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절기식물



 절기식물을 관찰한다 → 철맞이꽃을 지켜본다

 절기식물을 확인하고서 → 철눈풀꽃을 살피고서


절기식물 : x

절기(節氣) : 1.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 되는 것 ≒ 시령·절후 2. 이십사절기 가운데 양력 매월 상순에 드는 것. 입춘, 경칩, 청명 따위이다 3. 한 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 = 철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절기식물(節氣植物)’은 그냥 일본말이라고 해야지 싶습니다. 우리는 이런 한자말을 안 쓰기도 하고, 이처럼 엮지도 않습니다. 우리말로는 ‘제철풀·제철풀꽃·제철꽃’입니다. ‘철눈풀·철눈풀꽃·철눈꽃·철풀·철풀꽃·철꽃’이라 할 만하고요. ‘철맞이풀·철맞이풀꽃·철맞이꽃’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서비스베리님 같은 절기 식물은 토착민이 철마다 식량을 찾아 거주지를 옮길 시기를 정하는 데 중요하다

→ 텃사람은 철마다 밥살림을 찾아 삶터를 옮길 적에 들딸기님 같은 철맞이풀을 살핀다

→ 텃내기는 철마다 먹을거리를 찾아 터전을 옮길 적에 베풂딸기님 같은 철풀꽃을 본다

→ 텃님은 철마다 밥감을 찾아 마을을 옮길 적에 멧딸기님 같은 제철풀꽃으로 가늠한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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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낙제 落第


 낙제 점수 → 밑길 / 밑바닥

 낙제를 면하여 → 안 떨어져서

 낙제할 가능성이 있다 → 고꾸라질 수 있다

 한 해 낙제를 해서 → 한 해 꿇어서

 낙제를 하고 말았다 → 미끄러지고 말았다

 모두 낙제했다 → 모두 안됐다


  ‘낙제(落第)’는 “1.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함 2. 시험이나 검사 따위에 떨어짐 3.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역사] 과거 시험에 응하였다가 떨어짐 = 낙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떨어지다·틀리다·그르치다’나 ‘고꾸라지다·자빠지다·미끄러지다·미끄덩’으로 손봅니다. ‘나뒹굴다·나가떨어지다·떨려나가다’나 ‘꿇다·엉터리’로 손보고요. ‘못하다·안되다·못나다’나 “못 거두다·못 미치다·못 받다·못 닿다·못 따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밑·밑바닥·바닥·빈빛’이나 ‘쓴맛·씁쓸하다’나 ‘어그러지다·없다·접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낙제(絡蹄)’를 “[동물] 문어과의 하나. 몸의 길이는 70cm 정도이고 길둥글며 회색인데 주위의 빛에 따라 색이 바뀐다. 여덟 개의 다리가 있고 거기에 수많은 빨판이 있다. 위험이 있으면 먹물을 뿜고 도망친다. 식용하며 전 세계에 분포한다 = 낙지”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낙제를 피해야 해

→ 그러자면 먼저 안 떨어져야 해

→ 그러려면 먼저 미끄덩을 말아야 해

《크게 휘두르며 4》(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43쪽


낙제를 받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고민해요

→ 안 꿇고 둘레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걱정해요

→ 안 떨어지고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걱정해요

《외톨이의 지구 침략 5》(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7쪽


낙제점이 나온 건강검진 결과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 나뒹구는 몸살피기도 왠지 모르게 즐겁다

→ 나가떨어진 몸재기도 왠지 모르게 기쁘다

→ 엉터리인 몸보기도 왠지 모르게 재미나다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 24쪽


낙제점 받으면 확 날려버릴 거야

→ 떨어지면 확 날려버린다

→ 못하면 확 날려버린다

《소문난 쿄코짱 1》(야마모토 소이치로/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9)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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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실천 實踐


 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 다짐을 몸으로 옮겼다

 주저 말고 실천에 옮겨야 → 망설이지 말고 해야

 실천되지 않은 사항 → 하지 않은 일 / 펴지 않은 일

 이 계획이 실천되려면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 이 일을 하려면 땀흘려야 한다

 민주화를 실천해 나가다 → 들꽃길을 펼쳐 나가다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 믿음을 펴려고 애쓰다


  ‘실천(實踐)’은 “1.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함 2. [철학] 인간의 윤리적 행위 3. [철학] 자연이나 사회를 변혁하는 의식적이고 계획적인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곧바로·곧장·막바로·바로’나 ‘바로나서다·바로하다’나 ‘나서다·밝히다·보이다’로 다듬습니다. ‘냉큼·닁큼·대뜸’이나 ‘대들다·대척·댓바람·이웃맞이’나 ‘두말없다·들이밀다·들이받다·소매걷다·팔걷다’로 다듬어요. ‘마주받다·마주서다·마주하다·맞받다·맞서다’나 ‘매무새·뿌린씨·수고·안간힘·애쓰다·힘쓰다’로 다듬을 만하고, ‘땀·땀방울·땀꽃·땀구슬·땀빛·땀노래’나 ‘땀값·땀흘리다·피나다·피눈물·피땀·구슬땀’으로 다듬지요. ‘맨앞·맨 먼저·맨 처음’이나 ‘몸·몸소·몸으로·몸짓·몸지음·몸새’로 다듬고, ‘스스로·온몸·온힘·있는 힘껏’이나 ‘살다·삶·살아가다·살아내다·일·일하다’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마루·미르·처음·첨·첫자리·첫자락·첫째’나 ‘꼭두·꽃등·꽃찌’로 다듬지요. ‘앞·앞꽃·앞에서·앞에 있다’나 ‘앞길·앞목·앞줄·앞장·앞장서다’로 다듬고요. ‘지키다·지켜내다·펴다·펴내다·펼치다·옮기다’나 ‘뛰어들다·풍덩·하다·해내다·해오다·해두다·해보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실천(實薦)’을 “[역사] 조선 시대에, 승정원의 주서(注書)를 천거하던 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결단은 실천상의 문제에 속한다

→ 마음은 하느냐와 얽힌다

→ 뜻은 하는 길이 된다

→ 다짐은 몸으로 이어간다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 : 상》(칼 야스퍼스/김종호 옮김, 사상사, 1963) 10쪽


우리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에 옮긴 몇몇 지침을 소개합니다

→ 우리는 튼튼히 오래 살려고 이렇게 몇 가지를 합니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이석태 옮김, 보리, 1997) 184쪽


생활환경 실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 삶에서 할 일에 마음을 쏟는다

→ 삶자리에서 펴도록 힘을 쏟는다

《한국의 여성환경운동》(문순홍, 아르케, 2001) 59쪽


말보다는 실천이지

→ 말보다는 해봐야지

→ 말보다는 몸이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7》(마스무라 히로시/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4) 13쪽


공부하여 깨달은 것은 꼭 실천하여 살아야 한다는 믿음을 스스로 지키고

→ 배워서 깨달으면 꼭 몸소 옮겨야 한다는 믿음을 스스로 지키고

《도산서원》(라현선·제소라, 초방책빵, 2004) 3쪽


아끼고 덜 쓰기로 작정하고 가능한 한 실천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 아끼고 덜 쓰기로 하는데

→ 되도록 아끼고 덜 쓰기로 마음먹으며 애쓰는데

→ 그저 아끼고 덜 쓰기로 하며 애쓰는 까닭은

→ 거의 아끼고 덜 쓰자고 생각하며 애쓰는 뜻은

《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박효신, 여성신문사, 2007) 79쪽


조직에서 자기희생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몸소 실천한

→ 모임에 불사르기가 얼마나 값진지를 몸소 보여준

→ 모둠에 몸바치기가 얼마나 뜻깊은지를 몸소 밝힌

《김성근이다》(김성근, 다산라이프, 2011) 132쪽


절에 다녀도 몸으로 실천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절에 다녀도 몸으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절에 다녀도 몸소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절에 다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54쪽


그러다 보니 논쟁 그 자체가 실천이 되고 마는, 다시 말해서 실천적 성과는 없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 그러다 보니 말다툼이야말로 그대로 하고 마는, 다시 말해서 제대로 하는 일은 없어지지요

→ 그러다 보니 말싸움만 그때그때 펴고 마는, 다시 말해서 발벗고 나서는 일은 없어지지요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369쪽


매일의 시간을 작은 실천으로 채우면

→ 날마다 작은 일을 하면

→ 하루하루 조금씩 해보면

→ 나날이 작게 움직여 보면

《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안성진, 타래, 2017) 64쪽


노선이라고 해서 무슨 거창한 각오나 실천이 수반되는 건 아니었다

→ 길이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다짐으로 뭘 해야 하지는 않는다

→ 갈피라고 해서 무슨 놀라운 뜻으로 뭘 펼쳐야 하지는 않는다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부너미, 민들레, 2019) 33쪽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다짐을 적어 봅시다

→ 나는 어떻게 하려는지를 적어 봅시다

→ 나는 어떻게 다짐하며 해보려는지 적어 봅시다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20) 101쪽


비건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은 상황에서 까다로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풀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까다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1) 101쪽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삶

→ 푸르게 살아가기

→ 푸른삶

→ 온살림

→ 쓰레기 없애는 삶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112쪽


《논어》의 한 구절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 《논어》 한 자락 ‘틈새두기’를 펼치자고 말한다

→ 《논어》에 나오듯 ‘알맞은 틈’이 되자고 밝힌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최재천, 김영사, 2021)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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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화이부동



 군자는 화이부동을 한다 → 곧은이는 가운꽃에 선다

 화이부동의 꽃밭을 거닐다 → 알맞게 띄어 꽃밭을 거닐다

 화이부동의 격언을 새겨서 → 틈새두기란 말씀을 새겨서


화이부동(和而不同) :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



  중국 옛책에 나오는 말은 그냥 바깥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으로 녹이는 삶말로 풀어내어 쓸 만합니다. 서로 어울리되 가운데에 참하게 설 줄 아는 ‘가운꽃·가운빛·가운별’에 ‘반짝꽃·반짝길·빛길’을 갈 만합니다. 함께 지내더라도 알맞게 떨어질 줄 아는 ‘틈새두기·틈두기’나 “알맞게 띄기·알맞은 틈”으로 만날 만하고요. ㅍㄹㄴ



《논어》의 한 구절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 《논어》 한 자락 ‘틈새두기’를 펼치자고 말한다

→ 《논어》에 나오듯 ‘알맞은 틈’이 되자고 밝힌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최재천, 김영사, 2021)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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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지구 침략 5
오가와 마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8.

책으로 삶읽기 1024


《외톨이의 지구 침략 5》

 오가와 마이코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6.25.



《외톨이의 지구 침략 5》(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을 돌아본다. 위(나라)에서 시킨 대로 잘 따르려고 하던 아이는 마감을 지키지는 못 하였어도, 위에서 시킨 대로 해냈다. 그러나 마감을 못 지켰다고 여기는 윗자리인 터라, ‘똑같이 끝’으로 바라본다. 그야 그렇겠지. 위·나라·힘꾼은 사람을 안 바라보니까. 그들은 사람이 아닌 ‘위·나라·힘꾼’만 바라보니까. 이 얼거리는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이다. 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이지도 않다. 우리가 스스로 뒤집어쓰는 굴레이기도 하다.


ㅍㄹㄴ


“거기에 휩쓸리지 말아라. 체험한 현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네가 있다. 네 현실은 자신의 몸 안에 있어.” (26쪽)


“이 별의 물건은 단 하나도 가지고 돌아가선 안 돼.” “단 하나도요?” (81쪽)


“그는 이미 지구상에 없어. 존재하지 않아. 그가 있었다는 증거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우리의 기억밖에 없어.” (105쪽)


‘이것도 우주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10쪽)


#ひとりぼっちの地球侵略 #小川麻衣子


+


낙제를 받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고민해요

→ 안 꿇고 둘레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걱정해요

→ 안 떨어지고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걱정해요

17쪽


지금 이 마을을 선배가 수복했다는 거나

→ 오늘 이 마을을 언니가 되찾았다거나

→ 바로 이 마을을 누나가 되살렸다거나

25쪽


풍향계는 마침내 제방향을 가리켰어

→ 바람개비는 마침내 제곳을 가리켜

27쪽


기일은 다음 일요일 밤

→ 그날은 다음 해날 밤

→ 날짜는 다음 해날 밤

81쪽


좋은 만남을 아주 많이 가졌습니다

→ 즐겁게 온갖 사람을 만났습니다

→ 숱한 사람을 기쁘게 만났습니다

→ 숱한 사람을 만나며 기뻤습니다

83쪽


나랑 닮은 아이, 동일인물일까

→ 나랑 닮은 아이, 한또래일까

→ 나랑 닮은 아이, 또래일까

→ 나랑 닮은 아이, 같은사람일까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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