주한 나무가 들어오는 걸 확인할 때가 있어요

→ 가끔 일터에서 제가 맡긴 나무가 들어올 적에 살펴봐요

→ 이따금 일터에서 제가 넣은 나무가 들어와서 들여다봐요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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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조 信條


 검약과 근면을 신조로 삼다 → 아낌과 땀을 다짐으로 삼다


  ‘신조(信條)’는 “1.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2. [종교 일반] 신앙의 조목 또는 교의(敎義)”를 가리킨다지요. ‘가르침’이나 ‘곁다짐·곁말’이나 ‘길·목소리·뜻’으로 손질합니다. ‘삶길·살림길’이나 ‘배움말·배움글·배움하루’나 ‘익힘말·익힘글·익힘하루’로 손질할 만합니다. ‘다짐·믿음·그릇’이나 ‘불빛·빛·빛줄기·횃불’이나 ‘넋·얼·키·키잡이’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신조’를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신조(宸藻) : 임금이 손수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 어필

신조(神助) : 신의 도움 ≒ 신우

신조(神造) : 신이 만든 것

신조(神鳥) : 신령한 새

신조(晨朝) : 1. 오전을 셋으로 나눌 때에, 묘시(卯時)와 사시(巳時) 사이 2. [불교] 아침에 행하는 근행(勤行)

신조(新造) : 새로 만듦

신조(新調) : 1. 새로 어울리게 만듦 2. 새로운 곡조



바꾸어 말하면 민족의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철학적 신조나 종교적 신앙을 존중하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눈빛이나 믿음빛을 따르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목소리나 믿음길을 우러르고

《현대 지성과의 대화 1》(렉스프레스지 엮음/홍순호 옮김, 중앙일보사, 1979) 32쪽


하나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 하나를 다짐하였다

→ 한뜻을 세웠다

→ 곁말 하나가 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31쪽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등장, 고대 교단 종교의 신조와 관행들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종교와 철학을 창시했다

→ 기운차게 이끄는 이가 나오고, 옛 믿음길과 실림길에 맞서면서 새 믿음길과 삶넋을 세웠다

→ 훌륭히 앞장서는 이가 나오고, 옛 믿음길과 삶길에 맞서면서 새 믿음길과 살림빛을 일으켰다

《작은 인간》(마빈 해리스/김찬호 옮김, 민음사, 1995) 405쪽


나에게는 신조가 있다

→ 나한테는 믿음이 있다

→ 나한테는 뜻이 있다

→ 나는 다짐한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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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시간의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 틈이 밭아 / 짬이 없어

 시간의 여유가 없으니 → 느긋하지 않으니 / 넉넉하지 않으니

 시간의 흐름을 해독하여 → 하루 흐름을 읽어 / 삶흐름을 헤아려

 시간의 수레바퀴 → 삶이란 수레바퀴 / 하루 수레바퀴


  ‘시간(時間)’은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시간 + -의’ 얼개라면 ‘시간’을 털고서 ‘때·그때·이때·나날·날·날짜·나절’이나 ‘무렵·즈음·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길·깃·깃새·김’이나 ‘틈·틈새·틈바구니·틈새자리·틈틈이’로 손보지요. ‘짬·참·춤·새·사이’로 손볼 수 있어요. ‘겨를·결·각단·갈피’로 손보고, ‘눈금·동안·둘레·언저리’로 손봐요.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샅·곁·앞뒤·크고작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어느 날·오늘·이제’나 ‘하루·하루하루·하루길·하루꽃’으로 손볼 만하고, ‘자리·적·지’나 ‘도막·토막·통·품’으로 손봐요. ‘한동안·한때·해때’나 ‘마감·마치다·끼·끼니’나 ‘밥참·밥때·밥짬·밥틈’으로 손볼 만합니다. ‘보내다·누리다·지내다·있다·하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깊은 밤 渾身의 힘으로써 간추린 이 한마디 말들을, 멈춘 시간의, 캄캄함 속을 빠지고 빠지다가

→ 깊은 밤 안간힘으로써 간추린 이 한 마디 말을, 멈춘 하루에, 캄캄한 곳을 빠지고 빠지다가

《百濟行》(이성부, 창작과비평사, 1977) 6쪽


시간의 발은 우리의 발로 걷는다

→ 하루는 우리 발로 걷는다

→ 오늘은 우리 발로 걷는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13쪽


천리안만이 아니다. 시간의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먼눈만이 아니다. 하루라는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밝눈만이 아니다. 사잇실마저도 꿰뚫어보지

《외톨이의 지구 침략 4》(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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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쾌도난마



 산적한 문제들을 쾌도난마로 처리했다 → 쌓인 일을 쓸듯이 했다

 단박에 쾌도난마로 잘라 버릴 일이지 → 단박에 잘라 버릴 일이지


쾌도난마(快刀亂麻) :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



  일을 힘있고 환하게 해낼 적에는 ‘해치우다·치우다’나 ‘걷다·걷어치우다·치다·쳐내다’라 하면 되어요. ‘찢다·버리다·내버리다·자르다’라 할 만합니다. ‘없애다·태우다·쓸다·쓸어내다·털다’라 할 수 있어요. ‘깨다·깨뜨리다·허물다·무너뜨리다’라 해도 되고요. ‘단박에·한칼에’나 ‘바로바로·곧바로·막바로·곧장’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시원하다·속시원히·시원시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실제로 초기 단계에서 쾌도난마(快刀亂麻) 식으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 곧 처음에 쓸어내듯 나랏일을 펴면서

→ 그런데 처음부터 쳐내듯 새길을 이끌며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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